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아버지는 육사 7기생으로
6.25가 발발하던 50년 6월에 강릉 전투에서 전사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유해를 찾지 못해서 실종(행방불명)으로 처리되었다가 최근에야 위패를 확인하게 되었다.
작은아버지가 미혼으로 젊은 나이였기에 조카인 내 남동생들이 국립서울현충원에 가서 위패를 확인했다.
무려 75년 만에.....
그분의 젊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쉽고 슬픔을 말한다면 한이 없지만, 한 마디로
짧은 생을 불꽃처럼 살다 갔다고 할까.....
모윤숙님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라는 시를 대하노라면
당시 우리 작은아버지의 죽음을 발견하고 쓴 시 같기만 하여 가슴이 저려온다.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 모 윤 숙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내 손에는 범치 못할 총자루, 내 머리엔 깨지지 않을 철모가 씌워져
원수와 싸우기에 한 번도 비겁하지 않았노라.
그보다도 내 핏속엔 더 강한 대한의 혼이 소리쳐
나는 달리었노라 산과 골짜기 무덤 위와 가시숲을
이순신같이, 나폴레옹같이, 시이저같이
조국의 위험을 막기 위해 밤낮으로 앞으로 앞으로 진격! 진격!
원수를 밀어가며 싸왔노라
나는 더 가고 싶었노라. 저 원수의 하늘까지
밀어서 밀어서 폭풍우같이 모스크바 크레믈린 탑까지
밀어 가고 싶었노라
내게는 어머니, 아버지, 귀여운 동생들도 있노라.
어여삐 사랑하는 소녀도 있었노라.
내 청춘은 봉오리지어 가까운 내 사람들과 함께
이 땅에 피어 살고 싶었었나니
아름다운 저 하늘에 무수히 나르는
내 나라의 새들과 함께
나는 자라고 노래하고 싶었노라
나는 그래서 더 용감히 싸웠노라. 그러다가 죽었노라.
아무도 나의 주검을 아는 이는 없으리라
그러나 나의 조국 나의 사랑이여!
숨 지어 넘어진 내 얼굴의 땀방울을
지나가는 미풍이 이처럼 다정하게 씻어주고
저 푸른 별들이 밤새 내 외롬을 위안해 주지 않는가!
나는 조국의 군복을 입은 채
골짜기 풀 숲에 유쾌히 쉬노라.
이제 나는 잠시 피곤한 몸을 쉬이고
저 하늘에 나르는 바람을 마시게 되었노라.
나는 자랑스런 내 어머니 조국을 위해 싸웠고
내 조국을 위해 또한 영광스리 숨 지었노니
여기 내 몸 누은 곳 이름 모를 골짜기에
밤이슬 내리는 풀숲에 나는 아무도 모르게 우는
나이팅게일의 영원한 짝이 되었노라
바람이여! 저 이름 모를 새들이여!
그대들이 지나는 어느 길 위에서나
고생하는 내 나라의 동포를 만나거든
부디 일러다오. 나를 위해 울지말고 조국을 위해 울어달라고.
저 가볍게 나르는 봄나라 새여
혹시 네가 날으는 어느 창가에서
내 사랑하는 소녀를 만나거든
나를 그리워 울지 말고 거룩한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 일러다오.
조국이여! 동포여! 내 사랑하는 소녀여!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간다.
내가 못 이룬 소원, 물리치지 못한 원수,
나를 위해 내 청춘을 위해 물리쳐 다오.
물러감은 비겁하다 항복보다 노예보다 비겁하다
둘러싼 군사가 다아 물러가도 대한민국 국군아! 너만은
이 땅에서 싸워야 이긴다 이땅에서 죽어야 산다.
한번 버린 조국은 다시 오지 않으리라. 다시 오지 않으리라.
보라! 폭풍이 온다 대한민국이여!
이리와 사자떼가 강과 산을 넘는다.
내 사랑하는 형과 아우는 서백리아 먼 길에 유랑을 떠난다.
운명이라 이 슬픔을 모른 체 하려는가
아니다. 운명이 아니다. 아니 운명이라도 좋다.
우리는 운명보다 강하다. 강하다.
이 원수의 운명을 파괴하라 내 친구여!
그 억센 팔 다리. 그 붉은 단군의 피와 혼,
싸울 곳에 주저말고 죽을 곳에 죽어서
숨 지려는 조국의 생명을 불러 일으켜라.
조국을 위해선 이 몸이 숨길 무덤도 내 시체를 담을
작은 관도 사양하노라
오래지 않아 거친 바람이 내 몸을 쓸어가고
저 땅의 벌레들이 내 몸을 즐겨 뜯어가도
나는 유쾌히 이들과 함께 벗이 되어
행복해질 조국을 기다리며
이 골짜기 내 나라 땅에 한줌 흙이 되기 소원이노라.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운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간 마지막 말을.
첫댓글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얼른 기억이 안 나는데...
자기 소개를 해주시면 더욱 반갑겠습니다.
@가온 45살 미혼 남자구요. 교회에서 방송실로 섬깁니다
@준수남 아, 그러시군요...
반갑습니다.
저를 만나본 적은 없으시지요?
제가 기억 안 나서....^^
@가온 나운동 계실때 뵌적 있습니다
@준수남 혹시....
주민센타에 다니던 청년이 아닌지요?
@가온 맞습니다
@준수남 ㅎㅎ 반갑습니다.
@가온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