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2일(금)
열왕기상 4:20~34
주권자가 허락하신 부귀영화와 지혜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복을 내려 주셨습니다. 솔로몬이 받은 복에 관해서 본문에는 “바닷가의 모래같이 많게 되었다.”라는 표현이 두 번 반복됩니다.
첫 번째 표현은 “유다와 이스라엘의 인구가 바닷가의 모래같이 많게 되었다(20절).”이고, 두 번째 표현은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지혜와 총명을 많이 주시고 넓은 마음을 주시되 바닷가의 모래같이 하셨다(29절).”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복을 약속해 주실 때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창 22:17).”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주신 복은 솔로몬이 잘해서 받은 복이라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약속이 성취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복은 장차 종말의 때에 우리가 받게 될 복과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 때에 드디어 솔로몬이 블레셋 사람의 땅과 애굽 지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라를 다스렸으며, 그 나라들이 솔로몬에게 조공을 바쳐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 아버지 다윗 왕 때 경험하지 못했던 큰 복을 그 아들 솔로몬이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이 사는 동안에 유다와 이스라엘이 단에서부터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포도나무 아래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평안히 살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지혜와 총명을 심히 많이 주셨고, 또 넓은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지혜와 총명과 넓은 마음이 바닷가의 모래같이 되었습니다.
이는 솔로몬 왕이 군사와 경제적 번영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번영도 이루었다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이 강대국의 반열에 오르게 되자, 주변 나라에서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러 사신들을 보낼 정도였습니다.
솔로몬에게서 한 가지 어두운 그림자도 보입니다. 솔로몬의 병거의 말과 마병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병마를 많이 두지 말라고 경고하셨습니다(신 17:16).
그 이유는 왕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대신 그것들을 의지할까 염려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나라를 통치하기 위해서 많은 수의 병마와 마병을 두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솔로몬이 하나님을 의지하기는 더욱 어려웠을 것입니다.
가장 전성기에 어두운 그림자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전성기의 빛도 희미해지게 되고, 어두운 그림자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저는 화려한 전성기를 보내고 있던 솔로몬 왕이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그림자가 더욱 커질 것을 생각하니 염려가 됩니다. 솔로몬 사후에 이스라엘 민족이 두 개의 나라로 나뉘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아직 목회의 전성기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혹 제 삶에 어두운 그림자는 없는지 돌아보겠습니다. 제가 의지하고 있는 병마와 마병은 무엇인지를 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