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중앙대병원 시산제로 강화 석모도 상봉산을 다녀왔으니
일요일인 오늘은 공부 좀 하자.
새벽 뉴스에 요즈음 유행하는 글램핑을 떠났다가 텐트가 불타
어른 둘에 아이 셋이 죽은 사고소식을 들으며
우리는 왜 이리 안전사고가 빈발하는 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초등동창친구끼리 애들 둘씩 데리고 좋은 계절에 놀러갔다가 이 무슨 날벼락인가.
한 친구는 연세의대를 나와 이비인후과 전공하는 개업의.
우리도 잠자다 깨면 어리버리하는데 출입구가 하나인 처음 자는 텐트에서
나가는 문을 알 수나 있었을까?
30대 후반 호주 멜본에 연수갔을 때 기본만 갖추어진 캐러반 파크에서 한 야영생활이 회상된다.
어제 바로 이 지역을 지나 등산을 갔다 왔으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버스를 타고 내려다 보면서 SUV차량에 애들 태우고 가는 팀을 여럿 보았는데
이들도 이와 비슷하였을 것이다.
대학을 떠난지 3년째에 접어 든다.
그래도 연수강좌한다며 좌장을 부탁해올 때는 만사를 제치고 승락한다.
대개는 개최하기 최소한 한 두달전에 알려주니까.
이대 목동병원은 택시를 타고가는 것이 약간 돈은 들어도 편하고 빠르다.
봄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한강변을 달려
걷는 사람, 뛰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구경하다
빨라도 너무 빨라서 서초동 집에서 출발하여 불과 20분만에 도착한다.
강당에 들어가기전에 커피 한잔을 마시고 전시부스를 기웃거리다 들어가도
강덕희선생의 첫강의도 끝나지 않았다.
오늘의 연자와 좌장들 중 내가 모르는 사람은 전공과가 다른 사람과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뿐이다.
커피 브레이크에 의료원장인 이순남교수가 와서 인사를 한다.
명함을 한장 건네고 나니 금방 이메일로 등록되었다는 연락.
이도 또한 빠른 세상이다.
오전 강의가 끝나고 점심은 식당 별실에서 좌장과 연자들이 모여 함께 먹었다.
푸짐한 안주, 코다리 양념구이, 돈까스, 쇠고기 전골 등등, 아니 이건 반찬이지.
오후 첫시간에 좌장이니 술을 한방울도 입에 대면 안된다.
오늘 소개할 좌장과 마주보며 밥먹으며 족보를 탐색한다.
경북의대를 졸업하고 구미 차병원 신장내과에 근무하는 연자는
추첨제 세대라 다녔던 고등이 최근의 명문으로 부상한 경신고등 출신.
'수업에 잘못하면 맞아도 좋다'라는 각서까지 쓰고 공부를 시킨다면서.
불려나가 맞고 그냥 들어가면 또 불러 때린다고.
이유는 '맞아서 감사합니다'를 말 안하였기 때문이란다.
첫연제는 내가 좌장을 보고 두번째 연제는 이 신장학회 서부지회 회장이 좌장.
투석환자에서 운동요법은 처음 듣는 강의로 미국에서도 이 분야에 관하여 연수를 마친 친구.
사실 환자가 운동은 어떻게 합니까?
젊은 친구들은 헬스클럽은 가도됩니까?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마다 난감한 적이 한 두번도 아니었다.
강의 내용 중 투석을 받으며 자전거 페달을 밟는 운동을 하며 좋다고.
하나 장비가 따라야 하고, 시설하려면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고,
간호사의 엄무량이 늘어나고, 또 수가가 발생하여야되며
운동처방을 하여야 하는 의사가 필요하는 것이 문제점이다.
모든 연제가 끝나고 저녁시간은 신장학회 서부지회의 회식.
한번씩 여기에 올때마다 들리는 '미담'에서 넉넉한 식사와 술에
부족함이 없는 시간을 보내고 우리 신장내과의 신임 여교수의 솜씨 좋은 운전으로 집에 들어왔다.
첫댓글 교수 출신만 누릴수 있는 특권이네요.... 부럽습니다.
그런데 대장노릇을 하려면 그것도 품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