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북왕국 이스라엘은 앗수르에 의해 BC 722년에 멸망하고 맙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의 마지막 왕은 이스라엘의 제19대 왕인 호세아(Hosea)입니다(1절). 열왕기서는 호세아에 대해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나 그 전의 이스라엘의 여러 왕들과 같이 하지는 않았다고 기록합니다(2절). 호세아 왕도 악하였지만, 이스라엘의 다른 왕들보다는 조금 나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호세아 왕도 하나님 앞에 악한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왕 중에서는 그나마 조금 낫긴 했지만, 조금 낫다는 것도 역시 악한 것이었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왕들 중에서는 선한 왕을 찾을 수가 없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호세아 왕은 디글랏 빌레셀 3세(Tiglath-Pileser Ⅲ)이 죽고 그를 이어 앗수르의 왕인 된 살만에셀 3세(Shalmaneser Ⅲ)의 침공을 받아 앗수르에 조공을 바쳤었는데(3절), 애굽을 의지하여 앗수르를 대항하기 위해 애굽 왕 소(So)와 동맹을 맺고 앗수르에게 바치던 조공을 끊었는데, 이로 인해 앗수르의 살만에셀 3세가 호세아 왕을 잡아 감옥에 가두고, 사마리아 성을 삼 년간 에워싸고 공격하다가 결국 사마리아를 함락하고 맙니다(4절, 5절). 애굽 왕 소(So)는 오로콘 4세(Osorokon Ⅳ)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 정확하지는 않고 다른 의견들도 많습니다. 아무튼 이스라엘의 호세아 왕은 앗수르를 저버리고 애굽을 의지하였다가 결국 북왕국 이스라엘은 앗수르에게 함락되어 멸망한 것입니다. 앗수르의 왕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사로잡아 앗수르로 포로로 끌고 가서 거주하게 하여 북왕국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떠나 앗수르에서 살게 되었습니다(6절).
7절부터 23절의 말씀에서는 이렇게 북왕국 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해 멸망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길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하나님께서 선택하셨고, 애굽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셔서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을 차지하여 살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하나님을 떠나 범죄하고, 이방인들이 섬기는 우상들과 다른 신들을 섬겼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심판하시고 앗수르를 통해 징계하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하고, 우상을 섬기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는 선지자(先知者, Prophet)와 선견자(先見者, Seer)를 보내셔서 돌이키라고 말씀하셨고, 하나님의 심판과 징계를 경고하셨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듣지 않았습니다(13절). 13절에서는 선지자와 선견자를 구분하여 언급하고 있는데, 히브리어로 선지자는 나비(נָבִיא)라는 단어가, 선견자는 호제(חֹזֵה)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단어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무엘상 9:9은 “(옛적 이스라엘에 사람이 하나님께 가서 물으려 하면 말하기를 선견자에게로 가자 하였으니 지금 선지자라 하는 자를 옛적에는 선견자라 일컬었더라)”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과 율례에 따라 살아야 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다른 규례와 율례를 따랐습니다(8절). 이방인들의 규례를 따르기도 하고,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이 자기 생각대로 만든 율례를 따라 행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율법이 아닌 다른 규례, 율례가 그들의 기준이 되고,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따랐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다 보니 점차 하나님 앞에서 더 불의를 행하게 되고, 하나님을 떠나 하나님을 배역하게 되고, 산당에서 우상을 숭배하는 데까지 나아갔다는 말씀입니다(9절~12절).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의 악행을 구체적으로 나열하여 설명합니다(15절~18절).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기기보다는 허무(虛無)하고 허망(虛妄)한 것을 따르는 어리석음을 범합니다(15절). 그래서 결국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진노하셔서 앗수르의 손에 넘기심으로 이스라엘을 하나님 앞에서 제거하시고, 앗수르에게 사로잡혀 고향인 이스라엘을 떠나 앗수르에서 포로 생활을 하게 되었고, 남왕국 유다만 남게 되었다고 말씀합니다(18절, 23절).
그런데 안타깝게도 남왕국 유다 역시 북왕국 이스라엘의 전철(前轍)을 밟았습니다(19절, 20절). 물론 북왕국 이스라엘의 멸망 이후에도 남왕국 유다의 역사(歷史)는 이어졌고, 오늘 본문 이후에도 남왕국 유다의 왕들에 대한 기록이 계속되지만, 남왕국 유다가 당할 결말도 북왕국 이스라엘과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미리 기록하고 있습니다. 남왕국 유다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북왕국 이스라엘 사람들이 만들어 행한 관습을 따랐다고 말씀하시면서, 이로 인해 결국 노략꾼인 바벨론의 손에 넘기셔서 하나님 앞에서 쫓아내셨다고 기록합니다(20절).
21절부터는 다시 북왕국 이스라엘의 이야기로 돌아가는데, 북왕국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은 여로보암인데, 여로보암 때부터 하나님을 떠나 큰 죄를 범하였다고 말씀합니다(21절). 그리고 그 죄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22절). 어쩌면 북왕국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인 여로보암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제멋대로 행한 것이 이스라엘의 역사(歷史)를 참혹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합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기에 북왕국 이스라엘은 참혹한 결말을 맞이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돌이키라고 말씀하시면서 수많은 경고를 보냈지만, 그들은 단추를 다시 풀어 다시 잘 끼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3절 말씀처럼 “드디어”(새번역 성경의 번역으로는 “마침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하나님 앞에서 내쫓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랜 세월 동안 이스라엘의 왕들과 백성에게 돌이킬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왕들과 백성은 이러한 하나님의 권면과 경고를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자 어떻게든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굴러가리라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오래 참으시면서 반복하여 경고하시다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마지막 때가 이르자 북왕국 이스라엘은 멸망에 이르고 만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실 때 정신 차려야 합니다. 빨리 돌이켜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돌이킬 기회를 잃어버리고 여전히 현재의 삶에 몰입되어 하나님을 잊고 살아간다면 결국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 날마다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시고, 하나님께 귀를 열고 주어진 삶에 승리하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