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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장 선거가 서서히 종반을 향해 달려가면서 동문선거를 위시한 과거 약사회 선거에서 보여줬던 행태들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오는 30일부터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가 발송된다는 점에서 이번 주에 승기를 잡지 못하면 약사회장 선거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각 후보 진영의 다급함이 짙게 깔려있다.
26일 약사 사회에 따르면 이번 주가 약사회장 선거의 최대 분수령으로 인식되면서 각 약대 동문회의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이 연달아 터져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대학을 보면 성대약대 동문회와 이대약대 개국동문회 집행부가 조찬휘 후보를 지지키로 했으며 숙대약대 개국동문회, 덕대약대 동문회 회장단 및 자문위과 서울동문회, 동덕약대 동문회 등에서는 김구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부산대약대, 충북대약대, 조선대약대 내에서도 조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인사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약대 동문회에서는 특정 후보 지지를 놓고 임원들 사이에서 조차 의견이 엇갈리면서 동문들에게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키로 했다는 선거운동을 펼치는 등 동문회가 양분되는 양상을 빚고 있다.
더욱이 특정 약대 동문회를 놓고 각 후보 진영이 서로 자신들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웃지 못할 일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이대약대의 경우 지난 주 조찬휘 후보 지지를 놓고 상당한 내홍을 겪은 사실이 외부로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26일 김구 후보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대약대가 김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번 주를 기점으로 동문회의 지지 움직임이 터져 나오는 것은 약사회장 선거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양상으로 진행되면서 일단 약대 동문회의 지지 선언만 이끌어 낸다면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동문선거에 대한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막판 집단적인 표 결집이 가능한 동문회의 지지를 등에 업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후보 진영 관계자는 "올해 약사회장 선거는 역대 가장 적은 차이로 당선 여부가 갈릴 수도 있다"며 "선거가 막판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앞뒤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승기를 잡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후보 진영 관계자도 "투표용지가 발송되면 유권자들도 어느 정도 지지 인물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번 주가 선거의 분수령"이라며 "이번 주에 지지율을 끌어 올리지 못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 후보진영의 다급함과 달리 일선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동문선거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갈수록 확산되는 추세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후보자들의 동문회 지지 호소가 그 동안 유권자들의 표심이 실제 동문회의 지지에 따라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유권자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동문선거가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서울 지역의 한 약사는 "후보자들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회원들이 동문의 지지 호소에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라며 "직선제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관심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지역의 또 다른 약사 역시 "동문선거가 재현되는 것은 결과적으로 회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동문회 지지 선언이 별 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줘야 구태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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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 박동준 기자 기사 입력 시간 : 2009-11-27 06:29:41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