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5월 29~ 6.5일 아내, 글라라의 회갑을 기념한다는 명분으로
6박 8일 미서부 여행으로
그랜드 캐넌과 라스베이거스, 요세미테를 돌아보고 온지 거의 1년.
금년에는 우리 부부의 결혼 20주년 기념을 명분으로
3월 27일 부활절을 지내고 나서
바로, 다음 주일인 4월3일 주일 미사를 마치고는
중국 장가계 3박 5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예약을 한 것은 2달 전이었습니다.

여행의 출발은 언제나 가슴 설레지요.
미지에 대한 꿈과 희망,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기대 때문에...
명분은 결혼 20주년 기념 여행이지만,
사실은 내가 가고 싶은 열망 때문에
몇 년을 별러온 장가계를
중국과 일본은 가기 싫다는 포로 1명(?)을 데리고
억지로 떠나다 싶이 한 여행이었지요. ㅎㅎ
그래도 일단 가고나니 좋아하더군요.

장사행 아시아나 항공기 안에서
의외의 연예인과 조우를 했는데...
KBS <집으로>의 조세호와 여자 연예인?(이름을 모름)
녹화차 장가계로 가기 위하여 우리와 같은 비행기로 가고 있더군요.
이 사진에 찍힌 모든 사람들이 스텝과 작자들 입니다.

중국 장사공항에서 현지 가이드와 만나
호텔에 도착한 것은 현지 시간 밤 12시. (우리 나라 밤 1시.)
호텔에 들어와 화장실에 들렸더니 바로,
눈에 들어오는 "중국은 역시 후진국이야."하는 사례들이
눈에 띄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첫번째 사례:
화장실의 휴지가 변기 뒷쪽에 붙어있었다.
(일을 보고 휴지를 어떻게 풀어??/ 종이를 먼저 풀어가지고 일을 보라고???))

두번째 사례:
4성급 호텔이라는 객실층 복도에
방치되어 있는 수리 하려고 빼낸 매트리스들...
이게 4성급 호텔에서 할 짓이야??
우리나라 같으면 3류 모텔에서나 볼 듯한 장면.

세번째 사례:
호텔 바로 앞, 대로를 따라 늘어선 고압 송전선.
우리나라에서는 밀양의 시골동네 4킬로 밖으로
고압선을 끌고가려고 산중에 송전탑을 설치하려고 하자
주민들이 반대하여 10년간의 송전탑 설치반대 투쟁사를 역사에 남겼는데,
바로 그런 고압 송전탑이
중국의 7대 도시라는 장사에서는
도심 한 복판을 관통하여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더 선진한 사례?)
알 수 없는 것은 장사는 원래가 공업도시인데
송전탑이 이렇게 선 다음에
도시가 나중에 건설 된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장사에서 1박을 하고...
말이 1박이지, 밤 2시에 잠자리에 들어
아침 5시 반에 모닝콜이니 3시간 반 잠자고
6시 반에 호텔 조식후, 7시 반에 장가계로 출발.
장가계 까지는 약 300키로미터, 고속도로로 4시간 반 내지
5시간이 걸린다고 하였습니다.

고속도로 변에 보이는 무덤.
중국은 법으로 매장이 금지 되어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도 화장하여 가족이 납골하는 장소인 것도 같습니다.
(제가 가이드에게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내려오다가 점심을 먹고,
장가계시에 도착하였습니다.
장가계시는 인구 153만명, 20개 소수민족이로 이루어졌는데
그 중 토가족이 70만명. (소수민족 전체가 69%로서 토가족,백족, 묘족)

드디어 청룡곰이 가장 싫어하는 줄서기가 시작 되었습니다.
줄서기에서 진을 뺀 빠리 에펠탑, 로마의 바티칸도 장난이 아니었지만...
중국에서의 인내력 시험을 하는 그 첫번째 관문은
천문산 케이블카 승강장이었습니다.
기본이 1시간 30분이라는데...
오늘은 잘 참았습니다.
늙으니까 좋아지는 것도 있습니다.

장가계 시내에서 천문산 정상까지는 8키로미터 정도인데,
이 거리를 약 7.5킬로 케이블카로 올라갑니다.
세계에서 제일 긴 거리의 케이블카 운행이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시내서부터 케블카를 놓을 필요는 없었을 것 같은데,
아마도 <세계제일>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호기인 것 같았습니다.


케이블카 운행거리 7,455m, 높이차 1,280m를 올라가는 케이블카에서
바라보이는 천문산의 천문동입니다.
천문산 케이블카는 처음 20분 정도는 밋밋하게 올라가다가
끝부분에 가면 급경사를 올라가기 때문에
경치에 감탄하여 "와~ 와~"소리가 저절로 터져나오지만,
아찔함에 겁먹은 여자들이 지르는 비명인 것도 같습니다.

케이블카로 오르면서 내려다 본
버스로 천문산을 올라가는 통천대로입니다.
올라갈때 저 길로 올라간 관광객은 내려올때 케이블카를 타고
케이블카로 올라간 사람들은 내려올때 저 길로 내려옵니다.
장가계 산봉우리가 33,000봉이라 하니
금강산 12,000봉의 3배요,
여기 통천대로(대로는 무슨 대로, 차 2대가 겨우 피할수 있을 넓이)는
우리나라에서 잘 써먹는 "아흔 아홉 구비"의 3배쯤인
300구비는 족히 될 듯 합니다.

천문산의 높이는 1518m. 케이블카로 오르는 등고차이만 1279m.
이 산을 천혜의 관광명소로 만들어 돈줄로 활용하기로 한 것은
강택민(장쩌우민) 제 5대주석(1993~2003)이었다고 합니다.
주석의 임기 말년인 2003년도에 케이블카를 만들기 시작하여 2년후인
2004년에 7,455m의 세계최장의 케이블카를 완성하였는데,
처음에는 공사가 너무 위험하여 일하겠다고 지원하는 인부가 없어서
사회주의 중국정부는 사형수들에게 이 공사에 참여하면 사형을 면제하겠다고 하여
"어차피 죽을 목숨, 이판사판으로 해보자"고 하는 사형수 지원자가 많이 참여하였다고 합니다.
헌데... 공사가 끝나고 정부에서는 공사를 하다가 죽은 사람이 없다고 발표했다는데,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합니다. (가이드의 설명)

유리잔도의 입구입니다.
절벽에 잔도를 유리로 만든 길이 60m쯤 됩니다.(옵션 10$)



어제 같은 비행기로 온 조세호를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다고 아는체 했다가 무안당했습니다
촬영 중이었는데, 저때문에 NG난 모양입니다.

유리 잔도는 잠간이고 그 뒤로는 귀곡잔도라는 시멘트 잔도입니다.
길이는 1.6km (옵션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