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전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죠.(그 전엔 정말 영화 "집으로"에 나오는
것 만큼의 시골에서 살았음-_-)
그 전엔 공연 같은 건 거의 못 보고 씨디만 줄창 들으며 생활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5월의 초. 게이트인서울 홍보 대전 공연을 보러 갔다죠.(그것도
무료인줄 알고 갔다가;;; 당일에 표 사서 봤음.)
그땐 슈가도넛을 보러-_-
그리고 갔다 와선 코코어에 빠져서 왔죠.(고엽제 부를 때 우성님의 섹시한
목소리와 뒤구르기에 반해;;)
그리고 같이 갔던 친구는 언니네 이발관에 흠뻑 취해서 오고.
그 뒤로 계속 설레이는 마음으로 있다 안되겠다 싶어 무리한 지출을 해(가난한 자취생ㅠㅛㅠ 입금하고 며칠동안 굶었어요;) 게이트인서울 표를 공구했더랩니다.
오로지 우성님의 뒤구르기를 다시 보자고, 제 친군 언니네 이발관을 보자고;;
그리고선 계속 설레이는 마음으로 6월 21일만 기다렸죠.
기말고사 기간이 얼마나 지루하고 짜증나고 길었는지 모른답니다ㅠㅛㅠ(20일 오후 6시까지 마지막 과제를 했어요-_-)
그리고선 21일 새벽 다섯시반에 졸리고 지친 몸을 이끌고(솔직히 그 전까진
주위 사람한테 폐인이라 불리었음;) 첫 버스를 타고 서울에 갔답니다.
경기장에 도착하니 아홉시 반이었나? 아마 열시 조금 안됐을거에요.
근데 입구를 잘못찾아서 다른 곳에서 괜히 시간만 버리고 있다가 약간 늦게
입장을 했더랩니다.(아니었음 첫줄에서 봤을텐데!!)
처음 도착한 곳은 밴드 입장하는 입구라고 그러고;; 스탭밖에 안 보이고;
그래도 슬램존 중간에서 약간 앞에 있다가 1부 첫곡에서 바로 슬램을 시작하고 앞에서 3번째 줄까지 나갔다죠!(낄낄)
좀더 앞으로 가고 싶었지만 제 앞에 있는 남자가 죽어도 안 비켜 주더군요.(물론 비킬 자리도 없긴 했지만;아! 참고로 그 남자 나중에 좀 쉬다 다시 들어와서 3부할 땐 결국 첫줄까지 갔더라고요;;)
그래도 무대는 꽤나 양호하게 보였습니다.
1부 처음의 두팀 노래 부를 때 신나게 놀고, 슈도가 나왔을 때 또 한번 더
광란해 주시고, 뷰렛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쉬엄 쉬엄..
게다가 뷰렛쯤부터는 주위에 포진하고 있던 팬들 때문에 더 힘들었다죠.
절정은 이브! 이브 팬들 장난 아니더군요. 소리가..
물론 빨간 머리의 기타는 참 예뻤지만;;
아무튼 그렇게 1부가 끝나고 제 앞에 있던 남자가 드디어 나가서 둘째줄 제일 왼쪽 벽(?)을 잡고 놀 수 있게 되었죠!
뭔가에 기대어(붙잡고) 노니깐 훨씬 편하고 더 잘 놀게 되더라구요.
그렇지만 1부에서 이미 지쳤기 때문에 언니네 이발관이 나올때까지 어떻게
버티나 걱정을 했지만,
2부 처음의 디스코트럭을 보고 또 반했다죠!
노래도 따라부르기 쉽고, 율동도 다 따라고하고, 그래도 다행이 거칠지는
않아서 편하게 한 30분 동안 놀고, 크로우에서 죽었다가 훌리건 할 적에 멤버가 밑으로 내려와서 옷이랑 손이랑 막 만지고..
피나콜라다 보컬분의 춤에 또 취해 있다가, 기다리던 내귀가 나오더군요.
노래만 듣고 공연은 한번도 본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약간 기대가 됐거든요.
(아는 거라곤 갖고 있던 씨디에 써 있던 내용이 전부-_-)
처음에 이혁님은 안 나오시고 다른 멤버들만 나오셔서 세팅을 하고 있는데,
원래 산만해서 딴데보다가 막이러고 있었다죠.
근데 옆에서 들려오는 "저것 좀 봐-_-!"
그때까지 분위기 파악 못 하고 있다가; 친구가 손가락짓을 해서야 혁님을
봤습니다.
백합 두 송이와 이쁜(갖고 싶었던) 레이스의 긴 치마!!! 치마 정말 예쁘더군요. 게다가 잘 어울리기까지!!!!
어쩜 그렇게 잘 어울리시던지..
(전 그런 옷 안 어울려서 못 입는답니다ㅠㅛㅠ)
그리고 시작되는 노래들!!!!
가입인사 할 적에도 썼지만 씨디로 듣는 것보다 백만배는 더 좋아요!!
이런 저런 모션도 좋았고, 궁극의 머리꼬기는 정말 환상! 뒤구르기 한번 보러 갔다가 새로운 것 많이 보고 왔습니다-_-;
멘트 하실 때는 또 다른 분위기!! 너무 멋지더군요ㅠㅅㅠ
자세한 것들은 다른 분들이 썼으니 그냥 넘어가고;;
그렇게 내귀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때 언니네가 나와서 내 친구는
광분. 전 멀뚱이 쳐다만 보고 있었다죠.
제대로 집중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다음으로 나온 디아블로 때문에 밀리고 찧고 팔에 멍들고..(지금도
엄청 아파요.)
그래서 디아블로 끝나고 나가려고 하는데 너무 밀려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죠.
슬램존 제일 왼쪽 앞 부분에 있던 사람들은 아실 거에요.
결국 경호 아저씨한테 부탁해서 겨우 겨우 나가고..
3부는 그냥 프리존에서 있다가 트랜스픽션이랑 신해철님 나올때만 잠깐 들어가서 놀았죠.
첫날 공연 끝나고 나선 근처에 있던 찜질방에서 대충 씻고 불편하게 자고
아침에 9시 10분쯤에 일어나 다시 씻고 근처 식당에서 대충 아침을 먹고,
11시가 조금 안되서 다시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근데 벌써 줄서서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이 꽤 되더라구요.(알고보니 결국
그 사람들이 전부였지만-_- 나중에 공연 시작하고 한참 뒤에야 사람들이 많이 오더군요.)
그리고 입장도 훨씬 늦은 12시 30분쯤에 하고..
근데 일찍 가긴 한건지, 사람이 너무 안 와서 그런건지 둘쨋날은 슬램존 맨첫줄 가운데서 봤어요.
무대를 보려면 약간 몸을 왼쪽으로 틀어서 보긴 했지만 첫날보다 훨씬 잘
보이고 편하고 그러더라구요.
첫날 그러고 나서 친구랑 다 아파서 죽겠다고 했지만 노래가 나오고 나선
첫날보다 더 광분해서 놀았답니다-_-
1부 처음부터 엄청나게 오버를 하면서 놀다가 불독맨션이랑 델리가 나왔을
때 좀 얌전히 있었죠.
그리고 기다리던 2부!!!!
코코어가 나왔을 때 저와 제 친군 완전 빠순이-_-모드에 돌입했답니다.
옆에 있던 남자들은 질렸는지 그냥 멀뚱이 서 있었다고 해요.(전 완전 미쳐서 아무것도 못 보고 무대만 보고 있었죠;)
하도 소리 소리 지르고 난리를 피니(게다가 근처에선 저와 제 친구,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여자 두어명을 제외하고 좀 조용했거든요;) 우성님이 우리쪽을 보면서 웃어주기까지-ㅁ-!!!
결국 뒤구르기도 보고, 노래의 임펙트는 대전에서 처음 봤을 때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그래도 스트립을 해주셨으니;;
끝나고 나서도 넋이 나가 있는데, 첫날 봤던 이브의 빨간 머리 이쁜이;도
다시 보고..(위치상 첫날보다 훨씬 잘 보였거든요.바로 앞쪽.)
해머, 노브레인, 노바소닉 땐 정말 노래가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르게 뛰고 흔들고 그랬다죠.
노바소닉이 끝나고 아쉽지만 제친구와 함께 막차를 타고 집에 왔습니다.
(크래쉬 정말 보고 싶었는데ㅠㅅㅠ)
집에 도착하니 11시 반.
살은 다 타고,(물 뿌리는 아저씨가 이튿날 별로 덥지도 않은데 초반에 너무
뿌려서 양말까지 다 젖었어요. 약간 마를만 하면 뿌리고 뿌리고 또 뿌리고.
그래서 더 탔죠-_-+)
다리는 풀리고, 목은 가누기도 힘들고, 어깨랑 팔은 아파 죽겠고.
아침에 일어나려고 하니 아파서 잘 일어나지도 못하겠고, 팔은 어찌나 쓰라린지...
친구랑 서로 감자 붙여주고(살 탄데에 좋대요-_-;) 등에 맨소래담 발라주고
그랬습니다.
어제는 몰랐는데 막 허리랑 등도 아프더군요.
카페 가입하고 스케쥴을 확인한뒤 28일에 있다는 대전 공연 신청을 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포인트 순이라는데..그거 신청하느라 어제 가입했거든요-_-; 당연히 포인트가 있을리가 없죠;;
그래도 제발 됐으면!!!! 꼭 다시 보고 싶은데-ㅁ-!
몸은 힘들어 죽겠어도 이틀 동안 너무 재밌게 놀아서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 군요.
죽어라고 자리 지키면서 정말 "죽자!" 라는 모토로 놀아서 부스 같은 건 구경도 못하고, 사인 받고 사진찍고 이랬다는 글을 보면 부럽기도 하네요.
생각해보면 좀 미련하게 논 거 같기도 해요.(적당히 할 줄을 알아야 했는데;;)
그래도 즐거웠고요.
다음에도 이런 행사 있으면 꼭 갈래요!!
클럽 공연 같은 건 잘 못가겠지만..(혼자 가긴 약간 두렵다는..-_- 제 친구랑 듣는 취향이 조금 달라서 겹치게 나오는 행사를 자주 해야 같이 갈텐데
말이죠..)
공연 잡을 때 토요일 날 언니네랑 같이 하면 참 좋을 텐데...쿨럭쿨럭-_-;
맘 같아선 이사를 가고 싶지만..그럴수는 없느니ㅠㅅㅠ
행복하세요.
(글 너무 길어서 죄송해요-_-;)
첫댓글 죄송하다니...무슨...후기좋은걸요~
잘읽었어요... 뒤구르기 하나로 올라오시다니 굉장한 열성~ 저도 코코어 무지 좋아해요 ^-^ 내귀의 세계에 빠져드신 것도 환영해요- 대전공연 꼭 가실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