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토판을 가져다가 그 위에 예루살렘을 그리라고 하셨습니다. 그 성읍을 향하여 사다리를 세우고 흙으로 언덕을 쌓고 그것을 향해 진을 치고 그것을 향해 공성퇴를 둘러 세우라고 하십니다. 또한 철판을 가져다가 에스겔과 성읍 사이에 두어 철벽을 삼고 성을 포위하는 것처럼 에워싸라고 하십니다.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이처럼 에워싸고 무너뜨릴 것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리고 도리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들을 공박하는 이런 죄악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겠다는 것입니다.
4절 이하에서는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이 얼마나 죗값을 치러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왼쪽으로 누워서 이스라엘 족속의 죄악을 짊어지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에스겔이 대속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선 왼쪽이라는 것은 자기의 몸에서 왼쪽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성전이 있는 동쪽을 바라보면서 우편은 남쪽을 뜻하고 좌편을 북쪽을 뜻합니다. 왼쪽으로 누워 390일 동안 이스라엘이 죄악을 담당하라 하시는데 이것은 북쪽 이스라엘의 390년 동안 지은 죄악을 담당하라는 것입니다. 또 오른쪽으로 누워 40일을 유다 족속의 죄악을 담당하라 하십니다. 이 40년은 유다에게 앞으로 닥칠 처벌의 기간을 상징합니다. 390년과 40년을 합하면 430년인데 이것은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포로 기간과 동일한 기간으로 이스라엘이 값을 치러야 하는 상징적인 포로 기간으로 묘사한 것입니다.
특히 7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너의 얼굴을 에워싸인 예루살렘 쪽으로 향하고 팔을 걷어 올리고 예언하라고 하시는데 하나님께서 줄로 에스겔을 동여서 에스겔이 에워싸는 날이 끝나기까지 몸을 이리저리 돌리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것도 상징인데 예루살렘이 포위를 당하여 꼼짝없이 멸망을 기다릴 것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9~17절까지는 포위기간 동안 예루살렘 백성의 비참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밀과 보리와 콩과 팥과 조와 귀리를 가져다가 한 그릇에 담고 그것으로 떡을 만들어 옆으로 눕는 날 390일 동안 이렇게 먹으라 하십니다. 양식이 부족하자 가난한 자가 먹는 양식이라고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그렇게 먹을 때에 하루에 이십 세겔씩 때를 따라 먹고 물도 육분의 일 힌씩 되어서 때를 마시라고 합니다. 20세겔은 약 228g입니다. 게다가 물도 1/6힌씩, 0.5리터를 마시라고 합니다. 아주 극소량입니다. 물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거기다가 보리떡을 부정한 인분을 가져다가 불에 구워 먹으라고 하셨으나 에스겔의 간청으로 쇠똥으로 대신하게 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이 포위되었을 때 이처럼 너무도 처참한 상황이 벌어질 것입니다.
우리의 죄악을 돌이키지 않으면 우리를 이토록 비참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늘 성결한 삶,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