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한지민이 KBS ‘연예가중계’의 새 안방마님으로 발탁됐다. 강수정 아나운서가 프리를 선언하면서 하차한 데 따라 생긴 자리에 앉아 방송인 김제동과 호흡을 맞춘다.
KBS 간판 연예프로그램인 ‘연예가중계’는 지금까지 진행자 중 한명은 반드시 PD나 아나운서로 기용해 왔다. 한지민의 등장으로 오랜 전통이 깨지게 됐다. 한지민은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강수정 아나운서뿐만 아니라 선배 MC들이 ‘연예가중계’를 잘 이끌어서 부담된다”며 “처음 해보는 도전이지만 ‘한지만표 연예가중계’를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한지민의 등장으로 방송 3사 연예프로그램 MC는 ‘여성탤런트 3강’ 체제가 구축됐다. MBC ‘
섹션TV 연예통신’의 현영, SBS ‘
생방송 TV연예’의 이수경에 이어 KBS ‘
연예가 중계’의 한지민이 막차를 탄 것. 이에 대해 한지민은 “현영씨는 톡톡 튀는 점이 매력이고, 이수경씨는 지적이고 차분한 진행이 돋보인다”며 “그분들과 경쟁하려다 보면 긴장하게 될 것 같아 오히려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연기자로 활동해온 한지민의 MC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SBS ‘올인’에서 송혜교의 아역으로 눈길을 끈 한지민은 지난해 KBS ‘부활’로 주연급 연기자로 발돋움했다. 올 들어 MBC ‘
늑대’, KBS ‘
위대한 유산’, SBS ‘
무적의 낙하산 요원’의 여주인공을 잇달아 맡았지만 이들 드라마는 모두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한지민은 이에 대해 “방송 3사의 드라마를 모두 소화했다는 점이 소중한 경험”이라며 “시청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역할에 도전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동안 드라마 캐릭터로서 활약해왔지만 ‘연예가중계’에서는 저 개인의 이름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MC의 제일 덕목은 순발력과 임담이다. 이 점에 한지민의 실력은 어떨까. 선뜻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 쏟아졌지만 한지민은 재치있게 응수했다.
어떤 TV프로그램을 즐겨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연예가중계’ ‘상상플러스’ ‘개그콘서트’를 본다”면서 “모두 KBS 프로그램”이라고 대답했다. 그동안 공연해온 남자배우 가운데 누가 이상형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는 “
엄태웅(부활) 김재원(위대한 유산) 에릭(늑대)의 모습을 다 갖춘 사람이 좋다”며 “이번에 ‘연예가중계’를 진행하며 이상형을 만나겠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그런 그에게 만약 ‘연예가중계’로 자신의 열애설이 보도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미소 가득한 얼굴로 흔쾌히 답했다.
“열애설이 터지면 시청자들이 제게 관심을 보여주실 테니 기분이 좋죠. 웬만하면 좋은 사람과 열애설이 나고 싶어요. 잘생기고, 매너 있고, 돈도 많으면 더욱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