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왕국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앗수르의 왕 사르곤 2세(Sargon Ⅱ)는 민족혼합정책을 행하여 북왕국 이스라엘의 수도인 사마리아에 앗수르 사람들을 이주시켜 살게 하였습니다. 사르곤 2세를 이어 산헤립(Sennacherib)이 왕이 되었고, 산헤립을 이어 앗수르의 왕이 된 에살핫돈(Esar-Haddon)은 자신이 점령한 이방 나라의 사람들을 사마리에 이주시켜 살게 했습니다(24절). 북왕국 이스라엘 백성과 사마리아 사람들은 앗수르에 포로로 많이 끌려가고, 북왕국 이스라엘과 북왕국의 수도인 사마리아에는 앗수르 사람들과 이방 나라 사람들이 와서 살게 되어서 여러 민족 사람들이 섞여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앗수르 사람들과 이방 나라 사람들이 북왕국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에 이주하여 살던 중 사자들에 의해 죽게 되자 이를 이스라엘 하나님이 진노하신 것으로 보았습니다(25절, 26절), 25절에 나오는 “사자들을”이란 단어는 히브리어 원어에서 “하아라요트”(הָ֣אֲרָי֔וֹת)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이 단어는 원형은 “사자”(獅子, Lion)를 의미하는 “아르예”(אַרְיֵה)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즉 맹수(猛獸)인 사자가 나와 몇 사람을 죽였는데, 이 사자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고, 사마리아를 비롯하여 이스라엘의 여러 성읍으로 이주하여 살던 사람들은 이러한 사건을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라고 여겼기에 앗수르 왕에게 보고한 것입니다. 그 당시의 사람들은 각 지역마다 섬기는 신들이 있고, 그 땅에 살면서 그 땅의 신들을 제대로 섬기지 않으면 재앙이 찾아온다고 믿고 있었기에 이스라엘 땅에서도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섬기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재앙을 겪게 되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보고를 받은 앗수르 왕은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사로잡아 온 포로들 중에 제사장 한 명을 이스라엘 땅으로 보내어 이스라엘에 거주하면서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주신 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도록 지시하였고,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의 제사장 중 한 명이 이스라엘 땅으로 와서 벧엘에 살면서 어떻게 하나님을 경외해야 하는지를 가르쳤습니다(27절, 28절). 앗수르 사람들에게는 이스라엘의 하나님도 여러 신들 중 한 신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땅에 이주하여 사는 앗수르 사람들과 이방인들은 하나님을 섬기면서 동시에 그들이 각자 고향에서 섬기던 신들도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바벨론 사람들은 숙곳브놋(Succoth Benoth)이라는 신을, 굿(Cuth, Cuthah) 사람들은 네르갈(Nergal)이라는 신을, 하맛(Hamath) 사람들은 아시마(Ashima)라는 신을, 아와(Azza) 사람들은 개의 형상을 가진 닙하스(Nibhaz)라는 신과 나귀 형상을 가진 다르닥(Tartak)이라는 신을, 스발와임(Sepharvaim) 사람들은 아드람멜렉(Adrammelech)과 아남멜렉(Anammelech)이라는 신을 만들어 섬겼습니다(30절, 31절). 이들은 자기 고향의 신들을 가지고 와서 섬길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땅에서 재앙을 당하지 않기 위해 하나님도 섬기며 산당(山堂)들에서 제사를 드렸습니다(32절, 33절). 이들이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이유는 단지 재앙을 면하기 위해서였고, 자기 민족에 풍습에 따라 자기들의 신들도 섬긴 것입니다(33절). 32절은 “그들이 또 여호와를 경외하여 자기 중에서 사람을 산당의 제사장으로 택하여 그 산당들에서 자기를 위하여 제사를 드리게 하니라”라고 기록하였는데, 새번역 성경은 “그러면서도 그들은 주님을 공경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들 가운데서 산당 제사장을 뽑아 세워,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게 하였다”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들의 신앙은 자기중심적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뭘 원하시는지에 관해 관심이 없었습니다. 자기들에게 무엇이 유익할 것인가를 따져서 그 계산법에 맞추어 종교 생활을 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신앙생활의 기준이나 규칙도 자기 편의(便宜)에 의해 조정하여 살아간 것입니다. 결국 북왕국 이스라엘은 우상박람회장처럼 온갖 우상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혼합되고 퇴색되어 엉망진창이 된 모습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혼합되어 정체불명의 종교로 가득한 이스라엘의 종교적 모습은 열왕기서가 기록된 시대(대략 BC 560~550년)까지 계속되었다고 기록합니다(34절). 하나님은 이스라엘(유다) 백성을 택하시고, 그들의 하나님이 되어주셨고,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 할 율법과 율례와 법도와 계명을 주셨으며, 오직 하나님만 섬기고 하나님게만 예배하고 제사를 드리라고 하였는데 온갖 이방 민족의 사람들이 행했던 우상 숭배를 따라 행했고, 결국 이스라엘 땅이 우상 숭배의 현장으로 바뀌었음을 한탄합니다(34절~41절).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우상을 섬기며 악을 행한 결과가 결국은 이스라엘 땅에 온갖 우상들과 이방신들이 들어와 종교 혼합주의로 가득한 모습이 되었음을 한탄하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온전한 신앙생활을 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우리 안에 성경적이지 않은 가르침과 관습들이 들어와 그 본질을 해치고, 정체불명의 신앙으로 쇠락(衰落)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결국은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 아래 놓이게 될 것입니다. 순수한 신앙을 온전히 지켜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무엇이 유익한가를 따지지 말고,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가를 생각해야 하고, 나를 중심에 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중심에 두고 하나님만을 온전히 따라야 합니다. 우리의 편의에 따라 세상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을 우리의 교회 안에, 우리의 신앙 안에 들어오도록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때로는 세상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이 그럴듯하게 보이고, 인간적으로 보일 수는 있지만,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에게 초점을 맞추면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기억하며, 온전히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따라가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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