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3 첫째날
캠프 첫째날, 아침 일곱시 반까지 동천동주민센터에 와서 그때 출발을 해야했는데 늦잠을 자서 28분?아무튼 여원이가 전화를 했을 때 일어났다. 나도 정말 당황스러웠지만 더 늦어서 버스랑 지하철을 타고가면 안된다는 생각에 당황할 시간도 없이 정말 빠르게 준비해서 일어난지 오분만에 주민센터 앞에 도착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대단했다.ㅋㅋ 아무튼 이렇게해서 차를 무사히 타고 졸면서 애화학교에 갔다. 사실 나는 캠프 당일 인데도 오늘 정확히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어떤 식으로 진행을 하는 지 거의 아무것도 몰랐다. 정말 이런 캠프는 처음이였다. 그래도 나는 이번에 그냥 스태프니까 애들이 도와달라는 것만 도와주면 되겠지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까 내가 다냐를 맡고있었다. 허허 암튼 처음에 여권을 만들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권에 그림을 그리는 데 역시 다냐는 그림을 잘 그렸다. 여권 만드는 걸 끝내고 한명씩 앞에 나와서소개를 하는데 다냐는 안 나간다고 해서 내가 나가서 소개시켜주었다. 여권을 만들고 수학문제를 푸는 시간에는 문제를 풀고싶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어쩌지 하다가 그냥 뒤에가서 놀았다. 사실 나도 지금까지 고학년은 한번도 맡지 않아서 좀 긴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휴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조금 했다. ㅋㅋㅋ 그렇게 다른 친구들이 문제풀동안 놀고, 쇼핑을 하러 강당에 갔다. 나라도 그랬을 것 같지만아이들이 강당에 들어서니 좀 흥분을 했다.(과자가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 일단 아이들의 흥분을 가라 앉히고 담당자가 설명을 했다. 우리팀은 예진이와 선민이가 계산을 해서 골라오기로 하고 나머지는 앉아있었다. 사실 그 시간이 조금 지루 했다. 그냥 그렇게 앉아서 좀 놀고 있다보니 예진이랑 선민이가 과자를 가지고 와서 먹으려고 하는 데 고1들은 특강을 들으러 가야하니까 밥을 먹으러 오라고 하셨다. 그래서 과자를 좀 들고 가서 밥을 먹었다. 처음으로 한솥도시락을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런데 양이 좀 많았다.) 무튼 그걸 먹고 지하철을 타고 인덕원에 가서 학부모님 차를 얻어타고 학교로 갔다.
20130124 둘째날
둘째날은 그래도 우리 팀이라서 오늘 일정과 프로그램들은 거의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서 인지 이걸 제대로 진행할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컸다. 실제로 당일인데도 완벽히 준비된 것이 거의 없었다. 나는 이집트를 맡았는데 이걸 어떻게 설명하고 진행해야 할지도 정확히 생각해보지 않았고, 미국도 퍼즐을 만들지 않았고, 자유의 여신상 사진도 안했고, 숨길 물건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 중국도 색테이프를 준비하지 않아서 아침에 애화학교에서 구했다. 아무튼 이런 상황 때문에 머리가 복잡하고, 답답했다. 미리 준비를 안한 것이 너무 후회됐고, 애화학교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될수 있는 데 까지 해보자 하고,학교에 가서 일단 빙고 판 뽑고, 그림들을 복사해놓고, 미국을 준비했다.숨겨 놓은 곳의 힌트를 그리고, 왕관,책, 횃불을 그려서 윤혁이 보고 숨기라고 했다. 다행히도 프로그램들을 하기 전까지 다 준비를 마쳤다. 그때부터 마음이 편해졌다. 이집트를 진행하는데 내가 너무 설을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슬펐다.ㅠㅠ 아무래도 내가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 애들은 빨리 만들고 싶어 할 것 같아서 빨리 설명하고 아이클레이를 줬다. 많은 아이들이 핸드폰을 만들었다. 다냐도 핸드폰을 만들었는데 진짜 디테일이 초등학교 3학년 같지 않았다. 엄청 잘만들었다. 저학년이 다 만들고 가고, 고학년이 왔다. 6학년인 민재는 수류탄 같은 걸 만들었다. 벌써부터 그런걸 알고 아이클레이로 만들기까지 한다고 생각하니까 좀 슬펐다. 아무튼 아이클레이로 만드는 것은 고학년이든 저학년이든 다 재밌어했다. 재밌어하면서 열심히 만드는 걸 보니까 기분도 좋았다. 근데 계속 캠프를 끝까지 다 못하고 11시 반쯤에는 나와야 되는게 아쉽기도 했다.
20130125 셋째날
셋째날에는 정확히 뭘하는지 정말 하나도 몰랐다. 준비할 떄 부터 셋째날은 뭐가 많아서 과연 다 준비할 수 있을 까 했는데 그래도 거의 다 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셋째날도 내가 다냐를 거의 맡은 것 같았다. 다냐가 계속 마법사 모자와 망토를 쓰고 싶어 했는데 희란쌤이 프로그램 진행할 때는 안되고 끝나고 하라고 했다. 혹시 또 삐질까봐 걱정했는데 말을 잘 들어줘서 고마웠다. 아이들이 셋째날을 제일 재미있어 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뭔가가 많고 잘 준비해놔서 그랬던 것 같다. 악어를 건너가는 것도 그렇고, 과일 따기,낚시 등등 내가 아이들이였어도 재밌어 할 것 같았다. 원숭이가 가방을 빼앗아 갔다고 말한 이후부터 다냐가 계속 원숭이는 어디있어? 저기엔 도깨비 있어? 원숭이가 가방 가져갔어? 뭐 이런 질문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봐서 너무 귀여웠다!!하지만 사실 나도 잘 몰라서 원숭이가 이따가 가방 줄꺼야 라는 말밖에 하지 못했다..ㅋㅋㅋ 내가 민표가 원숭이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적대감을 드러내다가 나중엔 다른 친구들로 부터 원숭이를 지켜줘서 귀여웠다. 그리고 낚시를 할 때 다냐가 물고기를 잡고 퍼덕거려서 진짜 재밌고 귀여웠다. 너무 리얼하게 연기를 했다ㅋㅋ 프로그램이다 끝나고는 다냐가 마법사 모자와 망토를 찾았다. 그래서 망토는 찾아줬는데 모자는 찾지 못했다. 하지만 다냐는 계속 검정색에 별이 있는 모자를 찾았다. 나는 아무리 봐도 찾을 수가 없어서 빨간색모자를 뒤집어서 그걸 줬는데 계속 그게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음... 어떡하지 했는데 솔희가 찾아서 다냐에게 줘서 솔희에게 고마웠다. 셋째날 프로그램까지 끝나고 나니까 속이 시원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제 고2가 되면 다시 안 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아이들을 못본다고 생각하니까 슬펐다. 그리고 좀더 준비해서 더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고,이래저래 끝나서 좋지만은 않았다. 만약에 또 하게 된다면 그때는 꾸준히 준비를 잘 해서 캠프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