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부터 뭔 생각을 그렇게 하냐? 너 혹시.."
그는 요즘 들어 부쩍 대포항 그녀 생각이 많이 났다. 오늘 그녀와 매우 닮은 여자를 가게 앞에서 본 후 더더욱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어? 혹시 뭐?"
"너 나한테 혹여 프로포즈 같은 거 하면 진짜 죽는다!"
"오래 살것네."
"뭐? 이게 죽을라고! 뭐 오래 살것네!? 이게 진짜!"
"야 그만들 좀 싸워라. 니들이 시끄럽게 하니까 손님이 없자너!"
세복이 형이 대박 사이즈 스테이크를 들고 오자 갑자기 효진이의 표정이 환해졌다.
"ㅎㅎㅎ 아시다시피 전 조신해요. 준이가 다 시끄럽게 한거에요. ㅎㅎㅎ"
"그래.. 효진이 조신한거야 온 동네사람들이 다 알지 암암. 목소리가 좀 큰 거지. ㅋㅋ"
"....... 옵빠.... 저 목.. 소..리.. 엄청.. 작어여.. 헤헤 스테이크다.. 쓰읍... 개미.. 목소리..여여...."
그러면서 양손에 칼을 든다. 양손썰기신공. 육식조신여인 효진이의 특기다.
"저건 언제 봐도 신기해. ㅋㅋ 많이 들 먹어. 부족하면 얘기하고.."
"네!!! 아... 네... 개미.. 목..소..리여여.."
대포항의 그녀 수진도 썰기의 초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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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엄청 싱싱하다. 저거 맛있겠어요~ 쓰읍."
여기저기 작은 고무통에 물이 담겨져 있고 그 안에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답답한 듯 서로 밀며 몸부림을 친다.
물고기를 보자 그녀는 한껏 들떠있었다.
'회를 무척 좋아하나보다.'
"아효.. 얘들이 왜 이래! 갑자기 이렇게 튀고 난리여."
어느 아줌머니의 고함 치는 소리를 듣고 사방을 둘러보자 그들 주위의 물고기들이 펄쩍펄쩍 뛰고 난리가 났다.
"어휴 좀 잡아줘요!"
"뭔 일이래.."
"수이댁 그거 잡어!"
그 광경을 물끄럼이 바라보던 그녀가 다정하게 말했다.
"우리 젤 높게 뛰는 넘을 잡아 먹어요.ㅎㅎ"
그녀가 얘기 하자마자 물고기들이 겁 먹기라도 한 듯 잠잠해졌다.
"우리 일단 저 통에 있는 거 다 먹어요. 한 아홉마리 되려나 ㅎㅎ?"
그녀가 덩치 큰 자연산 우럭 두마리와 작은 잡어 몇마리가 들어있는 통을 손으로 가르켰고 우럭 매운탕을 좋아하는 그는 우럭 한 마리와 잡어들은 회를 치고 한 마리는 통으로 매운탕을 주문했다. 그들은 한켠에 마련된 작은 자리에 나란히 앉아 음식을 기다렸고 잠시 후 음식이 나왔다.
"밥도 같이 드릴까?"
"네 밥 두공기 주세요."
"회랑 매운탕만 먹어도 배부를 양인데? 일단 한 공기 갖다 드릴테니 먹어보고 부족하면 더 달라고 해요. 밥은 그냥 드릴테니."
"네 감사합니다!"
"우리 반 나눠먹어요."
그 때 수진이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회 칼 좀 달라해요."
"응?"
"회 칼.."
"아주머니! 저희 칼 좀 주세요."
"응? 칼은 뭐할라고"
그가 수진을 쳐다보자 그녀가 작게 말했다.
"좀 더 얇게 썰어서 먹으면 훨 맛있어요. 내가 썰게요."
그는 오빠미소를 지어 보이고 아주머니에게 소리질렀다.
"조금 얇게 썰어 먹을라고요! 제가 가지러 갈까요?"
"위험하니까 그냥 작은 칼 갖다 드릴게."
그녀의 생선 저미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쓰윽 쓰윽 거의 종이장 처럼 생선을 썰어냈다. 그녀가 한 점을 손으로 집어 간장을 살짝 묻힌 후 그의 입가로 가져왔다.
"웅 여기. 먹어봐요. 엄청 맛있을 거에요."
그의 입에 들어간 회는 얇은 얼음을 넣은 것 처럼 스스르.. 녹아 없어졌다.
"우와... 장난 아니네.."
"그쵸~ 맛있죠?"
"네!^^"
"이게 원래 이렇게 결을 따라서~ 열심열심"
얼굴에 살기 마저 감돌며 생선 살을 써는 여인의 모습이 이렇게 아름답게 보일 줄이야.. 그 때 그녀가 혼자말을 했다.
"신혼여행 온 거 같다.."
계속됩니다.
* 이번주 수초밀에서는 할 수 있다면 시험적으로 한 딴따를 가요 두곡으로 해 보려 합니다. 많이 오셔서 즐겨주세요~ 반응 좋으면 계속 갈수도 (제가 공지만 하는 것이지 오거는 아니기 때문에 계속 하는 것은 따로 허락이 필요해서요.^^) 수요일 저녁 엘땅고에는 수요밀롱가가 있습니다. 아홉 시 반에 시작됩니다.
[스페셜 딴따 안내]
* 내일 있을 수요밀롱가의 스페셜 가요 딴따는 도깨비 스페셜로 진행됩니다.^^
곡은 드라마 도깨비 ost 중
10cm의 "내 눈에만 보여" 와 정준일의 "첫 눈"
그리고 부족할 시 예비곡으로 소유의 "I miss you" 준비하겠습니다.
세 곡 모두 6살리다만 해도 느낌이 팍 오는 곡들이오니 초보분들도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내일 이 아름다운 곡들에 빠져 다 같이 춤 추어보아요~^^ 아 내일이 어서 왔으면.. ㅋㅋ
첫댓글 난 글을 잼나게 보고 있어요.이번주 수욜 저좀 아는체 해주세요.준님을 제가 몰라서요.죄송해요.
감사합니다. 다된다님^^
저도 어느분인지....
액션!
다된다님? 어디 계세요?
저..
아 안녕하세요? 준이에요.
반갑습니다. 다된다에요.
중국은 언제가세요?
언제언제 갑니다.
그렇시구나.. 춤은 언제부터..
언제부터 했습니다.
아휴 저보다 훨씬 잘 하시겠네요
수요일 요기까지 만남극장 연기해보는 걸로?^^;;;;;
@준 JUN 21일 출발 해서 8월중 돌아 옴니다.수업을 빼먹게 되지요.어쩌면 낙제를 할지도 모르겠어요. 오늘 알게 되서 반갑고요. 수업후에 춤 추시는거 보고 부러웠어요!조만간 다녀 와서 근사한 식사를 대접 하고 싶습니다.
ㅎㅎㅎ 회 먹고 싶당~~~~~
냠냠
쌤이시죠?제가 자리 한번 마련 할께요.기회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