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랑 같지만, 나는 어려서 부터 하체가 남다르게 튼튼했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튼튼함이 아니라, 일찍부터 하체가 저절로 단련되어 왔었다는 얘기다.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의 단련운동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부터 등교길이 멀어서 매일 걸음을 많이 걸을수 밖에 없었던 것이 그이유이다.
중학교 역시 1차 시험에서 떨어진 죄로 엄청 먼 학교로 등교할수 밖에 없었고, 때문에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며 등교해야 했다.
하필이면, 그때 친구들의 영향으로 우표수집에 취미가 생겼는데 ,집에서 용돈을 한푼도 받지 않는
당시의 빈궁한 실정이라, 버스비를 받으면 모아서 우표를 구매하게 되는 바람에 날마다 그 먼거리를
걸어 다녀야 했기에 하체가 여전히 튼튼히 발달되어져 갔다.
내 흉을 보는 것 같지만, 고등학교 역시 1차시험에서 쓴맛을 보고 2차로 간곳이 이문동의 모 고등학교
였으니 약수동에서 거기까지는 걸어다닐만한 거리가 아니었는데 이때도 그 먼 거리를 걸어서 등교하였다.
왜냐하면, "스포츠"라는 담배를 사기 위하여 차비를 썼기 때문이다.
이 담배는 휴대하기 좋게끔, 납작한 형태의 6개비에다가 종이성냥도 붙어 있어서 학생용으로
그만이었는데, 6개비다 보니 이틀에 한번 꼴로 한갑이 필요하였고 이 담배값은 이틀치 차비와 비슷해서 매일 3시간 가량을 걸어 다닐수 밖에 없는 처지 였던 것이다.
대학에서는 등산을 좋아하는 여학생을 사귀는 바람에 허구헌날 산행을 다니다가 군대의 훈련으로
빳빳하게 다져진 하체는 청년기의 튼튼함을 표시하는 자랑감이었다.
운동이라고는 해본적이 없는데도 저절로 축구선수의 장단지 모양을 유지하며 살아온 나날이 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나도모르게 살금살금 근육이... 오메~~?? 허벅지가 물컹해 지는가 싶더니 약 3년전 부터는 사우나에서 비춰진 몸매가 노인네 비스무리 하게 변해있는거 아닌가??
꿀을 음용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확연히 좋아진 체력인데 몸매 회복을 위해서 이제부터 걷자고 했더니
그 한시간 걷기운동 하는 시간이 얼마나 지루하고 답답한지 운동 자체가 낙이 아니라 한시간의
고통이 되어왔다.
결국, 그만두고 있던중 자전거 동호회에서 매주 사대강변을 돈다는 한국의 친구로 부터 권유를 받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지 2년여....하체에 근육이 다시 오르고, 달리는 귓가에 스치는 바람과 스피드에
따른 주변의 빠른 변화, 자전거와 함께 자연의 향기에 푹~빠져지내는 요즈음 이다.
칠순이 다되어가는 가수 김세환씨가 자전거 때문에 오십대의 체력을 유지하는 모습만 봐도
그 운동효과가 어떤지 알만하지 않은가?
조깅처럼 숨차지 않고, 수영처럼 한자리에만 맴돌지 않고, 테니스처럼 상대를 필요로 하지도 않고,
역기 처럼 땀을 뻘뻘~ 힘들이지 않고도 필요로 하는 전신 운동효과를 볼수 있으니 자전거야 말로
최고의 운동이 아닌가?
첫댓글 자전거 진짜 좋은 운동이군요.
요즈음같은 날씨에는 바람을 가르며 달리면
상쾌함이 넘칠것 같습니다.
해보고 싶어요...
열심히 자전거타기 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