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님 메일.
2024년 12월 16일 [Mon.] Good Morning!
【나는 개인이다.】
스피노자는 철학자들의 철학자다.
동물은 서로 핏대를 세우고 반박하는 게 일이다.
어쩌면 철학자란, 남이 만들어놓은 작업물에 기대서
교묘하게 빈틈을 찾아 사상가의 반열에 오르는 데
성공한 인간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피노자는 다르다.
그는 서양철학의 도그마와 종교의 모순을
점잖게 깨트린다. 그의 철학은 고상한 동시에
이성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피노자는 공포에 질리지도 흥분하지도 않는다.
철학자들은 시대를 초월해 서로 경쟁심을 느끼지만
스피노자의 지성 앞에서는 태도가 달라진다.
스피노자를 흠모하거나, 외면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원색적으로 비난한다.
그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철학자가 될 수 없다.
헤겔 역시 노선이 분명하다.
"스피노자 주의자가 아니면 철학자가 아니다"
이런 면에서 스피노자는 진정한 스타다.
베르그송은 이렇게 말했다.
"모든 철학자에겐 2명의 철학자가 있다.
자기 자신과 스피노자다."
러셀은 말했다.
"윤리학에 있어 스피노자보다 뛰어난 철학자는 없다."
스피노자의 특별함은 천재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규정하기 위해
가족과 사회의 기대를 배신하고 고독을 감수하며 살았다.
진정한 개인주의자만이 선량한 사회구성원이
될 자격을 얻는다. 즉, 자신의 욕망을 소중히 하는
사람만이 타인의 이기심도 존중할 수 있다.
'너 자신과 너의 삶을 사랑하라'는 말을 하기 위해
그토록 비난과 저주를 받은 사람은 없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초연했던 사람 역시 없다.
스피노자의 초연함은 속세를 떠난 한가로움과는 다르다.
오히려 불처럼 치열하고 얼음처럼 냉정하다.
그이 삶과 사상 모두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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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선 著,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 P. 60 ~ 61 중에서
옮긴이: S.I.AHN [정수님, 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