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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레일바이크
테마별 터널
미니기차
신거역
옛 경부선 철길 위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시원한 바람과 함께 아름다운 공원을 돌아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청도읍 신도리에 위치한 청도 레일바이크가 바로 그곳으로, 경상북도가 추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안심관광지다. 폐선된 철길을 따라 조성된 레일바이크는 테마 산책로, 시조공원 등으로 꾸며져 있어 다양한 볼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미니기차, 이색자전거, MBT 트랙과 캠핑장 등 즐길거리도 마련되어 있어, 자연 생태공원과 레저가 결합한 체험형 관광지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아직은 사람 많은 곳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때인 만큼 가족과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여행지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함께 체험하고 경험하는 여유
레일바이크 주차장을 지나 걷다보면 은하수다리라고 적힌 아치형 다리가 하나 나타난다. 다리 윗부분에는 청도의 상징인 소가 레일바이크를 타고 있는 귀여운 조형물이 있어 방문객을 반긴다. 다리 주변으로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진동 오리배도 눈에 띈다.
은하수다리를 건너면 먼저 MTB 자전거 대여소와 트랙이 보이고, 왼쪽으로 ‘Welcome 청도레일바이크’라는
문구가 적힌 하트 모양의 터널 사이로 멀리 레일바이크 역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매표소는 역사 안에 있으므로 들어가서 표를 끊은 다음 1번 출구로 나가 직원의 안내에 따라 바이크에 탑승하면 된다.
청도의 상징인 소가 레일바이크를 타고 있는 귀여운 조형물이 설치된 은하수다리
‘Welcome 청도레일바이크’라는 문구가 적힌 하트 모양의 터널
레일바이크는 4인승으로, 요금은 1대당 25,000원이며 왕복 5km이다. 4인승 탈 것의 경우 앞좌석 두 자리만
페달이 있기도 한데, 청도 레일바이크는 자리마다 페달이 있어 네 명이 같이 페달을 밟는다. 아이와 부모가
같은 속도로 페달을 밟으며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바이크 위에는 차광막이 설치되어 있어 자외선과 비를 피할 수 있으며, 친절한 설명과 함께 직원이 직접 안전
벨트와 좌석 위치를 조정해준다. 주행 중 안전수칙도 알려주고 반환점을 도는 방법도 설명해주므로 잘 듣는
것이 좋다.
철길 오른쪽에는 다양한 문구가 이어지고 왼쪽에는 주행거리를 알려주는 팻말이 붙어있다
철길을 따라 이어지는 테마별 터널
철길을 따라 페달을 힘껏 밟으면 차례차례 특색 있는 터널들과 마주하게 된다. 시원한 물이 분사되어 흩뿌려지며 더위를 식혀주는 터널도 있고, 우산이 잔뜩 매달린 터널도 있다. 각각의 터널에는 ‘홍화으름’ ‘인동’ ‘등나무(홍등나무)’ ‘래드다래’ ‘등나무(블랙드래곤)’ 등의 식물과 함께 식물 이름이 적힌 이름표가 붙어 있고, 터널 사이사이 철길 양옆으로 선명한 분홍빛의 백일홍이 인사를 건넨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봄에는 벚꽃이, 그다음에는 장미가 피는데 계절마다 피는 꽃이 바뀐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계절마다 한 번씩 들러 꽃길 사이로 페달을 밟으며 시간을 쌓아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터널에서 분사되는 물은 수질검사를 완료한 안전한 물이라고 하니 혹시나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우산이 잔뜩 매달린 터널
‘홍화으름’ 등 각 터널마다 다양한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철길이 왕복으로 놓여 있어 앞서 출발한 사람들과 마주치기도 한다
반환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잠깐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오르막길 가운데 기둥들에는 재밌는 글귀들이 적혀 있어 웃음을 짓게 만든다. 다리가 팍팍할 즈음 만나는 “이제 내리막입니더”라는 글귀가 왜 이리 반가운지. 반환점을 돌면 자동화 구간이 페달을 밟느라 흘린 땀을 보상해주듯 등장하는데, 그 구간이 꽤 길어서 돌아가는 길은 그리 힘들지 않다.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주변을 구경하면서 다시 페달을 밟으면 어느새 출발지로 돌아온다.
주변을 구경하며 페달을 밟다보면 어느새 출발지로 돌아온다
아이도 어른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
공원에는 레일바이크 외에도 다양한 탈 것들이 있는데, 자전거공원과 캠핑장을 도는 미니기차는 더 많은 사람이 공원을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 어린
아이들은 페달을 밟아야 하는 레일바이크 이용이 쉽지 않다.
이러한 이들도 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고심한 레일바이크 측의 마음이 엿보인다. 미니기차는 두 명이든 세 명
이든 탑승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탑승객 숫자와 상관없이 운행을 한다.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분이며, 따로 온라인 예약은 받지 않으니 현장에서 결제하면 된다.
레일바이크 탑승이 어려운 어르신이나 어린 아이들을 위한 미니기차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미니기차 탑승객들
미니열차 운행 모습
레일바이크와 미니기차가 남녀노소 이용하는 시설이라면 본격적으로 레포츠를 즐기기 위한 MTB 알파인코스도 조성되어 있다. MTB는 부상의 위험이 있어 헬멧, 보호대 등 보호장비 착용이 필수다. 그밖에 이색자전거와 캠핑장도 운영하고 있다.
MTB 자전거와 캠핑존 매표소
알파인코스에서는 보호장비 착용이 필수다
두 바퀴로 운행하는 이색자전거
새마을운동 발상지로서 청도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청도에는 폐선뿐 아니라 폐역인 신거역도 있다. 신거역은 신도리와 거연리의 앞 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으로, 신도리 주민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졌다가 1988년 여객수요 감소로 철거되었다.
지금은 새마을운동발상지공원으로 조성되어 대통령 전용 열차를 전시하고 있는데 내부를 구경할 수 있게 개방해놓았다. 공원은 9시부터 17시30분까지 관람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신거역 앞에는 체험거리로 신도정미소, 교복체험장 등이 있으며 새마을운동을 기념하는 새마을운동기념관도 자리하고 있다.
신거역 전경과 측면의 모습 1
신거역 전경과 측면의 모습 2
대통령 전용 열차 내부 모습
교복을 입고 추억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전경
여행 정보
청도 레일바이크
-주소: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하지길 46-51
-문의: 054-373-2426
-홈페이지: www.cheongdorailbike.co.kr
-이용시간: 하절기(5~9월) 09:00~18:00(19시는 탄력적 운행), 동절기(10~4월) 09:00~17:00
-이용요금: 4인승1대 기준 일반 25,000원, 단체 22,500원/ 청도군민은 평일에 한해 일반 17,500원, 12,500원(신분증 제시)
여행팁
레일바이크는 홈페이지 온라인 예약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시간대 별로 60대씩 예약을 받는데 온라인 예약이 매진되어도 현장 구매가 가능하다. 단, 현장 구매 시 선착순 탑승 및 대기시간이 발생할 수 있으니 가능하면
온라인 예약을 이용하도록 하자. 탑승시간은 현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용객이 많은 주말
에는 온라인 예약을 따로 받지 않으며, 현장에서 표를 구매하면 바로 탑승이 가능하다.
글 : 김지영 (여행작가)
사진 : 최정규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