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디지털 이미징 기기 유행이 APS에서 35㎜로 바뀐 해다. 소니를 비롯해 리코이미징 펜탁스, 라이카, 소니, 니콘 등 굵직한 제조사들이 연이어 35㎜ 디지털 이미징 기기와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트렌드는 2019년 더욱 가속화해 디지털 이미징 기기 후속 모델 출시 일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8년 등장한 디지털 카메라 주력 제품. / 제조사 제공
디지털 이미징 기기 최고급 혹은 중급 제품은 3~4년 주기, 보급형 제품은 1~2년 주기로 출시된다. 제품군이 통폐합되며 주기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2018년 디지털 이미징 기기 시장 양상과 제품 출시 주기를 고려해 2019년 유력한 베스트셀러 디지털 이미징 기기를 예상해 봤다.
◇ 미러리스 카메라 격전 벌어진다…소니·캐논·니콘 3파전 격화
2019년 35㎜ 디지털 카메라 시장 경쟁은 격화될 전망이다. 주축은 미러리스 카메라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두터운 제품 및 액세서리 라인업을 갖춘 곳은 소니다. 하지만, 캐논과 니콘이 이 부문 경쟁에 가세하면서 쫒기는 형국이다.
소니 a9. / 소니코리아 제공
소니는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최소 2종 이상의 35㎜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한 후보는 영상·감도 특화 모델 a7S II, 고속 연속촬영 특화 모델 a9의 후속 모델이다. 이 두 제품은 각각 2015년, 2016년 출시돼 교체 주기에 해당한다.
동영상 촬영 기능이 미러리스 카메라의 주요 성능 평가 요소로 자리잡은 점은 소니 a7S II의 후속 모델에게 호재다. 2020 일본 도쿄 올림픽을 대비, 소니가 a9의 후속 모델을 선보일 가능성도 높다.
캐논은 9월 출시한 35㎜ 미러리스 카메라 EOS R 단일 모델만으로 시장 점유율을 30%에서 38%로 올렸다. 캐논은 기세를 올리기 위해 2019년 EOS R의 라인업을 분화할 전망이다. 캐논 EOS R은 초중급 모델에 해당한다. 따라서 고급 제품보다는 가격대를 낮춘 보급형 캐논 EOS R이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니콘 Z6(왼쪽)와 캐논 EOS R. / 제조사 제공
니콘 역시 35㎜ 미러리스 카메라 Z 시리즈에 주력한다. 2018년 출시된 니콘 Z6은 일반형, Z7은 스튜디오 사진가 및 전문가를 위한 고급형 모델이었다. 니콘은 과거 DSLR 카메라 시장 초기 보급형 DSLR 카메라 D70을 출시해 인기와 주도권을 함께 가져왔다. 이 사례를 토대로 미루어보면, 니콘의 다음 Z 시리즈는 보급형 모델이 될 전망이다.
시그마·파나소닉·라이카 등 L 마운트 연합은 이미 2019년 주력 디지털 이미징 기기를 35㎜로 낙점했다. 파나소닉은 35㎜ 미러리스 카메라 S1과 S1R을 2019년 1분기 출시하고 렌즈를 포함한 라인업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시그마 역시 DSLR 카메라 SD시리즈보다는 미러리스 카메라 SD 콰트로 시리즈를 35㎜ 제품군으로 낙점할 전망이다. 라이카는 2019년형 L 마운트 카메라로 중형 카메라 SL이 아닌 소형·경량 모델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후지필름 GFX50R. /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제공
후지필름은 35㎜가 아닌 중형·APS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후지필름은 2018년 영상 특화 모델 X-H1, 중고급 모델 X-T3와 보급형 모델 X-T100, 중형 미러리스 카메라 GFX50R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이에 2019년에는 디지털 카메라 본체보다는 교환식 렌즈, 액세서리 등 주변 기기 라인업을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 DSLR 카메라, 최상위·고급형 제품으로 명맥 이을 것
35㎜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 카메라 신제품 출시 주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18년 출시된 35㎜ 미러리스 카메라 가운데 캐논 EOS R은 EOS 5D 및 6D 시리즈와, 니콘 Z7·Z6은 각각 D850과 D750과 비슷한 성능 및 콘셉트를 가졌다.
캐논 EOS 5D 및 6D 시리즈 신제품은 2019년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캐논 EOS 5D 마크 IV는 2016년, EOS 6D 마크 II는 2017년 출시됐기에 아직 교체 주기가 아니어서다. 2019년 출시 유력 제품은 고화소 DSLR 카메라 EOS 5Ds(2015년 출시)의 후속 모델이다.
캐논 1억2000만화소 DSLR 카메라. / 차주경 기자
캐논은 꾸준히 고화소 이미지 센서를 개발·발표했다. 2018년 공개한 슈퍼 35 규격 8K(36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APS-H 규격 1억20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는 차세대 영상 기기에 적용할 것이라고도 알렸다. 제품 출시 주기, 고화소 이미지 센서를 개발해온 캐논의 경력을 고려하면 EOS 5Ds의 후속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니콘의 2019년형 DSLR 카메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은 2016년 출시된 고급 APS DSLR 카메라 D500의 후속 모델이다.
니콘 고급 35㎜ DSLR 카메라 D850은 2017년 만들어졌다. 3년 주기라 2019년 후속 모델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니콘은 2018년 보급형 DSLR 카메라 D3500을 내놨다. 중급 APS DSLR 카메라 D7500도 2017년 출시돼 아직 교체 주기가 오지 않았다.
니콘 D5. / 니콘이미징코리아 제공
니콘 APS DSLR 카메라를 대표하는 D100 시리즈는 4년 주기로 출시된다. 니콘과 캐논은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맞춰 최고급 DSLR 카메라를 출시하는 전통을 지킨다. 니콘 D100 시리즈 최신작 니콘 D500 역시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 맞춰 출시됐다.
업계는 20
20년 일본 도쿄 올림픽에 앞서, 2019년에 니콘과 캐논이 최고급 DSLR 카메라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한다. DSLR 카메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고 차세대 광학 기술도 알리기 위해서다. 같은 이유로 니콘 D500 외에 니콘 D5, 캐논 EOS 1D X 마크 II 등 최상위 DSLR 카메라의 후속 모델이 2019년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