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쿨로이드가 보여준 미래...
로봇은 이제 '구경거리'에서 현실로 걸어 나왔다.
1월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인 'CES 2026'이 열렸다.
CES는 새해 초에 기술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힌다는 측면에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중요한 행사다.
이번 CES의 핵심 키워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필두로 한 '피지컬 인공지능(AI)'이다.
피지컬 AI는 기존의 텍스트나 이미지를 다루는 생성형 AI를 넘어, 실제 세계에서 움직이고 작업하는 '행동하는 AI'를 말한다.
CES 2026에 참가한 세계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휴머노이드는 AI가 탑재된 사람 형태의 로봇을 뜻한다.
사람처럼 두 팔과 두 다리가 있고, 얼굴을 통해 시각과 청각 등 여러 데이터를 수집하는 로봇이다.
실제 인간처럼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으면서 사고도 할 수 있다면 최고의 휴머노이드가 될 것이다.
현대차, 2028년부터 공장에 아틀라스 투입
미국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개막 전날 기조연설에서 AI의 다음 단계로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로봇이 변화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에 갇혀 있던 AI가 물리적 형태를 얻어 현실세계로 걸어 나왔다는 선언이다.
CES 2026에서 단연 돋보였던 휴머노이드 로봇은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아틀라스'다.
키 190cm, 무게 약 90KG의 아틀라스는 세련된 디자인과 인간에 가까운 보행 능력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구형 아틀라스는의 동력은 배터리+유압구동이다.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신형 아틀라스는 100% 완전 전기구동이다.
여기에 실제 제조 현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율학습 능력과 유연성을 더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56개 관찰(56자유도)로 360도 회잔이 가능해 전신 동작 면세서는 최고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보행경로를 설정해 보행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앞구르기에 공중제비까지 할 수 있다.
물체를 들어올리는 건 기본이다.
최대 50kg의 물건을 들어올리며 자재 취급부터 정밀 조립까지 다양한 작업을 한다.
또 사람과 유사한 크기의 로봇손에 압력을 감지하는 촉각센서가 내장돼 물체를 다룰 때 필요한 압력을 조절하고,
부품 위치와 종류를 인식한 후 움켜쥘 지점을 판단해 집어들고 부품별 수납공간에 꽂아 넣는다.
머리에 360도 카메라가 달려 있어 주변 환경을 종합적으로 인식한다.
내구성 또한 뛰어나 -20~-40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완전한 성능을 발휘한다.
배토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 교체하고 다시 업무에 복귀한다.
방수.장전 기능이 설계돼 세척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 완성도와 현실 적용 가능성을 인정받아 아틀라스는 CES 2026 '최고 로봇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IT 전문매체이자 CES 공식 파트너인 '씨넷'이 선정한 상으로, 자동차 생산공장에서 부품을 옮기는 시연을 통해
여러 휴머노이드 로봇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자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에 있는 현대차그룹 생산공장에 아틀라스를 본격 투입할 계획이다.
2030년 이후엔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적용 번위를 호가대할 예정이다.
한편 LG전자는 CES 2026 주고나 단체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스마트홈 분야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기존의 서비스용 로봇들이 안내나 베송에 집중했다면, LG전자는 빨래를 개고 식사를 준비하는 등
가사 노동을 돕는 지능형 홈 로봇 '클로로이드'를 전면에 내세워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클로이드는 각각 7개의 관절(7자유도)을 가진 두 개의 팔과 개별적 움직임이 가능한 다섯 손가락을 탑재해
사람의 팔과 손 동작을 그대로 재현했다.
또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휠 기반의 다리가 결합돼 복잡한 실내 공간을 자유롭게 아동한다.
예를 들어 출근 준비로 바쁜 주인을 대신해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오븐에 빵을 넣어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차 키와 프리젠테이션용 리모컨 등 일정에 맞춰 준비물도 챙겨 전달한다.
주인이 출근한 후엔 세탁기를 돌리고, 세탁이 완료된 수건은 개켜 정리한다.
클로이드의 최종 목표는 가사노동에서 완전 해방되는 '가사 제로' 시대를 여는 것이다.
이 밖에도 탁구 치는 로봇, 춤추는 로봇, 진열대에서 물건을 집어 전달하는 편의점 로봇 등
인간형을 강조한 중국 로봇 기업들의 휴머노이드 로봇 이 전시장을 장악했다.
물론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상용화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휴머노이드 로봇이어야 하는 이유
사실 휴머노이드 로봇은 과거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하지만 사람처럼 생긴 휴머노이드 로봇의 뼈대를 만든다는 건 정말 어렵다.
예를 들어 두 다리를 차례 차례 이동하고, 이에 맞춰 무게중심을 옮겨 두 발로 걷는 동작 하나하나를 미세하게 제어해
넘어지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만드는 프로그램 작업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런데 왜 이런 어려운 작업의 휴머노이드를 만들려는 걸까.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굳이 인간형으로 만들지 않아도 대안이 많다.
이미 우리 곁에는 공장에서 부속 조립과 같은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는 로봇팔, 눈 역할 센서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
집안을 깨끗하게 해주는 로봇청소기, 손님 테이블까지 음식을 안전하게 가져다주는 식당의 서빙로봇 등이 있다.
그럼에도 꼭 휴머노이드 로봇이어야 하는 것은 작업 과정에서의 효율성 때문이다.
로봇이 어떤 작업을 할 때,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끝낼 수 있어야 하는 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예를 들어 식당 서빙로봇의 경우 음식을 나를 수 있지만 접시를 올리고 내리는 일은 사람이 직접한다.
로봇청소기는 바닥을 쓸 수는 있지만 쿠션 등을 정리하려면 사람 손을 거쳐야 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노동력 부족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처럼 생기지 않은 로봇은 한 가지 일은 잘하지만 동작에 제한이 있다.
반면 공장의 생산라인, 사무실의 책상과 같은 도구는 인간 체형에 맞춰져 있어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처럼 갈으면서
물건을 들어올리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려면 크기도 형체도 사람과 비슷해야 한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궁극적으로 같은 공간에서 인간과 함꼐 같은 작업을 할 수 있는 절대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로봇이 AI를 품기 시작한 이상 앞으로 급속한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의 일상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줄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의 발전이 정말 기대된다. 김형자 과학칼럼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