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보문품 --- 선화상인
이품을 설명하다보니
하나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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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유현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이 있었는데
그는 관세음보살을 믿으며
매우 정성스럽게 염하고 절하며
또한 관세음보살보문품을 염송하였다.
어느날밤 이 상인의 꿈에
관세음보살이 나타나 그에게 말하였다.
--- "그대는 장래 재난이 있을 것이다.
이제 그대에게 몇 구의 게송을 알려 주니,
이를 기억하면 이후 영험이 있을 것이다."---
다리를 만나면 배를 멈추지 말고
기름을보면 즉시 머리에 바르고
한 말의 곡식에 석 되 쌀이 남고
파리가 붓의 머리를 받드네
이윽고
관세음보살은 보이지 않았으며,
그 후 이 상인은
이 네 구절의 게송을
명료하게 기억하게 되었다.
어느 날 그는 많은 화물을 배에 싣고
다른 도시로 가서 팔려고 준비하였다.
이 배가 운행을 하다가
강의 중간에서 큰 비를 만났는데.
마침 하나의 큰 교량을 지나가려는 참이었다.
배를 운행하던 사람은
화물이 비에 젖지 않게 하기 위해
교량 밑에서 잠시 멈추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 상인은 게송의 첫 구절
--봉교막정주( 다리를 만나면
배를 멈추지 말고)"가
생각나서 배를 멈추지 못하게 하였다.
재빨리 배를 운행하는 사람에게 말하였다.
---"빨리 배를 모시오! 이곳에서 멈추면 안 됩니다!"
그래서 배를 계속 몰아 다리를 막 지나가니,
펑! 하고 교량이 붕괴되는 게 아닌가!
만약 배를 교량 아래에 멈추었으면,
사람조차도 물건들과
함께 모두 강물 속으로 사라질 뻔하였다.
그는 관세음보살이
참으로 신령하다고 생각하였다.
교량 밑에 배를 멈추지 않아서
하나의 큰 재난을 넘기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집으로 돌아와서
관세음보살을 향하여 더욱 많은 절을 하였다.
그렇게 절을 하는데. 갑자기 불전의
기름등이 바닥에 넘어져
기름이 바닥에 흥건하게 되었다.
그때 그는 꿈속의 게송이 생각났다.
이것은 게송의
---우유즉말두
( 기름을 보면 즉시 머리에 바르고)"가 아닌가?
그래서 그는 바닥에
뿌려진 기름을 자기의 머리에 발랐다.
그 날 밤 잠을 자다가
피 냄새가 나서 잠을 깨어 살펴보니,
놀랍게도 그의 부인의 목이 베어져서
많은 피가 흘러 침대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는 한밤중에 재빨리
부인의 친정부모에게 연락해
---"오늘 밤 어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의 딸이 죽었으며,
누구에게 피살되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였다.
그의 장인과 장모는 말하였다.
---"누가 살해한 것인가?
자네가 재물을 도모하기 위하여 해친 것 아닌가!
자네는 부처를 믿고
자네 부인은 부처를 믿지 않으니,
두 사람 사이에 의견이 서로 맞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기회로 삼아
부인을 죽이고서는
이렇게 와서 우리에게 알리는 것 아닌가."
그리고 장인과 장모는
현縣정부에 그를 고발하였다
현의 관리가 그를 심문하여도
살해한 까닭을 찾아낼 수 없었으나.
그럼에도
상인은 부인 살해죄로 구속되었다.
현 관리가 붓을 들고
그의 죄를 판결하여 쓰려고 할 때,
많은 파리들이
몰려들어 붓 머리에 가득 앉았다.
이 상인은 곧 말하였다.
---"아.정말로이상하다!
이것은 창승봉필두( 파리가 북의 머리를 받드네)가 아닌가.
현 관리가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무엇이
그렇게 이상하다고 말하는가?
그가 말하였다.
--- "저는 관음보살을 믿는데,
얼마 전 꿈에서 관음보살님이
저에게 네 구절의 게송을 알려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세 구절이 모두 영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현 관리가 물었다.
---"그세 구절은 무엇인가?"
상인이 말하였다.
-- "관음보살이
알려주시기를 봉교막정주 라고 하였는데,
내가 장사를 다니다가 배가 막 교량 밑을
지날 때 마침
비가 와서 배가 멈추려고 하였으나,
내가 멈추지 말게 해서
교량 밑을 지나가자 교량이 무너졌습니다.
만약 그곳에 배를 멈추었으면
배는 교량에 깔려서
사람조차도 없어질 뻔하였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입니다.
그리고 다음 구절은 우유즉말두 인데,
그래서 기름을
보고는 즉시 머리에 발랐습니다.
세 번째는 창승봉필두 로서,
지금 당신이 나의 죄명을 쓰려고 하는데
파리들이 붓 머리에 달려드니,
이것이 어찌 영험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마지막 남은
두곡삼승미(한 말의 곡식에 세되 쌀이 남고)라는
구절은 나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현 관리는 기이하게 여겨
그의 참모들과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두곡삼승미에서
한 말의 곡식에 석 되의 쌀이 있으면,
그것은 일곱 되의 겨가 남은 것이 아닌가?
일곱 되의 강綱이라.
아! 이것은 반드시
성이 미(未 )이거나, 혹은 강 (姜)일 것이다.
혹은 미삼( 미세 집안의 셋째)이거나,
혹은 강칠 (강씨 집안의 일곱제)일 것이다.
이런 사람을 찾아보자.
만약 있으면 그를 잡아와서 심문하자.
그리하여 몰래 마을에 사람을
파견하여 조사를 해보니,
과연 강칠이 있었다.
그 사람을 잡아와서 심문해 보니,
그가 상인의 부인과
내연관계라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들 두 사람은
이 상인을 죽이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그날 밤 강칠이 상인을 죽이려고
손으로 머리카락을 만지다가
머리에 기름이 묻은 것을 알고 생각하였다.
---'기름을 머리에 바르는 것은
여인이 하는 것이며,
남자는 머리에
기름을 바를 리가 없을 것이야.'
그래서 기름을 바른 머리는 지나가고
기름이 없는 머리를 베게 된 것이다.
현 관리가 심문하여
명백하게 그의 죄상이 밝혀졌다.
그런 후이 상인은 생각하였다.
--'아, 세상의 일은 인과가 무섭구나.'
이후 그는 출가하여 도를 닦았으며,
세간의 모든 일을 놓아버렸다.
이러한 이야기로부터 보면.
너희가 단지
관세음보살에 대하여 진실한 마음을 가지면
무슨 재난이 있든지 간에
너희를 도울 것이며,
감응되는 일이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