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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헤브론선교회 원문보기 글쓴이: 빛으로
본문 : 민수기21장21~35절
제목 : 가나안 전쟁의 전초전
이스라엘 백성은 호르마에서 첫 승리를 거두어 기뻐했지만 그 기쁨은 잠시 뿐이요, 호르산을 출발하여 홍해 길을 따라 에돔 땅을 우회하는 길로 말미암아 백성들의 마음이 상하게 되었고 그 마음은 결국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하였습니다.
그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불 뱀들을 보내어 물게 하시므로 백성들이 죽어 갔습니다.
그들이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함이 범죄인 줄 알아 모세에게 기도를 요청하였고 모세의 기도를 통해 놋뱀을 만들어 놋뱀을 쳐다본자는 모두 살았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은 모압과 아모리땅의 경계인 아르논 골짜기를 건너 북쪽 비스가 산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네려다 보이는 요단 동편의 광야가 ‘모압 광야’이고,
아르논 골짜기 넘어는 아모리 왕 시온이 모압을 남쪽으로 물리치고 그곳을 차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에는 국경이 허술해서 이스라엘 백성은 아모리의 영토에 속한 아르논 일대를 쉽게 통과 한 뒤 북진해 비스가 산에 도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여기서 이스라엘은 아모리 왕 시온에게 사신을 보냅니다.
이스라엘은 에돔에서 그렇게 한 것처럼 평화스럽게 왕의 큰길로 지나가게만 하여 달라 하였으나 아모리 왕 시혼이 오히려 이스라엘을 치므로 이스라엘이 그들을 무찌르고 시인이 찬양(27~30)합니다.
바산 왕과도 싸워 승리하게 합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아모리 왕, 바산 왕과의 전투는
가나안 전쟁의 전초전이었습니다.
승리를 거둔 이스라엘은 요단 동편 땅을 점령합니다.
1. 이스라엘의 요청(21~22절)
1) 이스라엘이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신을 보냅니다(21절).
“[21]이스라엘이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신을 보내어 이르되 ”
아모리 족속은 에돔과 모압 족속과는 달리 여호와의 심판의 대상이었습니다(출 23:23; 34:11; 신 7:1).
*출23:23 “내 사자가 네 앞서 가서 너를 아모리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에게로 인도하고 나는 그들을 끊으리니”
*출34:11 “너는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것을 삼가 지키라 보라 내가 네 앞에서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리니”
*신7:1 “[1]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인도하사 네가 가서 차지할 땅으로 들이시고 네 앞에서 여러 민족 헷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 곧 너보다 많고 힘이 센 일곱 족속을 쫓아내실 때에[2]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게 넘겨 네게 치게 하시리니 그 때에 너는 그들을 진멸할 것이라 그들과 어떤 언약도 하지 말 것이요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신(使臣)을 통하여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것은
율법에 명시된 전쟁의 법을 따르고자 함인(신 2:26) 동시에, 이스라엘이 지금 가장 중요한 목표지로 삼은 곳이 가나안 땅이지 요단 동편 땅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신2:26 “내가 그데못 광야에서 헤스본 왕 시혼에게 사자를 보내어 평화의 말로 이르기를”
*신2:1~8에서 하나님은 세일 산 일대에 거주하는 에서의 후손 곧 에돔 족속과 싸우지 말고 그들에게서 식량과 물을 사 먹으며 평화로이 에돔 땅을 통과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두 아들 모압과 암몬(창19:37~38)
2) 아모리 땅으로 지나가게만 하여달라고 청원합니다(22절).
“[22] 우리에게 당신의 땅을 지나가게 하소서 우리가 밭에든지 포도원에든지 들어가지 아니하며 우물물도 마시지 아니하고 당신의 지경에서 다 나가기까지 왕의 큰길로만 지나가리이다 하나”
왕의 큰길로만 지나가리이다. – 에돔 족속에게 청원했던 내용과 동일합니다.
*'왕의 큰길'(King's Highway)란 고유 명사로서, 트랜스 요르단(Trans Jordan) 북쪽으로부터 아모리와 모압과 에돔을 통과하여 아카바 만의 어귀인 '에시온 게벧'에 까지 이르는 거대한 국제 도로를 일컫습니다.
이 도로는 아마도 군사적 목적으로 주변 국가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여 건설한 것으로 보이는데, 평화시에는 다메섹에서 아라비아를 왕래하는 대상(隊商)이 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므로 200만명 이상의 백성을 진행시켜야 하는 모세로서는 이 넓은 길이 행군에 절대적으로 요청되었을 것임에는 두말 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2. 시혼의 거절과 이스라엘의 대응(23~30절)
1) 시혼이 이스라엘의 청원을 용납하지 않고 그들을 치러 나옵니다(23절)
“[23] 시혼이 이스라엘이 자기 영토로 지나감을 용납하지 아니하고 그의 백성을 다 모아 이스라엘을 치러 광야로 나와서 야하스에 이르러 이스라엘을 치므로 ”
시혼이 이스라엘이 자기 영토로 지나감을 용납하지 아니하고. – 삿 11:20의 기록에 따르면, 이때 아모리왕 시혼(Sihon)은 '이스라엘을 믿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삿11:20 “시혼이 이스라엘을 믿지 아니하여 그의 지역으로 지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그의 모든 백성을 모아 야하스에 진 치고 이스라엘을 치므로”
즉 그는 200만 이상의 대군이 자기 영토에 진입한다는 것은 곧 자기 성읍들이 훼파되거나 최소한 각종재산상의 피해를 당하는 것을 의미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때 당시 시혼이 모압족의 땅을 탈취하여 정국이 불안정한 상태였으므로, 이러한 오해는 충분히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치러 광야로 나와서. – 신 2:24에 의하면 시혼(Sihon)의 이러한 선제공격은 그들을 멸하시려 했던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합니다.
*신2:24 “너희는 일어나 행진하여 아르논 골짜기를 건너라 내가 헤스본 왕 아모리 사람 시혼과 그의 땅을 네 손에 넘겼은즉 이제 더불어 싸워서 그 땅을 차지하라”
즉 죄악이 관영했던 아모리 인들을(창 15:16) 더 이상 용납치 않으시고,
이스라엘을 통해 그들을 섬멸하시기 위해 그들에게 전쟁 충동 욕구를 주입시키셨던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것'(삼상 17:47)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상17:47 “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
야하스에 이르러. – 야하스(Jahaz)는 아르논 강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시혼 왕은 이스라엘에 참패당하였습니다(신2:32-34;삿11:20,21).
*신2:32~34 “[32] 시혼이 그의 모든 백성을 거느리고 나와서 우리를 대적하여 야하스에서 싸울 때에 [33]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를 우리에게 넘기시매 우리가 그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모든 백성을 쳤고 [34] 그 때에 우리가 그의 모든 성읍을 점령하고 그의 각 성읍을 그 남녀와 유아와 함께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고 진멸하였고”
*삿11:20,21 “[20] 시혼이 이스라엘을 믿지 아니하여 그의 지역으로 지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그의 모든 백성을 모아 야하스에 진 치고 이스라엘을 치므로 [21]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시혼과 그의 모든 백성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주시매 이스라엘이 그들을 쳐서 그 땅 주민 아모리 족속의 온 땅을 점령하되”
한편, 이스라엘은 정복 후 이곳을 르우벤 지파와 레위 지파의 므라리 자손에게 분할해 주었습니다(수 13:28;21;36; 대상 6:67).
2) 이스라엘이 칼날로 그들을 쳐서 얍복까지 점령합니다(24절).
“[24] 이스라엘이 칼날로 그들을 쳐서 무찌르고 그 땅을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까지 점령하여 암몬 자손에게까지 미치니 암몬 자손의 경계는 견고하더라”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까지 점령하여. – 이는 아모리 남왕국 전체를 점령했다는 의미입니다.
한편 얍복(Jabbok) 강은 사해 북방 약40km 지점의 길르앗 동편 고원에서 발원하여 아모리 및 암몬과 국경선을 이루며 요단 강에 흘러 들어가는 약 96km 가량의 긴 강입니다.
후일 이 강은 갓 지파의 경계가 되었습니다(신 3:16; 수 12:2).
*신3:16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에게는 길르앗에서부터 아르논 골짜기까지 주었으되 그 골짜기의 중앙으로 지역을 정하였으니 곧 암몬 자손의 지역 얍복 강까지며”
*수12:2 “ 시혼은 헤스본에 거주하던 아모리 족속의 왕이라 그가 다스리던 땅은 아르논 골짜기 가에 있는 아로엘에서부터 골짜기 가운데 성읍과 길르앗 절반 곧 암몬 자손의 경계 얍복 강까지이며”
암몬 자손의 경계는 견고하더라. – 이것은 아모리 족속이 얍복 강 이북의 땅으로 뻗어나가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입증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게 있어 이 말의 의미는 그들이 형제 민족인 암몬을 침공치 않았다는 뜻입니다(신 2:19).
*신2:19 “암몬 족속에게 가까이 이르거든 그들을 괴롭히지 말고 그들과 다투지도 말라 암몬 족속의 땅은 내가 네게 기업으로 주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을 롯 자손에게 기업으로 주었음이라”
*모압과 암몬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두 아들.
3) 이스라엘이 그 모든 성읍을 빼앗고 그 모든 촌락에 거주하였습니다(25절).
“[25] 이스라엘이 이같이 그 모든 성읍을 빼앗고 그 아모리인의 모든 성읍 헤스본과 그 모든 촌락에 거주하였으니”
헤스본과 그 모든 촌락. – 직역하면, '헤스본과 그 모든 딸들'이란 의미입니다. 즉 이것은 '헤스본'(Heshbon)을 모성(母性)으로 하여 아모리 전역에 흩어져 있는 크고 작은 성읍들(cities)이란 의미입니다.
추측하건데 당시 아모리 왕국의 수도 헤스본을 비롯하여 아모리 지역의 모든 성읍을 훼파시키고 이스라엘이 점령한 지역은 대략 남북으로 90km, 동서로 45km 정도 되는 방대한 지역이었습니다.
4) 헤스본은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도성으로 전 모압 왕을 치고 빼앗은 것입니다(26절).
“[26] 헤스본은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도성이라 시혼이 그 전 모압 왕을 치고 그의 모든 땅을 아르논까지 그의 손에서 빼앗았더라 ”
헤스본은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도성이라. -'회계'(會計)란 뜻을 지닌 헤스본(He-shbon)은 요단 동편 약 29km지점에 있는 아모리 왕국의 수도입니다.
원래 이 지역은 모압 영토였으나 시혼(Sihon)이 탈취하여 수도로 삼았었습니다. 그런데 이 땅을 이스라엘이 아모리족속으로부터 강점하여 르우벤(32:37) 및 갓 지파(수 21:38-40; 대상 6:77,81)에게 할당하였으나, 왕정 후기에 또 다시 원주민이었던 모압인들에게 점령되었었습니다(사 15:4;16:6, 8, 9; 렘 48:2, 33, 34).
5) 시인은 헤스본을 견고히 하라 하십니다(27절)
“[27] 그러므로 시인이 읊어 이르되 너희는 헤스본으로 올지어다 시혼의 성을 세워 견고히 할지어다”
시인이 읊어 가로되. – 여기서 '시인'(모쉘림)은 그 어원이 '잠언'의 의미를 지닌 '마솰'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의 '시인'은 단순히 자연이나 인생을 노래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기리고 백성을 교훈하는 내용을 시나 노래로 읊조리는 자를 가리킵니다.
너희는 헤스본으로 올지어다 시혼의 성을 세워 견고히 할지어다. –정복당한 아모리인을 향해 정복자 이스라엘이 의기양양하게 외치는 풍자적인 조롱의 말입니다(Ewald, Meyer).
6) 시인의 노래 내용입니다(28~30절)
(1) 헤스본에서 불이 나와서 모압 족속을 멸하였도다(28절).
“[28] 헤스본에서 불이 나오며 시혼의 성에서 화염이 나와서 모압의 아르를 삼키며 아르논 높은 곳의 주인을 멸하였도다”
불이 나오며 시혼의 성에서 화염이 나와서. – 본절은 모압을 섬멸한 아모리인의 '전쟁의 불'을 읊은 것입니다.
이스라엘에게 철저하게 멸망당한 아모리인의 현재와 모압족속을 무참히 짓
밟은 아모리인의 과거의 위업은 큰 대조를 이룹니다.
아르. – 고대 근동 지역의 주요 정치, 군사 요충지로서 모압의 대표적인 성읍입니다(신 2:9; 수 13:9).
이 성읍 주변에 아르논 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르논 높은 곳의 주인. – 본래 이 지역의 원주민인 모압 족속을 가리킵니다.
(2) 모압아 네가 화를 당하였도다(29절)
그모스 신의 무능함을 풍자적으로 노래합니다.
“[29] 모압아 네가 화를 당하였도다 그모스의 백성아 네가 멸망하였도다 그가 그의 아들들을 도망하게 하였고 그의 딸들을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포로가 되게 하였도다”
그모스의 백성아. - '그모스'(Chemosh)는 '정복자', '지배자' 란 뜻의 '카마쉬'에서 유래한 말로서, 당시 모압인들이 그들의 주신(主神)으로 섬기던 민족신의 이름입니다(왕하 23:13; 렘 48:1, 7).
그리고 이신은 인근 암몬 족속에 의해서도 숭상 되었는데(삿 11:24), 따라서 그모스는 당시 암몬인의 주신(主神) '밀곰'(몰렉)과도 밀접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유대사가(史家) 제롬(Jerome)은 이 신을 '바알브올'과 동일하게 보고 있습니다(25:3).
한편, 모압인들은 그모스를 전쟁의 신으로 숭배하여 그들을 모든 전쟁에서 승리하게 할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시인의 노래는 오히려 그 신(神)으로 말미암아 모압의 아들과 딸들이
아모리 족속에게 포로로 잡혔음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공동 번역은 다음과 같이 번역했습니다.
"제 아들들이 아모리 왕 시혼에게 쫓기고 제 딸들이 붙잡혀가도 그모스는 속수 무책이었다."
(3) 다시 아모리 족속에 대한 이스라엘의 승리를 노래합니다(30절).
“[30] 우리가 그들을 쏘아서 헤스본을 디본까지 멸하였고 메드바에 가까운 노바까지 황폐하게 하였도다 하였더라”
시(詩)의 셋째 절은 다시금 아모리 족속에 대한 이스라엘의 승리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쏘아서. – 여기서 '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야라'는 창을 던지거나 화살을 쏘듯이 '세게 멀리 던지는 것'(cast away)을 뜻합니다(출 15:4).
*출15:4 “그가 바로의 병거와 그의 군대를 바다에 던지시니 최고의 지휘관들이 홍해에 잠겼고”
즉 이것은 이스라엘이 아모리 족속을 마치 멀리 집어 던지듯 이끝에서 저끝까지 몰아낸 사실을 시적으로 묘사한 말입니다.
디본까지...노바까지. – 여기서 '디본'(Dibon)은 아모리 지역의 남단에 위치한 성읍을, '노바'(Nophah)는 북단에 위치한 성읍을 각각 가리킵니다.
황폐하게 하였도다(나쉼). - '훼손하다', '멸하다'란 뜻의 '솨멤'에서 유래한 말로, 정복지를 초토화(焦土化)시킨 사실을 일컫습니다.
실로이 전쟁은 전면적인 종교전쟁 이었습니다(신 2:34).
*신2:34 “그 때에 우리가 그의 모든 성읍을 점령하고 그의 각 성읍을 그 남녀와 유아와 함께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고 진멸하였고”
3. 바산 왕과의 싸움과 점령(31~35절)
1) 모세는 사람을 보내어 바산 왕 야셀을 정탐하게 합니다(31절)
“[31] 이스라엘이 아모리인의 땅에 거주하였더니 [32] 모세가 또 사람을 보내어 야셀을 정탐하게 하고 그 촌락들을 빼앗고 그 곳에 있던 아모리인을 몰아 내었더라 ”
사람을 보내어 야셀을 정탐하게 하고. - '야셀'(Jaazer)은 헤스본 북쪽에 위치한 길르앗 지역의 아모리인 거주지로, 오늘날의 암몬 서쪽 약 11km 지점에 있는 '길벱 사르'로 추정됩니다(렘 48:32).
모세는 이 성읍과 주변 촌락들을 정복함으로써(32:25),
시혼 통치하의 아모리 남왕국을 완전히 정벌했습니다.
2) 바산 길로 올라가매 바산 왕 옥이 그의 백성을 거느리고 나와서 에드레이에서 싸웁니다(33절).
“[33]그들이 돌이켜 바산 길로 올라가매 바산 왕 옥이 그의 백성을 다 거느리고 나와서 그들을 맞아 에드레이에서 싸우려 하는지라”
돌이켜 바산 길로 올라가매. -'바산'은 '비옥하고 기름지며 돌이 없는 평지'란 뜻으로, 이 지역에는 아모리인들의 북왕국이 그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이 곳은 북쪽으로는 헤르몬 산에서 발원하는 발트발 강과
남쪽으로는 길르앗 땅, 서쪽으로는 갈릴리 바다, 동쪽으로는 아라비아 서북의 그술라 마아가(Maacah) 지역을 경계로 하는 거대한 곡창 지대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이 지역에는 몸집이 장대하고 체력이 강한 르바임 족속들이 살고 있었습니다(창 14:5; 신 2:10, 11).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암몬과의 전쟁을 피하는 대신
'돌이켜' 북쪽 바산 길로 행진해 갔습니다(신 2:19)
바산 왕 옥. - '옥'(Og)이란 이름의 의미는 정확치는 않으나 추측하건데, 그들이 숭배하는 어떤 우상 이름에서 유래한 듯합니다.
그는 르바임 족속의 마지막 왕으로 기골(氣骨)이 장대했는데, 길이가4.1m 너비가 1.8m나 되는 철침대를 사용할 정도였다고 합니다(신 3:11).
에드레이. – 이 성읍은 바산 근처 야르묵 강의 한남쪽 분기점 절벽 위에 세워진 성읍입니다(신 1:4; 3:10; 수 12:4; 13:12).
따라서 아모리 왕 '옥'(Og)은 여기서 남쪽 혹은 동쪽에서 침략해 들어오는 침입자들을 한 눈에 간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이 에드레이 외곽 전투에서 당당히 '옥'을 쳐부수고 그 성을 멸하였습니다(신 3:1-6).
그런데 '옥'의 대부분의 성읍들은 이 에드레이 성읍처럼 요새화 되어 있었기 때문에, 만약 그들이 수비에만 전념하였다면 좀처럼 정복하기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옥'은 교만한 마음으로 군대를 이끌고 나와 이스라엘을 대적하다가 멸절당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한편 후일 이 땅은 므낫세의 아들 마길에게 분배되었습니다(수 13:31).
그리고 오늘날 이곳은 다마스커스 남방 약 96km지점과 요단 동편 약 48km지점에 있는 남부 시리아 내의 한 성읍 '데라'(Dera, 인구 약 5,000명)와 동일 지역으로 추정됩니다.
3) 모세에게 그들을 넘겼으니 시혼에게 행한 것 같이 행하라고 합니다(34절).
“[3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와 그의 백성과 그의 땅을 네 손에 넘겼나니 너는 헤스본에 거주하던 아모리인의 왕 시혼에게 행한 것 같이 그에게도 행할지니라”
그를 두려워 말라. – 사실 두려워할 만한 요인은 충분했습니다.
즉 '옥'(Og)을 비롯한 그 족속이 장대한 족속이었을 뿐 아니라,
그 성읍들은 곳곳에 요새화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초적으로 두려움은 인간 범죄 이후에 생겨난 감정으로,
그 삶에 하나님이 없는 자에게서 흔히 발견됩니다(창 3:8-10).
그렇지만 하나님을 그 대장으로 모신 이스라엘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아모리 북왕국 '옥'(Og)과의 전투를 앞둔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두려워 말라' 하신 것은 당신이 친히 그들과 더불어 싸우실 것에 대한 확실한 약속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요 14:1-27).
시혼에게 행한 것같이. – 즉 24절의 내용을 가리킨다.
4) 그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백성을 다 쳐서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그의 땅을 점령하였습니다(35절).
“ [35] 이에 그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백성을 다 쳐서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그의 땅을 점령하였더라”
이에...그 땅을 점령하였더라. – 승리는 하나님의 약속(34절)의 결과였습니다.
당시 모세가 '옥'으로부터 탈취한 성읍은 60개, 곧 바산 전체였다고 전합니다(신 3:4). 이리하여 이스라엘은 요단 동편의 아모리 왕국을 완전 장악하였습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라고 해서 동의와 합의 없이 무례하게 강요하거나 무리하게 강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만족을 모르는 탐욕으로 이웃의 것을 탐하거나 불공정한 경쟁으로 도를 넘는 소유와 힘을 차지하려는 것은 모두 우상숭배입니다.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승리와 성공이 아니면 그것은 잠깐의 영화일 뿐입니다.
하나님만 의지한다면 우리는 약속된 승리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을 향하여 가는 길은 편안한 여행길이 아닌 치열한 전쟁길 이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전쟁을 해야만 했던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이미 가나안 땅은 약속 받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걸어가는 신앙의 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원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기다리고 있는 곳은 이곳 저곳 구경하고 즐기는 여행길이 아니라 오늘도 우리를 실족시키고 삼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귀와의 싸움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치열한 영적전쟁을 해야하는 이유도 또 그렇게 싸울 수 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우리가 구원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싸움은 이미 세상을 이기신 우리 주님과 함께 싸우는 싸움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마귀가 우는 사자와 같이 덤빌 지라도 담대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철저히 싸우셔야 합니다.
가나안 땅을 향해 가는 이스라엘의 전쟁은 철저히 진멸 시키는 전쟁이었습니다.
어떤 죄악도 틈을 탈 여지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도 이미 구원 받았기에 우리에게 있을 수밖에 없는 이 전쟁을 피하지 말고 치열하게 싸워 약속된 승리를 경험하는 하루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나(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 이스라엘은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신을 보내어 그 땅을 통과하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21,22절).
그 땅에 피해를 주지 않고 왕의 큰길로만 지나가겠다고 말합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라고 해서 동의와 합의 없이 무례하게 강요하거나
무리하게 강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혹 사명을 감당하다가 피해를 준 일이 생각난다면 어서 용기를 내어 용서를 구하십시오.
2) 시혼은 이스라엘의 정중한 요청에 거절로 응답합니다(23~26절).
용납은 커녕 오히려 선제공격을 감행합니다.
모압 왕을 치고 그의 모든 땅을 빼앗았던(26절) 그는 이스라엘마저 강탈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경계심과 탐욕으로 불필요한 싸움을 하다가 결국 자기 땅을 빼앗기고 맙니다.
이 시대의 신자유주의도 무한 경쟁과 승자독식을 조장하여 인간을 불안과 탐욕으로 몰아넣고 참된 인간성과 관계성을 상실하게 만듭니다.
만족을 모르는 탐욕으로 이웃의 것을 탐하거나 불공정한 경쟁으로 도를 넘는 소유와 힘을 차지하려는 것은 모두 우상숭배입니다.
3) 한때 모압을 무력으로 점령하고 그 황폐함을 조롱하던 시혼이 이제 이스라엘에게 점령당하여 조롱거리가 됩니다(26~32절).
상대를 억압하여 갈취한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고, 승리의 축가는 애가로 바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승리와 성공이 아니면 그것은 잠깐의 영화일 뿐입니다.
내가 움켜쥐고 있는 것이 심판의 날에 심판을 더하게 할 것이라면 어서 놓으십시오.
4) 이스라엘은 전쟁 경험이 거의 없었지만, 하나님이 주신 승리의 약속을 믿고 순종하여 전투를 실행합니다(33~35절).
그리고 마침내 바산 왕 옥의 땅을 점령하고 그 땅에 거주합니다.
비록 약속의 땅은 아니지만 그 땅에서 승리를 미리 맛본 것입니다.
지금도 가나안 길목에서 두 왕은 다른 얼굴로 구원받은 백성을 공격하고 있지만 하나님만 의지한다면 우리는 약속된 승리를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를 ‘두렵게 하는’세상이지만 주께서 이미 우리에게 ‘넘겨주신’세상임을 기억하며 도피하지 않고 돌파해야 할 시련과 난제는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