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대표 정문목)이 최근 2년 동안 중국 시장에서 연평균 8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하이 시장에 첫발을 들인 지난해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상하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2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CJ푸드빌 중국 매출은 2011년 107억 원, 2012년 156억 원, 지난해 354억 원으로 2년 사이 연평균 81.6%씩 증가하며 폭발적인 외형성장을 일궈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쯤에는 CJ푸드빌의 중국 매출이 전체 해외시장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CJ푸드빌은 전체 해외매출 가운데 중국 매출 비중이 2011년 23.4%에서 지난해 44.4%로 2년 사이 21%포인트나 상승했다. 국내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2%로 아직 미미하지만,2011년에 비해서는 1.9%포인트 올랐다.
CJ푸드빌의 중국사업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른 데는 상하이 진출이 주효했다.
CJ푸드빌은 2005년 뚜레쥬르로 베이징에 진출한 이후 지난 2012년까지 7년여 동안 상하이 지역에서는 점포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베이징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뒤인 지난 2012년 말, CJ푸드빌은 상하이에 뚜레쥬르와 투썸커피 등 점포를 오픈하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 2012년 말 상하이 민항구 훙췐루 지역의 핵심상권인 훙징탠띠 쇼핑몰 1층에 뚜레쥬르 훙췐루점을 오픈한 이후 상권을 차근차근 확장해 링링루점, 진고오루점, 지난 9월 12일 문을 연 전화루점 등 현재 총 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 뚜레쥬르 상하이 훙췐루점(사진=CJ푸드빌)
상하이 내 첫 매장인 훙췐루점은 상하이 안에서 유동 인구가 많은 훙징탠띠 쇼핑몰에 입점해 있으며, 고급 오피스텔과도 인접해 있어 경제력 있는 젊은 고객층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올 연초에는 뚜레쥬르 모델인 김수현이 출연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열풍이 불면서 매출이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현지 고객들은 하루종일 김수현 전신 사진 입간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매장에 들러 빵과 케이크를 구입하는데 빵을 다시 진열해 놓기 무섭게 고객들이 모두 구입해 갈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투썸커피 역시 지난해 2월 남방상청점을 오픈하며 상하이에 입성했다. 이후 1년 7개월 만인 지난 17일에는 JIA호텔에 상하이 2호점인 우장루점을 오픈했다.
상하이의 대표적 쇼핑거리인 난징시루에 위치한 우장루점은 57평, 90석 규모로 인근에 글로벌 커피 브랜드 등이 다수 있는 핵심 상권에 자리잡았다.
투썸커피 상하이 관계자는 “JIA 호텔점 오픈 당일 예상 매출의 두 배를 훌쩍 넘기며 투썸커피 성공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줬다”면서 “최고의 서비스와 경쟁력을 갖춰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커피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프랜차이즈 사업 자체가 일정 규모가 될 때까지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늘어나는 영업적자를 극복하는 것이 향후 CJ푸드빌의 과제다.
매출이 늘어난 것과는 반대로 CJ푸드빌의 중국법인 영업적자는 2011년 20억 원에서 지난해 128억 원으로 2년 사이 100억 원 이상 늘어났다.
일단 CJ푸드빌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이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향후 3~4년 동안은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해외 시장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문목 CJ푸드빌 대표 역시 “하반기에 해외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겠다”며 말하는 등 해외 사업에 의욕을 내비쳤다고 알려졌다.
CJ푸드빌은 2005년 뚜레쥬르 진출을 시작으로 2010년 비비고, 2012년 투썸플레이스와 빕스 등을 중국 시장에서 선보였다.
매장수는 현재 뚜레쥬르 53곳, 비비고 4곳, 투썸플레이스 13곳, 빕스 2곳에 불과하지만, 2년 전에 비해서는 전체 매장수가 7배 규모로 급증했다.
[상하이(중국)=CEO스코어데일리 / 장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