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 - 님 그린 상사몽이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5. 9.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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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 - 님 그린 상사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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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23:22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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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고전
님 그린 상사몽이
요약 가을밤 임을 그리워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심정을 표현한 박효관의 작품이다.
작가소개와 작품해설
박효관은 조선 말의 시조 작가이자 가객(歌客)이다. 서울의 서리 집안과 통혼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박효관은 역시 서리층으로 짐작된다. 제자인 안민영과 함께 『가곡원류(歌曲源流)』를 편찬하였다. 『가곡원류』에는 그가 지은 시조 10여 수가 실려 전한다.
이 시조는 깊은 가을 밤 임을 그리워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심정을 표현하였다. 지은이는 자신이 임을 그리워하여 꾸는 꿈이 귀뚜라미의 넋이 되어 임을 찾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그만큼 지은이가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간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종장을 보면 지은이와 달리 임은 깊이 잠들어 있다. 지은이의 꿈이 귀뚜라미가 되어 온 것조차 알 수 없을 정도이다. 지은이는 임을 그리워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임은 나를 잊고 잠만 잘 자고 있었다. 즉 밤새 잠을 못 이루는 지은이와 잠만 잘 자고 있는 임이 대비되어 지은이가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더 깊고 간절함을 보여준다.
지은이는 자신의 마음을 모르는 무심한 임을 깨우려 하지만 깨울 수 없다. 왜냐하면 임에게 간 것은 귀뚜라미의 넋이기 때문이다. 종장의 표현을 통해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알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안타까움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작품 속에 등장하는 귀뚜라미는 가을밤의 쓸쓸함과 그리움을 잘 느끼게 해주는 소재이면서, 지은이의 마음을 임에게 전달하는 매개체로서의 기능을 한다. 이 시조의 주제는 임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마음과 임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이라 할 수 있다.
『가곡원류(歌曲源流)』, 『화원악보(花源樂譜)』 등에 실려 있으며, 시조집마다 표기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원문은 『가곡원류』의 표기를 따랐다.
작품원문 및 현대어 해석
님 글인 相思夢(상사몽)이 蟋蟀(실솔)이 넉시 되야 秋夜長(추야장) 깁픈 밤에 님의 房(방)에 드럿다가 날 닛고 깁히 든 을 와 볼ㄱ가 노라 |
임 그리워하여 꾸는 꿈이 귀뚜라미의 넋이 되어
긴 가을밤 깊은 밤에 임의 방에 들어가서
날 잊고 깊히 든 잠을 깨워볼까 하노라
<시어 풀이>
相思夢(상사몽) : 남녀 사이에서 서로 그리워하여 꾸는 꿈.
蟋蟀(실솔) : 귀뚜라미.
秋夜長(추야장) : 긴 가을밤.
[네이버 지식백과] 님 그린 상사몽이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고전, 2013. 11., 박인희, 강명관, 위키미디어 커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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