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끝
어느덧 12월 몇시간 남지않은 마지막 날이다
소박한 일상에서 감사할 일도 많으나, 스스로 물을 것도 많다.
지난 1년 동안 잘 살았느냐고, 고운 심성으로 주위는 잘 챙겼냐고, 혹여 누굴 미워하다가 내가 긁히지는 않았느냐고, 인연은 잘 맺었느냐고, 또한 인연은 잘 끊었느냐고...
그 중에서도 가장 애타는 심사는 사람들과의 인연일 것이다.
대체 因緣이 뭐길래,
도종환은 '인연'이란 詩에서,
'너와 내가 떠도는 마음이었을 때
풀씨 하나로 만나
뿌린 듯 꽃들을 이 들에 피웠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떠돌던 시절의 넓은 바람과 하늘 못잊어
너 먼저 내 곁을 떠나기 시작했고
나 또한 너 아닌 곳을 오래 헤매었다...'
떠도는 마음이 풀씨로 만나 꽃을 피운다니 인연의 시작만큼은 참 곱다.
그래서 좋은 '인연'을 가까이 하라고, '칡도 소나무를 의지하면 높이 오를 수 있듯'
세상이 힘든만큼 좋은 인연에 기대고 싶은 마음은 당연, 마음을 나누어 서로에게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고, 세파를 이겨낼 힘이되어 준다면 참으로 아름답다.
'마음은 화가와 같아서 모든 세간을 그려낸다'
마음먹기에 따라 인간관계의 그림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결국 인연이란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보면 인연의 끝은 헤어짐보다, *태연하게 안부를 물을 수 있을 정도여야 비로소 끝이다.
'잘 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했던가
인연을 잘 정리해야 꽃이든 열매든 얻지않겠는가.
고운 인연은 아름답게 이어가고, 썩은 인연 줄이거든 싹둑 잘라내자.
그리하여 새해엔 새롭게, 희망차게 시작~♡
**찬연한 햇빛 차 한잔에 신문, 원영스님의 글이 '꿈 나그네'의 마음에 닿아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