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또 하나의 화두를 던지고 잇다.
우주에 AI 데이터센터를 짓자고 한다.
머스크는 지난 6일 한 팟캐스트에 나와서 '앞으로 3년 내에 우주가 AI를 돌리기에 가장 저렴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월 초만 해도 '5년 내'라고 말했었는데 그새 전망을 2년 줄였다.
자신이 있나 보다.
우주는 날씨 벼노하가 없어 태양광 발전 효율이 높다고 한다.
또 지상에서처럼 인근 주만들의 반대나 지자체 인허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사 외애 구글, 블루오리진 등 다른 미국 업체들과 몇몇 중국 기업들도 우주 컴퓨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비판론도 적지않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도 대체로 회의적인 편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으로 일했다는 '타라니스(Taranis)'는 한 블로거는 우주 데이터센터 설치가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수치를 제시했다.
엄밀한 분석이라기보다는 감을 잡기 위한 계산이지만, 한 번 살펴볼 만하다.
먼저 전력 문제다.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최대 200kW(칼로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을 달고 있는데
그 면적은 축구장 3분의 1 정도인 2500m2다.
이것으로 AI 전용 GPU 칩 약 200개를 돌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대형 AI 데이터센터에는 GPU가 10만개씩 들어간다.
그러니까 ISS의 500배, 축구장의 170배 정도 넓이의 태양광 패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그다음은 냉각 문제다.
지구 궤도는 영하 200도 가까이 내려가지만 열을 식혀줄 공기가 없다.
진공 보온병에 담긴 커피는 수비게 식지 않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이 연구자는 우주 AI 데이터센터에 태양광 패널보다 2.6배 낣은 방열판이 필요할 거라고 본다.
둘을 합치면 대략 축구장 600개 너비다.
너그럽게 봐준 추정치가 이렇다.
이렇게 우주 시설물의 규모가 커질수록 로켓으로 쏘아 올리기도 아렵고 우주 쓰레기 충돌이나 우주 방사선 노출에도 취약해진다.
우주에서는 수리도 어렵다.
여러 측면에서 현재 기술로는 경제성이 없다.
자칭 타칭 천재인 일론 머스크가 이런 난점들을 모를 리가 없다.
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레이더는 머스트가 스페이스X사의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값을 부풀리려는 목적으로
우주 데이터센터를 이슈화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반대로 머스크의 진심을 믿는 이들도 있다.
국내 한 AI 반도체 회사의 엔지니어는 '머스크는 남들이 당연하게 생각헤온 것들도 당연하지 않다고 의심하는 사람'이라며
'우주에선 왜 와이파이가 안 되지?'라는 말도 안 되는 질문을 집요하게 반복하다가 결국 스타링크를 만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번에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뭐라도 해낼 것 같다고 한다.
비슷한 선례가 있다.
진심이었든 아니든, 항해자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인도에 닿을 수 있다고 장담하다가 엉뚱하게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다.
우주에 AI 데이터센터를 만들려는 머스크 같은 이들도 다른 어떤 엉뚱한 기술적 신대륙에 먼저 도달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3년으론 부족할 것 같다. 조진서 외신 뉴스레터 '오호츠크 리포트'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