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중국 전기차 체인을 방문하였다.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더 싸고 좋은 전기차를 만드는 ‘질적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2017년 중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전년대비 40% 이상 삭감되었고 메인 플레이어인 BYD의 일부 모델은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그러나 전체 시장은 올해도 성장 중이다.
BAIC(북경기차), Zoyte Zhidou 등 타 업체들이 출시한 소형 EV 신차들의 판매 호조 때문이다.
BYD도 이에 대응하여 지난 5월 PHEV Song을 출시했고, 월 5천대 수준을 판매하며 시장점유율이 반등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늘어나면서 더 싸고 좋은 전기차를 출시하는 방향으로 산업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시장 성장에 대한 의심은 없다.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NEV 구매 보조금 축소 vs. 원재료 가격 상승’ 환경에서도 중국 업계 관계자들의 전기차 시장을 보는 시각은 긍정적이었다.
특히 NEV 크레딧 제도 시행 시점의 연기 여부와 상관 없이 중국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준비 중이었다.
보조금이 줄어들었지만, 핵심 부품들의 대량 공급 계약에 기반한 원가 절감을 해나가고 있었다.
올해 중국 판매는 70만대로 예상된다.
이러한 속도라면 산업 전체적으로 NEV 크레딧 제도의 목표 달성은 전혀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셋째, 경쟁력 있는 업체만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결국 핵심은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개선 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에 달려있고, 이를 할 수 있는 업체와 못하는 업체가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넷째, 한국과 중국 배터리 기술 격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었다.
BYD는 현재도 대부분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었다.
NCM 배터리는 2017년에 일부 생산하기 시작해서 2018년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화천BMW의 경우 CATL의 원통형 배터리에 NCM 양극재를 채택한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적용하고 있는 양극재는 NCM 523으로 NCM 622는 개발 중인 단계였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이미 원통형의 경우 NCM 811을 적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기술 차이가 존재한다.
이는 2020년경 유럽이나 미국에서 출시될 3세대 전기차 수주 전에서 중국 업체가 한국 업체의 경쟁상대가 될 가능성은 낮음을 시사한다.
전기차 시장 진화의 가속화, 한국 배터리 업체 고성장 예상
중국의 진화는 향후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고 있고 미국/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략 가속화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글로벌 업체들의 시너지 효과로 20년을 전후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더 빨라질 전망이다.
LG화학(매수/목표가 45만원)은 현재는 직접 중국에 납품하지 않지만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고성장이 기대된다.
중국 업체 대비 기술 우위는 수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한국의 선발 배터리 소재, 부품 업체들의 경쟁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NEV에 들어가는 모터와 파워일렉트로닉스 등의 핵심 부품은 이미 중국 내에서 자체적으로 생태계가 꾸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주행거리 확대를 위해 필요하면서도 기술 격차가 여전히 있는 친환경차 공조/열관리 제품과 회생제동장치 등에서는 한국 부품 업체들에게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온시스템과 만도가 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