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극작 엑스포 좋은 희곡읽기모임 우리 극작가 마주 보는 사람들의 박조열 작 장용철 연출의 소식
공연명 소식
공연단체 좋은 희곡읽기모임
작가 박조열
연출 장용철
공연일시 2019년 1월 25일 오후 3시 30분
공연장소 설치극장 정미소
관람일시 1월 25일 오후 3시 30분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한국극작가 협회(김수미 이사장)가 마련한 2019 대한민국 극작 엑스포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좋은 희곡읽기모임의 박조열 작, 장용철 연출의 <소식>을 관람했다.
박조열 작가(朴祚烈, 1930~2016)는 함경남도 함주군 하조양면 기회리에서 출생(1930. 10.). 함흥고급중학교 졸업(1948). 북한에서 중학교 문학 교원(1949). 한국전쟁 중 월남. 이후 12년간 육군 복무.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 연구과정에 입학하면서 극작 시작(희곡·방송극)(1963). 여석기 교수와 함께 '한국 극작 워크숍' 개설(1973). '오장군의 발톱', '공연 불가' 판정받아 14년간 공연 금지(1975). 1986년 이후 희곡 창작 중단. 1986년부터 연극에 대한 '사전 규제 제도' 를 폐지시키기 위한 운동을 주도. 한국연극협회 · ITI한국본부 초대 극작분과위원장. 숭의여자대학 한양대학교 강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겸임 교수 역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동아연극상('토끼와 포수', 1965). 대한민국 방송대상('땅의 아들들', 1981). 백상예술대상('오장군의 발톱', 1988). 카이로국제실험극연극제 공로상(2000) 문화훈장 옥관 장을 수수했다.
장용철(1966~)은 서울 미아리에서 출생했다. 그에게 고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가 보여준 연극은 <데미안>이었다. 난해한 내용 탓에 동기들은 관람 내내 떠들고 장난을 쳤지만, 그는 걷잡을 수 없이 연극에 빠져들었다. 이후 그는 1년 정기관람권을 끊어 세종문화회관에서부터 대학로까지 연극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갔다. 그렇게 연극에 몰두했었건만 이때까지만 해도 정작 연극배우가 될 생각은 안했다.
가장 못하는 일에 도전하고 싶어 대학 수학과로 진학한 그는 “수학을 못할 수밖에 없는 이유”만을 깨닫고 졸업했다. 그리고 원래 하고 싶었던 공부인 인문학 그 중에서도 영문학을 배우려고 방송통신대학에 진학했다. 대학 새내기 시절 시작했던 연극반에서 배운 연기로 마침 연극반 동기 하나가 <극단 작은 신화>를 창단한 것이 계기가 되어 배우생활을 시작하고, 연극배우로서의 경력이 30년 가까이 되었다. 백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고 그 중에는 <거미여인의 키스>, <햄릿>, <고도를 기다리며> 같은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이 포함되었다. 최근까지 <싸지르는 것들>, <구두닦이와 어니>, <툇마루가 있는 집>, <김씨네 편의점>, <여행>, <모텔 판문점>, <고래가 산다>, <군인은 축음기를 어떻게 수리하는가> 등에 출연해 탁월한 연기력을 발휘했다.
2011년 제 32회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그는 <품바> <탱고 오나 다> <진흙> <킹 클로디어스> <변두리 멜로>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을 하고, 인천 아트 플랫폼에서 출연한 <킹 클로디어스>로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연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 극단 작은신화(since 1986) 배우, 좋은 희곡읽기모임 반장, 대학로 예술인의 밤주막 '서커스싸구려관람석'의 쥔장인 절대배우다.
<소식>은 1969년 작품이다. 베트남으로 파병된 손자와 그를 기다리는 할머니 집에 어느 날 도둑이 들어오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노파는 손자가 돌아온 것처럼 도둑청년을 대한다. 도둑청년을 손자와 함께 파병된 병사로 알고, 그에게서 손자의 소식을 듣기를 원한다. 그리고 도둑청년에게 하룻밤 자고 떠나라고 권한다. 하나 뿐인 침대에 이불을 가져다 덮어주고 함께 누워 이야기를 해 달라고 청한다. 도둑은 놀라지만 노인의 손자에 대한 심정을 이해하고, 노인을 위해 거짓으로라도 손자 소식을 꾸며서 전해 드리려고 함께 침대에 들어간다. 덮은 이불에서 여성 화장품 냄새가 나기에 도둑청년이 코를 킁킁거리자, 할머니는 베트남에 간 손자의 여동생이라며 시집을 갈 나이가 되었고 예쁘다며 사진을 가져다 보이며 소개를 한다. 그러면서 도둑청년에게 손녀에게 장가를 들라고 권한다. 도둑청년이 잘 생겼다며 쥐띠인 도둑청년과 범띠인 손녀가 혼인을 하면 천생연분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한다. 도둑청년은 객석에 대고 고백을 한다. “전 고아로 자란 놈입니다. 가정집에서 자는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거니와 할머니와 다정하게 이야기 하는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전 모자간의 정이 어떤 건지 모르지만 아마 그것은 이날 저녁 저와 할머니 사이처럼 흐뭇하고 다정한 것이 아니겠나, 짐작이 갑니다.”
6, 25사변으로 부모를 잃은 도둑청년과 자식을 잃은 할머니, 그리고 15년 뒤 베트남 전쟁은 할머니로서는 자식을 잃은 후 손자마저 잃게 될지도 모르는 딱한 사정에 놓이고, 도둑청년으로서는 할머니의 상처받은 마음을 외면할 수 없어 일생일대의 연기를 펼치게 된다. 대단원에서 도둑청년은 아침 일찍이 할머니에게 이불을 잘 덮어드리고 이 집을 떠나가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김미나가 지문낭독, 이진샘이 도둑청년, 김영경이 할머니, 이보라가 여점원, 김서정이 오퍼레이터, 강민주가 무대, 박성희가 조명, 전체진행을 좋은 희곡읽기모임이 담당해 각자 열과 성을 다한 연기와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하나가 되어, 한국극작가 협회(김수미 이사장)가 마련한 2019 대한민국 극작 엑스포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좋은 희곡읽기모임의 박조열 작, 장용철 연출의 <소식>을 기억에 길이 남을 한편의 걸작감성연극으로 탄생시켰다.
1월 25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