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식목일 입니다
4월 5일 식목일엔 나무를 심는날 인데...
옛날
6.25 전쟁이 끝나고 1960년대 에는 우리 나라 산들이
민둥산,붉은산 이었다
그때는 나무를 베어다 6.25때 소실된 집을 지어야 했고
아궁이에 넣고 태워야 밥을 할수 있었고
방을 데워야 생활 할수 있어서 온통 산에 있는 나무는
베고 또 베어서 사용을 했었다
그러니 자연스레 산에는 나무가 없고 토사가 날 정도 였다
초등학교 1~3학년쯤 되었을까?
이때 사방 사업 이란걸 했다
어느날 누나를 따라 다른 동네 산으로 갔다
산에 올라 가 보니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작업 감독이 시키는 일을 하기 시작 했는데
풀씨와 나무씨를 뿌리고 덮고 하는일 이었다
그렇게 하루 종일 일을 하면 품삯으로 티켓이 한장
주어 지는데 그게 밀가루 한 포대라고 했다
그렇게 내가 갔던 산을 언젠가 지나다 보니
울창한 숲이 이루워져 있었다
내가 심은 풀씨와 나무가 싹을 티우고 나서 일까?
그밖에 다른 노력의 결과가 아닐까 한다
초등학생도 그렇게 나무 심는일에 나서고
전국민이 호응으로 푸른산이 되었다
학교에서 가을 이면 숙제가 있다
나무씨앗이나 풀씨를 받아 오라는것이다
싸리 나무 씨앗과 아카시아 씨앗을 받아서
편지 봉투에 하나 가득 넣어 제출 하는걸로 했다
작은 씨앗을 봉투에 하나 가득 담는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걸 만들려고 학교를 끝마치고 집에 와서는
늦은 저녁 까지 뒷산에 올라 풀씨를 받았었다
언젠가는 송충이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징그러운 송충이를 잡기 위해
깡통을 하나 들고 나무로 만든 집게 "V형태"를 들고
산에 올라 송충이를 잡아서 깡통에 담고
그를 구덩이에 넣고 묻어 버리는 그런 일 이었다
잘못 하다가 송충이를 만지면 송충이의 털이
살갖을 파고 들어와 가렵고 부어 오른다
그런일도 산림 녹화에 하나의 추억 이었다
군대 시절 에도 아카시아 씨를 받아본 기억이 있다
그를 소대원들과 함께 담아서 제출 했었다
아카시아 나무 역시도 가시 나무라서
잘못 하면 긁히게 되어 상처가 나고 피가 흘렀었다
시골에서는 겨울이 되면 땔나무를 해야 하는데
산림청에서 나온 산림 간수 라는분들이
나무를 해 오는 동네 청년들을 모아 놓고 청솔 가지를
베어 왔는가 무단으로 나무를 잘랐는가
들을 조사 해서 문제가 있으면 조치를 취하곤 했던
기억이 있는데 산림 간수가 윗동내에 왔다는 소문이 있으면
그날을 땔 나무작업을 하루 쉬는날이 되었다
2000년 초에 금강산엘 다녀 왔다
금강산 휴계소를 지나 커다란 철문을 열고 북한 쪽으로
들어 서면 북한의 산에는 나무가 없더라
땔나무를 모두 해서 그렇게 되었나 싶다
또한 그 나무들을 잘라서 집을 지었을 테고...
우리는 연료 혁명이 일어나 석유나 전기 그리고 가스를 이용 하는데
북한을 그때도 그러 하질 못했던것 같다
요즈음은 산에 오르기가 어렵다
온갖 나무들이 들어서서 내 몸이 빠져 나가기 힘들다
산에 오르려면 낫을들고 길을 만들며
올라야 한다
우리 나라 산은 한없이 푸르다
그런 오늘의 모습이 앞서 이야기한 그런 노력들의
결과 가 아닐까 한다
정원에 관상수를 심는다
과일 나무를 심는다
그리고 보기 좋게 수형(樹形)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유실수를 심어 열매와 꽃을 향유 한다
나무는 인간에게 포근함과 여유롬을 선물 한다
그리고 경탄과 경이롬을 선물 한다
몇일 있으면 거름주고 다듬은 소나무에 송홧가루가
열릴것이다
나는 그때가 되면 박목월의 윤사월을 외우면서
아름다운 외딴집 눈먼 처녀를 그리게 된다
어느날 아침에 나무에 다가 가면 어제 못보던 잎새가 나고
어제 까지 못보던 꽃이 피었다
그리고 방울방울 열매가 달리고 익어 간다
이런 일들이 경이롭고 경탄 스럽다
그런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 보면서
말 없는 나무를 보면서 그들을 통해 조용한 가운데
자신을 지키고 이웃을 사랑 하는 그들의 수고에 대해
하나의 수행 목표를 삼고 닮으려 하곤 한다
식목일 이다
부모님 산소에 심어 놓은 소나무며 꽃들이 한창 예쁠텐데...
그런 그리움을 마음에 담고 있으면서
부모님께서 어려움을 이겨 내시고 오늘의
우리 산하를 만들어 주셨음을 알게 되고
감사를 드리게 되는날이 오늘이다
그래서 오늘을 한식(寒食) 이라 하며
성묘를 드리는 날로 전해 오고 있다
우리는 한식이 지나고 나서 따듯한 날 가족 모두가
부모님 산소에서 모이기로 했다
감사한 산하,그리고 부모님 그리고 조상님들
감사와 경배를 올립니다
첫댓글 이젠 식목일이라는 날도
별 느낌도 없이 지나고 있네요~
1977년도까지만 해도
식목일이면 기념식하고
산으로 나무 심으러 다녔던 기억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