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주 4·3 사건을 알게 된 계기는
4·3 사건 위령제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거사 정리 약속의 추도사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사과를 했다는
신문기사를 읽고서다. 그 이전에는 민간인들이 제나라의 공권력에 살상을 당한, 우리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극심했던 비극적인 이 사건을 세세히 알지 못했어며 당연히 문민정부 시절 이전엔 4.3 사건의 언급은 탄압의 대상이었다.
요약하면 제주 4·3 사건은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이 남로당을 색출한다는 핑계로 7년 동안 제주도민의 약 1/8을 살상한 사건으로
이념과는 상관없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양민을 마구잡이로 죽였던 완전히 미쳐버린 세상이었다.
많은 제주 도민이 당시의 학살을 피하기 위해 일본으로 밀항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김영삼의 문민정부 이전까지는 진상규명을 위한 시도조차 통제되었던 참혹스러운 역사다.
2.
오영수는 전형적인 단편소설 작가로 우리의 소박한 서정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즉 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가난한 서민이며 변두리 인생들로 세상일에 어리숙하다.
그러나 오영수 작가는 이들을 따스한 눈으로 바라본다.
그런 오영수의 작품 중 [후일담]은 제주 4·3 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인간은 태어난 본향을 잊지 못하며 그 근원적인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연이라는
회귀의식을 가진 작가로서는 매우 이질적인 작품으로 나는 [후일담]을 처음 대했을 때 작품의 시대적인 배경을 알지 못했다.
최근에야 제주 4·3 사건을 자세히 알게 되었으니 1960년의 엄혹한 시기에 이런 작품을 썼던 오영수 작가를 다시금 돌아다보게 된다.
현기영 작가를 처음 알게 된 소설이 [순이 삼촌]이라는 단편이다.
제주 출신인 현기영이 어린 시절 제주 4·3 사건에 휘말려 고초를 당한 경험을 반영한
78년 당시에는 문학계의 금기로 여겨졌던 제주 4·3 사건을 조명한 작품이다.
[순이 삼촌]이 발표되면서 4.3 사건이 다시금 재조명받기 시작했고
곧바로 금서로 지정되어 현기영은 갖은 고초를 당하게 되고 해당 작품은 민주화 이후 제주 4.3 사건을 다룬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가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는 역시나 오영수의 [후일담]처럼 소설의 시대적인 배경을 알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고 알지 못했다.
제주 출신의 성공한 소설 속의 주인공이 제주 출신의 친척 아주머니를 가정부로 데려다 쓰는 그저 그런 소설로만 읽었으니 부끄러운 일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그녀의 작품을 검색해 보다
제주 4·3 사건을 조명한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 를 발견하고는 이러한 이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3.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니 경사스러운 일이다.
그녀의 작품 중 제주 4·3 사건과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설 두 편이 흥미로워 작품소개를 조사해 보았다.
[소년이 온다]는
5.18 민주화운동을 여섯 명의 시선으로, 사건 당시와 그 이후 시점에서 서술한 작품으로
집필 과정에서 많은 압박을 받았다고 작가는 에필로그에 서술한다.
그러나 광주를 전후로 한 역사나 정치, 사회에 대한 담론보다는 개인의 고통과 내면에 몰두했다는 설명이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도에서 발생했던 학살사건 전반을 다룬 이야기로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냈지만
북 콘서트에서 작가는 '이것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라고 설명했던 소설이다.
'인류가 아주 오랜 역사에 걸쳐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제노사이드에 대한 고민과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다고 생각하며 그런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더듬어 가고 싶었다' 라는 작가의 설명이다.
내가 겪었던 5.18 민주화운동과 이제는 비로소 알게 된 재주 4.3 사건의 역사적인 사실을
오영수, 현기영과는 달리 한강은 어떻게 조명하고 있는지 흥미로울 것 같으니 이 소설을 읽어보아야 하겠다.
4.
한강 작가를 처음 알게 된 때가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에 실린 [내 여자의 열매]라는 단편으로
대략 십여 년 전인 2015년쯤이니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나는 한강이 수상하기 전까지는 이런 상이 있는지 몰랐다) 을 받기 이전이다.
[내 여자의 열매]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뚜렷하다.
30살 정도 (워낙 소설의 내용이 특이하여 작가의 나이를 확인했었다) 밖에 되지 않은 젊은 작가의 건강하지 못한 병적인 내면을 보는 듯해서
전혀 감동을 받지 못했고 나의 독서 취향과는 동떨어진 소설로 분명 기억한다.
남편의 너무나 자기 중심적인 생각이 폭력적으로 다가서는 상황에 힘들어하며 베란다에서 빨가벗은 몸으로 서성이며 종래는 온몸에서 나무가 자라고 열매를 맺는다는
판타지류의 소설이라는 감상이 들어 이런 작품을 명단편으로 소개한 황석영이 우습게 보이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한강 작가는 [내 여자의 열매]와 흡사한 흐름의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상과
이어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채식주의자]는 한림원의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다니 놀라운 사실이다.
덧붙이면, 나는 [내 여자의 열매] 단편 이후로는 한강의 작품을 더 이상 읽어보지 않았다.
5.
개인적으로는 매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을 한편이라도 읽으려 노력한다.
그러나 매번 노벨 문학상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기대와는 달리 실망할 때가 많다.
번역의 한계라는 생각도 들지만 가장 큰 이유는 문학적인 소양과 안목이 얕은 탓이다.
예를 들자면 최근 수상자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은 주인공 여인 (필자 본인?) 의 불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았기에 이전의 '아리랑' 잡지에서나 나옴직한 지독한 통속이라 치부하고
페터 한트케 '관객모독'은 진저리 날만큼 읽기 힘든 희곡이며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는 그 정도가 더 하다.
기존 형태의 문학서술과는 판이한, 작가 내면의 자아를 계속 구체화하는 것이 왜 독자가 해야 할 일인가를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 거려져서 책을 던져 버리게 된다.
맨 부커상을 수상한 치누아 아체베의 소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는 아프리카 원주민 부족이 현대의 문명에 휩쓸리는 괴정을 담았지만
아프리카 부족의 생소한 주술서를 마주한다는 느낌은 좀처럼 문학작품으로 대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보게 된다.
그러나 노벨문학상은 작가에게 바쳐지는 위대한 상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단지 개인의 문학적인 소양이 노밸 문학상에 버금가는 커다란 안목에 미치지 못함일 것이다.
한강 작가가 우리의 아픈 역사를 소설에서 서술했다고 해서
이념이나 진영 논리에 메몰되어 작품을 대해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실록이나 연대기(年代記)가 아니므로.
힌강 작가의 노벨 문힉상 수상을 함께 기뻐한다.
( 본문에서 언급된 제주 4.3 사건을 대하는 일부 독자의 시각 차이가 큰듯해서
참고로 행안부 국가기록물의 자료를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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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이란 ?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의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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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생배경
이 사건의 배경은 극히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이 섞여 있어 하나의 요인으로 설명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이 사건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1947년 3월 1일에 발생한 소위 ‘3·1절 발포사건’이다.
당시 좌익계열의 남로당이 3·1절 경축을 빙자하여 남로당 제주도위원회의 주도하에 제주읍을 비롯하여
도내 각 면소재지에 대규모의 군중을 동원하여 집회를 연 다음, 반정부 데모를 감행하자 경찰이 시위 군중에게 발포해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당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구경하던 일반주민이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바로 이 사건이 4·3사건을 촉발한 것이다.
2. 역사적의의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25,000∼30,000명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희생자의 많은 수(약 78%)가 토벌대에 의해 죽임을 당했고,
이 중에는 어린이·노인·여성이 약 30%를 차지하여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과도한 진압작전이 전개됐음을 알 수 있다.
희생자 후손들에 대한 연좌제 피해도 극심하였다.
죄의 유무에 관계없이, 4·3사건 때 군경 토벌대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희생자의 가족들은 연좌제에 의해 감시당하고 사회활동을 제약받았다.
반면에 제주도 진압작전에서 전사한 군인은 180명 내외로 추정된다.
또 경찰 전사자는 14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4·3사건 당시 희생된 경찰과 군인 및 우익단체원들은 모두 ‘국가유공자’로 정부의 보훈대상이 되고 있다.
미군정기에 제주도에서 발생한 제주4·3사건은 한국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극심했던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그럼에도 사건 발생 50년이 지나도록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아 민원이 끊이지 않다가,
2000년 1월 12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공포되면서 비로소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에 착수하게 되었다.
참고 : 2003년 10월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사건 55년 만에 최초로 국가원수로서 사과하고
2005년에는 국가 차원에서 최초로 4.3 사건에 대한 공식 사과를 했다.
2006년 4월 3일 4.3사건 58주기 위령제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거사 정리 약속을 포함한 추도사를 하여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사과하였다.
첫댓글
역사적 사실이나 실록을 기록한
연대가 아니므로
소설은 소설로 보아야한다 말씀에
공감하며
그 보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단풍들것네님의 독서량에
부럽기도 하고
부끄러워지는 1인입니다
그 동안
단풍님 글에
댓글은 달지 못했지만
거의 다 읽었다고 보는데
흔들림 없는 단단한 필력이 어디서
나올까 싶었는데 ᆢ
다독으로 인한 내공인지는 모르겠으나
꼼짝 못하게 하는
단풍님의 신사적 사고가
또 부럽습니다ㆍ
고구마 이삭을 줍다 보면
자기밭이라고 못 줍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뭐 나올게 있느냐며
고구마 한 상자를 내려 놓고
가신 분도 있고
어쩌다보니
이삭 못 줍게 했던 그 밭 주인이 되어 있는
세상사 인 것 같습니다 ㆍ
가을볕처럼 잠깐 쐬다 가는 인생
마음의 평수를 넓힐 때인 것같습니다ㆍ
더불어 사모님의 안녕을 빌며
잘 읽었습니다 ㆍ
그래요 맞는 말씀입니다.
가을볕처럼 잠깐 쐬다 가는 인생
마음의 평수를 널혀야 하지 않은가? ~~ 군더더기 하나 없는 간결한 구절에 모든게 들었어요.
제 집사람은 차츰 좋아지고 있습니다.
요즈음 카페에 자주 들리지 않는 이유를 아내 핑계를 내세웠는데
얼마전 글 하나 올리고는 창피해서 날렸지요 ~ ㅎ 고맙습니다
아흥
아까워라! ㅎㅎ
단풍의 계절입니다
건필하십시요
@윤슬하여 다독의 내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머시기.. 거시기의 내공이겠죠
역사책이 아난 소설입니다.
이것을 사실대로 표현 안하였다고 하는데
참으로 어이 없습니다,
세계가 환호하고 축하하는 글 입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모 신문사에 고정 칼럼을 연재하는 여성 작가가 폄하했더군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질기고 모진 이념의 갈등입니다.
소설은 독자가 읽은 소설로써 역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기영의 순이 삼촌은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오영수의 후일담도 기회가 되면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나는 한강의 채식주의자. 몽고반점을 읽으면서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내가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편하더군요.
저는 한강의 글이라고는 딱 한편 읽었으니 대표작이라는 작품 읽을 기회가 있갰지요
한강의 글은 한글로 쓰인 내용도 어렵다는 의견이 있으니 번역판을 보아야 하는 세계인들은 어떨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그 여작가 기사 방금 읽었습니다.
친구들 단톡방에서 서로
서로 대화를 나누던 중
한 친구가 한강 작가의 노벨상
소식을 전해줘서 모두가 축제 분위기였는데
그 중에 꼭 저 여기자 같은 친구가
있더군요.ㅠ
어디든 네거티브는 있기 마련이지요.
단풍 님,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러게요 저도 찾아보았습니다
한쪽으로 많이 치우쳐 보이데요.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불쑥 내지르는 걸 보면 관심을 받고 싶었겠지요. 아무래도 시끄러우면 들여다 보니까
나도 읽었다고
왕점찍고 갑니다 ● ㅎ
아고 ~
특수문자 찾아서 올리는 수고까지 ~ 고맙습니다.
ㅎㅎㅎㅎ 근데 오데서 이런 특수문자 차자쓰까~ 할머니 치고는 대단한 실력 ~ 우헤헤
아내 분이랑 산책하며 찍어 올리신
활짝 치아를 모두 보이며
웃으시던 모습을 기억하며
참 다행이다
재활 잘 하시고
쾌차하고 계시구나
했습니다
저 역시 회전근개 파열로
수술을 받고 나니
너무 고통스러워 댓글 조차
힘들어
좋아 하는 글만 골라 읽고 있습니다.
단풍 들것네 님의 엄청난 독서량과
그 반듯한 사고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나의 어쩔 수 없었던 10개월의 부재에
하필이면 고국을 다녀 가셔서
남도의 순이외 가이드 못 해 드린점이
못내 안타갑고 아싑기 그지 없습니다.
웬만 하면
아내 분과 두분이
다시 한번 오셔요
독거로 사는 저희 집
안방 내어 드리고
이번에는 가이드 제대로 할께요
ㅎ
그때까지 무조건 건강하기
그 후도 무조건 건강하기!!!!!
작년 빗길에 넘어져 발목다쳐 큰 수술 했잖아요
그런데 올해도 큰 수술이라니 ~ 회전근개 찾아 보았어요 어깨 수술이더군요
제 집사람이 자주 넘어져 매번 크게 다치는걸 겪어보아서 그런 상황을 이해합니다
제 집사람이 그러더군요, 이제 나이 들어가는 걸 인정한답니다.
그럼요 건강해야 만날수 있어요 그러니 매사 조심조심 하세요.
단풍님의 사이다같은 글 덕에 며칠 답답하던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작가는 겸손한데
근처에도 못가는 조선일보 소설연재 작가와,최순실 딸 따위가
자기만의 신념으로
용감무쌍하게
감히 작가와 한림원을 향해 비난을 퍼붓네요.
덩달아 자신의 독해력은 몇점짜리인가 먼저 돌아봤으면 싶은 사람들도 여기저기 보입니다
최순실의 딸이 그랬는지는 몰랐어요.
아무튼 김모 여작가는 관심을 받고 싶었던것 같아요, 주위를 끌만한 확실한 방법이지요
여성들이 시셈이 많은가요? ㅎ
들꽃마루님
댓글에
공감이 갑니다
저도 현기영 작가가 쓴 '순이삼촌"을 아무생각 없이 보았는데 나중에 제주 4.3사건 이야기더라구요.
단풍님도 황석영 작가가 제작한 '한국명단편 101'을 보셨군요.
한강 작가가 쓴 '내 여자의 열매' 스토리 이야기 하시니까 어렴풋이 알 것같아요.
아직은 젊은 여류작가가 전업작가들의 꿈인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니 자랑스럽고 마음껏 축하 해주면 되는거구요.
단풍님께서 '한국명단편 101'을 보셨으니까
저도 잼난 이야기 하나 할께요.
황석영 작가가 단편을 소개하면서 작가들
에피소드도 쓰셨잖아요.
미국에서 이문열 작가가 만나자고해서 만났더니 이북에 있는 아버지를 보고싶다는 얘기, 이문구 작가의 애달픈 가정사 이야기등등 그런데말예요.
저는 성석제 작가 이야기가 '한국명단편101' 10편중 가장 가슴을 울렸어요.
그래서 황석영 작가가 비행기 안에서 단숨에 보았다는 '투명인간'을 도서관에서 빌려 단숨에 보았어요.
넘넘 재미있어요. 전후 우리들 이야기거든요.
성석제 이 시대 이야기꾼이예요.
마당극을 보는 것처럼 해학이 철철 넘쳐
흘러요.
안 보셨다면 성석제 투명인간 강추예요.
운 이런 장문의 댓글을 주시다니 ~
성석제 소설이 대부분 재미있게 읽힌다고 하데요
위풍당당 장편이랑 단편 두엇 본적이 있어요.
다작을 하는 작가라 작품량이 대단하지요.
이미 성석제 작가 소설 보셨군요.
작품들 모두가 감동을 준다던가 그러진않는 것같아요.
그래서 작가들 마다 대표작이 있나봐요.
'투명인간'을 먼저 보셨어야하는데
'위풍당당'을 보셨으니 제 얘기가
호들갑으로 들렸겠어요ㅠㅠ
오랜만에 단풍님 글도 반갑지만,
얕은 안목이라 하시지만
아주 냉정하고 객관적인 단풍님글이라 끄떡이며 공감합니다.
각설하고
한강작가의 노벨문학상을 축하합니다.
그러게요 오랜만이지요.
이곳 카페에서도 몇 의견이 갈리는 듯 해서 삶방의 리진님 글을 링크 따라가서 채식주위자 독후감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수상한지 며칠 되었다고 큰 목소리 앞세워 이견들을 드러내고 있으니 이해하기 어렵지요, 그런데 저도 나서서 한마디 하고 있네요. 에혀~
덕분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내공이 매우 깊으신 듯...
노벨상 받은 작가를 폄하하는 자들은
진짜 못난 것들이죠.
이념에 찌들은
상 모지리들...
그렇습니다
민망하고 흉한 모습들이지요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하여, 자유민주주의 시대에서 일부 소수의 폄하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죽자고 이념 논쟁으로 비약 시킬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또한 소설이 소설일 뿐이라지만,
역사적 진실은 다르다는 의견을 갖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이 눈이 두개인 이유는 양면을 바라보라는 것이고, 귀가 둘인것은 다양한 소리를 들으라는 뜻이라 생각합니다.
음식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독서의 양이나 내공도 중요하지만, 편향된 사고로 단정짓는 것은 위험한 생각 같고
정신적으로 힘들게 살 필요없지 않겠습니까?
한강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을 혐하하는거나, 자기와 다른 이념자를 혐하는 덕목있는 사람의 도리가 아니란 생각입니다.
긴 의견 주셨군요. 늦게 댓글을 보았어요 그리고 지기님의 긴 의견 꼼꼼히 읽었습니다.
본문은 역사적 사건을 논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주 4.3 사건과 5.18 민주화 운동은
정부의 잘못 인정과 대법원의 판결로 이미 마무리 된 사안이지요.
제 글의 요지는
김규나 작가의 비판 (노벨 가치의 추락,문학 위선의 증명,역사 왜곡의 정당화) 보다는
역사 (4.3과 5.18) 에 대한 한강 작가의 인식에 동의한다는 듯이었습니다.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 - 광주를 전후로 한 역사나 정치, 사회에 대한 담론보다는 개인의 고통과 내면에 몰두했고
[작별하지 않는다]를
'인류가 아주 오랜 역사에 걸쳐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제노사이드에 대한 고민과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다고 생각하며 그런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더듬었다' 라고 했었지요.
덧붙여서
한강 작가가 전직 대통령을 폄하했다거나 다른 이념을 폄하했는지는 제가 알지 못하는 사항입니다. 감사합니다.
@단풍들것네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 남로당 색출, 김영삼 문민정부 거론하고 알지 못하는 사항이라니,
한강작가의 정치적 이념이 없는 순수문학을 통하여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게시글입니다.
자랑스런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암울했던 지난 과거에서 벗어나서 앞으로 나아갑시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10.15 16:30
대학시절 각대학 연합써클서 활동한 저는 페터 한트케의 관객모독을 한국 초연으로 1977년 가을 몇명이 대학등록금을 쏟아부어 덕수궁옆 세실극장서 일주일 공연한바 있습니다. 당시만해도 정말 획기적이고 접근하기 어려운 언어극이였습니다. 다행이 관객이 미어터져 며칠 연장공연을 했고 등록금도 회수할수 있었습니다.
그랬었군요.
노벨상 수상 이전에는 페터 한트케를 몰랐습니다.
책으로 보는 희곡의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어 대강 살핀적이 있구요.그런 난해한 내용을 오래전에 연극으로 올렸다니 대단하십니다.
단풍님의 단단한 내공이
다독이었구나 싶습니다.
다시한번 놀랐어요.
진짜 대단하십니다.
저는 다른거 다 떠나서
이문열작가가 수상했어도
진심 축하했을 것 같아요.
잔치집에 재를 뿌리는 처신은
아름다워 보이지 않거든요.
본문의 내용이 전혀 의도치 않은방향으로 해석되고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상횡이라
그런게 아니라는 의견을 덧붙이는 것도 우습고 그래서 정확하게는, 아니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 라는 느낌을 지금 받고 있습니다. ㅎ
모든 이들이 어릴 때부터 바라던 큰 상이라 그 축하판이 떠들썩한 것은 당연하다 싶습니다. ㅎ
이젠 조용히 오래 즐겨 읽혀지는 글이기를 바라봅니다.
그러게요, 본문의 내용이 얼추 그런 의미였지요 ~ 그런데 어쩐일로 반대로 해석되는 역설적이며 우스운 상황이 연출되어 민망스럽네요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10.16 06:2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10.16 07:27
쉽지않은 글입니다.
지극히 자연스런 평가이며
한강 작가의 책 두어권 쯤은 사서
볼 요량입니다.
글 올리는것도 때론 용기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자연스러운 평가라는 지적, 새겨듣습니다. 저도 책 몇권 구해볼 생각입니다.
내 개인적인 문학소양이
어떻게 노벨상에 버금갈 수 있겠나
하지만 왜곡을 소설에 깔고서
대한민국 국격을 추락시킨 비판은
작가가 감수해야 할 몫
붉은 페인트로 역사를 덧칠한다 해서
역사가 거짓인 체로 무덤에 들어가는 일은 없다
세사에 자의적인 비평이나 비판은 개개인의 언터쳐블한 몫이라 글(文章)도 마찬가지 일테니 왈가불가할 거리도 못되고.
뭐든 이념의 잣대로 재단하고 구분하는
세태가 만연해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논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것 같아 보입니다 ㅋ
무엇이던 이념이란 잣대로 구분... 그 지적이 맞을겁니다.
애당초 이런 글이 왜 분란의 소지가 되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수 없으니까~
4,3사건은 노무현 대통령때 이미 역사적으로 진실이 규명되었어요
이후 역대 정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정권이 인정하고 계승한 진실이지요
따라서 이런 사실을 부정하거나 이견을 주장하는것은 역사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말 그대로 구태의연한 논쟁일뿐입니다.
왜 우리의 아픈역사의 진실을 부정 하고픈지
그리고 주장 하고픈 이념이란 것이 무엇인지 ~~~~~~~
단풍님 !!!! 고맙습니다 ㆍ 편향되지않은 글 읽고 또 읽고. 항상 건강하십시요.
늦게 댓글을 보았습니다.
편향되지 않았다,라고 하시니 고맙습니다. 네 편안하십시요
용기 있는 글입니다
대부분들의 카페에서 이런 글 올리기 쉽지않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