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가족 25-24, 고모님은 좀 어때요?
백춘덕 아저씨는 오늘 또 고모님에게 소식했다.
지난주, 고모님은 전화를 받지 않으셨다.
뵙고 온 이후로 어르신의 건강이 걱정되었고, 통화하지 못한 것도 내내 마음에 걸렸다.
오늘은 신호음 몇 번만에 연락이 닿았다.
“고모님, 내라요.”
“춘덕이가? 날 추운데 잘 지내나, 어떠노?”
“잘 있어요. 고모님은 좀 어때요?”
“나야 맨날 그택이지. 나이가 많은데 자꾸 더 안 좋아지지. 그래, 요새도 일하러 가는가?”
“오데요. 요새는 연락이 안 와서 집에 있어요.”
“하모, 그래야지. 이자, 사과도 다 끝났응께. 그래, 아픈 데는 없제?”
“없어요.”
아저씨는 고모님과 몇 마디 나눈 뒤 휴대폰을 쓱 내밀었다.
몸은 불편할지 몰라도 어르신의 목소리만큼은 여전했다.
상대방의 작은 목소리를 잘 알아들으셔서 대화가 매끄러웠다.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기로 했는지 보호사 이야기를 꺼내셨다.
추워진 날씨에 방은 따뜻한지, 식사는 제때 드시는지 여쭈었다.
어르신은 나이 많은 사람은 걱정하지 말라셨다.
아저씨 모시고 한번 찾아뵙겠다고 하니 바쁜데 일부러 시간 내서 오는 거라면 안 그래도 된다며 오히려 우리를 안심시켰다.
2025년 11월 17일 월요일, 김향
오가는 말들이 아름답습니다. 우리네 살이가 이러하기 바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고모님 말씀 나눌 정도로 기력 있다니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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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부 전할 사람이 아저씨 곁에 있어 참 좋습니다. 고모님 말씀이 따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