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http://movie.naver.com/movie/mzine/cstory.nhn?nid=878
"컴퓨터로 만든 차가운 애니메이션을 한 시간 넘게 집중해서 봐 줄 관객은 없을 것이다." 픽사가 컴퓨터그래픽만으로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 계획을 발표했을 때,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하지만 1995년에 [토이 스토리]가 등장하자, 우려는 순식간에 환호로 바뀌었다. 셀 애니메이션의 시대는 가고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시대가 도래한 것. 그 후, 15년 간 픽사는 언제나 '최고를 넘어선 최고'의 애니메이션을 내놓으며 절대 지존의 자리를 굳혔다. 8월 5일 개봉한 [토이 스토리 3]는 픽사의 내공과 저력을 다시 한 번 일깨운 명작. 픽사 스튜디오를 A to Z으로 정리했다.
글 l 박혜은(영화 저널리스트) 구성 | 네이버영화
픽사의 기원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컴퓨터가 '집채 크기의 괴물' 정도로 인식되던, 3D 애니메이션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이다. 컴퓨터그래픽 프로그래머였던 에드 캣멀과 컴퓨터 공학자 앨비 레이 스미스는 낡은 차고에 작은 연구실을 세우고 3D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당시엔 아무도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컴퓨터그래픽이 사용되리라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들은 컴퓨터그래픽의 예술적 가능성을 굳게 믿었다.
두 '괴짜 공학자'의 믿음에 화답한 이는 조지 루카스 감독이었다. [스타워즈](1977)의 전 세계적 흥행으로 독립적인 스튜디오를 설립했던 조지 루카스는 그들의 기술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1979년 루카스 필름에 캣멀과 스미스의 '컴퓨터 사업부'가 문을 열었다. 조지 루카스는 그들의 기술력을 SF 영화의 특수효과에 활용할 목적이었지만, 캣멀과 스미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을 창작"하는 것이었다.
루카스 필름의 지원을 받으며 기술을 계발하던 중, 또 한 사람의 괴짜 천재가 '컴퓨터 사업부'에 합류했다. 바로 현재 디즈니-픽사의 수장을 맡고 있는 존 래세터다. '기술과 이야기'의 진용을 갖춘 그들이 루카스 필름에 혁혁한 공을 세우던 즈음인 1986년, '애플의 신화'를 일궈낸 스티브 잡스가 재빨리 이들의 가능성을 눈치 채곤 냉큼 1,000만 달러에 '픽사 주식회사'를 인수했다.
당시만 해도 '픽사 주식회사'는 그래픽 디자인 전문 컴퓨터를 생산 판매하는 하드웨어 회사였을 뿐이다. 하지만 존 래세터가 회사 홍보를 위해 제작한 20초 남짓한 짧은 컴퓨터 애니메이션 [룩소 2세]가 공개되면서, 회사의 위상은 완전히 뒤바뀐다. 최초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태동한 것이다.
1998년 픽사는 곤충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벅스 라이프]를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토이 스토리](1995)의 성공이 깜짝 흥행이 아님을 확인시켰다. 사고뭉치 괴짜 발명가 개미인 플릭이 엉뚱한 벌레 서커스단 친구들과 함께 악당 메뚜기 호퍼 일당의 침입에 맞서 개미 왕국을 지킨다는 줄거리. 이솝 우화 '개미와 베짱이'에 다양한 캐릭터를 첨가하고 모험담을 업그레이드 시킨 [벅스 라이프]는 쉬운 줄거리와 아이들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귀여운 곤충 캐릭터를 무기로 [토이 스토리]의 흥행 성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픽사는 단순히 컴퓨터그래픽으로 애니메이션을 완성하는 수준을 넘어서, 매번 새로운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 영화에선 오프닝에 '버그 캠' 기법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곤충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효과를 실감나게 표현하는 것. "관객이 곤충의 시선을 경험하면 훨씬 캐릭터에 몰입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 존 래세터는 작은 막대기에 소형 카메라를 붙인 버그 캠으로 잔디 사이를 훑는 움직임을 촬영하고, 이 영상을 기반으로 영화의 배경을 구성했다.
장난감, 곤충, 꿈 속 괴물, 물고기 등을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캐릭터로 발전시켰던 픽사는 2006년 경주 자동차에게 생명을 불어넣었다. 떠오르는 레이싱 스타 맥퀸은 새로운 경주 대회로 이동하던 중 실수로 한적한 66번 국도 마을에 도착한다. 과거엔 인기 있었지만, 빠른 고속도로들이 득세하면서 구불구불한 66번 국도는 자동차들에게 점차 잊히기 시작한 도로. 이곳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노신사 허드슨과 말괄량이 샐리, 고물 트랙터 메이터와 만난 맥퀸은 느린 삶의 가치를 깨닫는다.
화려한 성공을 위해 빨리 달리다 보면, 인생이라는 여행의 진짜 재미를 놓치게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는 [카]의 아이디어는 존 래세터의 것. 실제로 가족과 캠핑 카를 타고 1년 간, 66번 국도를 여행했던 래세터는 당시의 경험을 살려 [카]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픽사의 전작에 비해 흥행 성적과 평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실사 영화의 긴박감을 넘어서는 나스카 레이싱 장면은 압권이다.
디즈니와 픽사는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픽사가 처음 태동했을 때, 구성원들은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디즈니는 차가운 컴퓨터그래픽이 전통적이고 예술적인 셀 방식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 추측했고, 전통을 고집했다. 하지만 1990년, 디즈니는 픽사를 중요한 파트너로 받아들인다.
이 만남을 주도한 사람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사업부를 총괄했던 제프리 카젠버그였다. 훗날 디즈니에서 독립해 드림웍스를 창립한 그는 컴퓨터 애니메이션이 미래 애니메이션 업계를 주도할 것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었고, 이미 검증된 픽사의 기술력이 디즈니의 전통과 만나 새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 확신했다. 물론 디즈니의 입장에선 과거에 "디즈니의 일원으로 평생토록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 삶의 목표"라던 존 래세터를 매몰차게 해고했던 기억이 껄끄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픽사와 디즈니는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큰 지원군이 될 것인지 명확히 알고 있었다.
1991년 디즈니와 픽사는 향후 3편의 애니메이션을 공동 제작한다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그리고 [토이스토리]의 성공에 힘입어 1997년에는 앞으로 10년 간 5편의 애니메이션을 공동 제작하기로 계약했다. 디즈니와 픽사의 '조건부 동거'가 끝난 건 2006년이다. 디즈니는 픽사를 약 74억 달러에 인수했고, 픽사의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 존 래세터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책임자를 맡았다.
IT 업계의 셀러브리티 스티브 잡스. 그를 키운 건 '애플'이지만, 그를 나락에 빠뜨린 것도 '애플'이다. 1985년에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는 비극을 맛본 스티브 잡스는 우연히 루카스 필름의 '컴퓨터 사업부'의 놀라운 결과물을 접했다. 그리고 1986년 루카스 필름에서 독립한 '픽사 주식회사'를 1,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픽사 주식회사'를 컴퓨터그래픽 전문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업체로 여겼다. 항상 앞선 기술력을 지지해 온 잡스는 '픽사 주식회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지만, 너무 앞서 있는 것이 문제였다. 픽사에서 만든 그래픽 소프트웨어들을 구동시키기엔 당시의 하드웨어 기술이 부족했던 것이다. '픽사 주식회사'가 적자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직원들을 대량 해고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결국 회사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잡스는 픽사를 포기하지 않았다. 1994년까지 6천만 달러 이상을 픽사에 투자하며 버티던 스티브 잡스의 인내는 1995년 [토이 스토리]의 흥행으로 보상받았다. 픽사를 통해 부활한 스티브 잡스는, 잡스를 해고한 뒤 휘청거리던 애플에 왕처럼 귀환할 수 있었다.
2003년 [니모를 찾아서]가 개봉할 때 즈음엔, 이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홍보하기 위해 특별한 문구를 고민하지 않아도 됐다. 그저 '픽사의 신작'이라는 사실만으로 관객들이 극장 앞에 줄을 설 차비를 했기 때문이다. 험한 바닷속에서 하나뿐인 혈육인 아들을 지키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아빠 말린은 말썽꾸러기 아들 니모가 눈앞에서 스쿠버에게 '납치'되는 과정을 목격한다. 건망증 심한 물고기 '도리'와 함께 아들을 찾아나서는 아빠의 모험과 시드니의 치과 수족관에 갇힌 니모가 아빠가 있는 바다로 돌아가기 위해 펼치는 모험이 동시에 벌어진다.
고전 영화의 코믹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감초 캐릭터 도리의 활약과 말린의 절절한 부성, 꽉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니모와 아빠 말린의 절절한 부성에 힘입어 [니모를 찾아서]는 대성공을 이룬다. 디즈니의 최고 흥행작 [라이온 킹](1994)의 수익을 넘어선 수치. 또한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니모를 찾아서]는 컴퓨터 애니메이션이 '높은 장벽'으로 여겨졌던 물의 질감과 수중 신을 성공적으로 표현하며 화제를 일으켰다. 특히 움직임이 극도로 제한적인 '물고기'를 통해 사실적이고도 완전한 감정 전달에 성공했다는 것도 큰 성과다. 사실적인 물고기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거대한 수조에 다양한 종류의 바다 생물을 키우며 각자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또한 말린이 고래에게 잡아 먹히는 장면을 위해 바닷가에 떠내려 온 고래 시체의 뱃속을 헤집기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픽사 애니메이션의 기술적 진화를 한 눈에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토이 스토리] 1편과 3편을 연달아 보는 것이다. 1995년 당시 [토이 스토리]는 획기적인 시도였지만, 3편과 비교한다면 장난감들의 움직임과 입체감이 확실히 투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토이 스토리 3]은 픽사의 그래픽 기술의 총체라고 할 만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완벽하게 조율된 3D 영상이다. 제작진은 장난감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입체적인 영상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카메라를 우디의 시선에 맞춰 제작했다. 즉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의 시선을 분리해서 촬영하는 3D 카메라의 간격을 0.75인치로 조정한 것이다.
기술력의 진화를 과시하는 대신,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캐릭터의 현실에 맞추는 작업을 통해 [토이 스토리 3]은 1, 2편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정교한 리얼리티를 얻을 수 있었다. 언크리치 감독은 "[토이 스토리]답지만, 현재의 발전된 기술을 최대한 응용함으로써 관객들이 3D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작진의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존 래세터는 항상 "픽사는 모든 것은 창의적인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강조한다. 이윤을 추구하는 경영자의 자세로 접근하는 대신, 아티스트들의 창의력을 지원하고 지지하는 후원자의 자세를 지키는 것이다. 이런 원칙은 캘리포니아 에머빌에 위치한 픽사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순간, 확인할 수 있다. 편안한 캐주얼 복장의 직원들이 킥 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자유로운 분위기는 기본. 직원들을 위해 마련된 휴게 시설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대형 수영장을 비롯해 게임 센터와 휴식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오랜 업무로 지친 직원들을 피로를 풀 수 있는 전용 마사지실까지 마련되어 있다.
근무 시간에도 자유롭게 트레이닝 룸을 이용할 수 있으며, 건물 밖에는 농구장과 축구장, 노천극장이 있다. 또한 픽사 스튜디오엔 정해진 식사 시간이 없으며, 언제든 자유롭게 식당에서 일급 요리사들이 즉석에서 요리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아티스트들의 생활이 즐겁고 활기에 넘쳐야, 그들이 만드는 애니메이션도 즐겁고 재미있는 작품이 탄생한다"는 것이 존 래세터의 생각.
2004년 개봉한 [인크레더블]은 픽사가 최초로 인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이다. 왕년에 세상을 구원했던 슈퍼히어로 '미스터 인크레더블'과 온 몸이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엘라스틴 걸'은 이제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다. 과거의 영광 대신 샐러리맨의 고단한 삶에 지쳐가던 인크레더블은 오랜만에 비밀 임무를 맡는다. 아빠 엄마와 함께 두 자녀까지 임무에 참여하지만, 이 모든 것은 악당의 계략으로 밝혀진다는 내용.
슈퍼히어로 캐릭터에 가족 문제를 유머러스하게 접목시킨 [인크레더블]은 미국 개봉 첫 주에 7,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픽사의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니모를 찾아서]에 이어 2년 연속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누렸다.
[인크레더블]은 '표면 산란'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인간 캐릭터의 현실감을 한층 발전시켰다. 인간의 피부는 빛을 받으면 일정 정도를 피부 속으로 받아들이는 특성이 있는데, 기존의 애니메이션에서는 인간의 피부도 다른 고체처럼 빛을 반사시키는 것으로 표현하곤 했다. 때문에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 픽사는 이 기술을 활용해 피부를 현실적으로 생생하게 재현하면서도, 체형과 움직임을 만화적으로 표현해 인간 주인공에게 흔히 발생하는 '언캐니 벨리'(uncanny valley)의 함정을 피해갔다.
하와이안 셔츠와 유쾌한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인 존 래세터가 없었다면, 픽사는 그저그런 컴퓨터그래픽 소프트웨어 회사로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1957년 할리우드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애니메이션 광이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TV에서 방영하는 [벅스와 친구들]을 보기 위해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뛰어왔다는 그는, '애니메이터'라는 직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미래의 목표를 정했다.
존 래세터는 당연히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에 들어가기를 꿈꿨고, 디즈니가 설립한 미술학교인 칼아츠에 입학했다. 칼아츠에서 [부인과 램프] [악몽] 등의 작품으로 두각을 나타내던 그는 인턴십을 거쳐 꿈에 그리던 디즈니에 애니메이터로 입사한다. 신기술인 컴퓨터그래픽에 관심을 가진 그는 이 기술이 디즈니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당시의 디즈니 임원들은 래세터의 제안에 별 관심이 없었다. 결국 그는 '꿈의 직장' 디즈니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는다.
해고 통지서가 래세터의 재능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에드 캣멀은 당장 그를 루카스 필름의 컴퓨터 사업부로 초대했고, 그의 합류로 픽사의 정체성이 바뀌었다. 그가 만든 단편 [룩소 2세]는 1986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후보에 올랐고, 외발 자전거를 주인공으로 한 [레드의 꿈]을 통해 장편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아기와 장난감에서 영감을 얻은 [틴 토이](1989)가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하면서 픽사는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 업체'가 아닌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는 1995년 [토이 스토리]를 통해 장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데뷔했고, 1996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래세터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했다. 이후 그는 [벅스 라이프] [토이스토리 2](1999) [카]를 감독하며 '픽사 성공시대'를 이끌었다. 현재는 디즈니-픽사의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을 맡고 있다.
픽사의 작품들은 언제나 인생의 보편적인 가치에 주목한다. [토이 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2001)의 우정, [벅스 라이프]의 도전 정신, [니모를 찾아서]의 부성애, [인크레더블]의 가족의 화해, [카]의 느린 삶에 대한 예찬, [라따뚜이](2007)의 재능 앞에서 차별하지 말라는 가르침까지, 픽사의 영화들은 항상 보편적인 삶의 교훈을 이끌어내며, 때문에 종종 "세련된 포장의 디즈니"로 평가되기도 한다. 픽사가 디즈니 동화의 '권선징악 강박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인 셈. 하지만 존 래세터는 "픽사의 애니메이션에서 디즈니 고전 작품의 이미지가 느껴진다는 말은 굉장한 칭찬"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디즈니의 영화를 한 편도 빼놓지 않고 다 봤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은 [덤보](1941)다. 내 속에 살고 있는 소년의 마음에서도,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전문가의 관점에서도 [덤보]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은 우리 삶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을 정밀하게 담고 있다. 픽사가 만들고자 하는 애니메이션의 목표도 같다. 스토리에 우리의 삶을 담을 것. 결국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우리의 삶에 관한 이야기다."
픽사의 아이콘인 '룩소 전등'은 존 래세터가 1986년 선보인 단편 [룩소 2세]에서 비롯되었다. 존 래세터는 책상 위의 룩소 전등과 아기의 체형에서 영감을 얻어, '아기 전등'의 이미지를 구상했다. [룩소 2세]에는 공을 갖고 노는 어른 전등이 등장한다. 몇 번 공을 치고 놀던 어른 전등 앞으로 아기 전등이 폴짝폴짝 뛰어 들어오고, 신기한 듯 공을 갖고 놀던 아기는 실수로 공을 망가뜨린다. 어른 전등에게 혼나고 실망한 아기 전등은 곧 더 큰 공을 보고 즐거워한다는 것이 20초 남짓한 단편 애니메이션의 전부다.
줄거리를 들으면 단순하기 그지없지만, 실제는 거의 무모함에 가깝다. 시무룩한 아기 전등이라니. 하지만 래세터는 고전 무성 애니메이션의 원칙을 활용해 전등의 감정을 성공적으로 전달한다. 대사는 한 마디도 없지만, 두 전등의 움직임만으로 누구나 동일한 줄거리를 묘사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스토리라인을 갖게 된 것이다.
2001년에 개봉한 픽사의 네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는 '벽장 괴물'이라는 익숙한 소재에 유쾌한 상상력을 덧붙인 작품이다.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몬스터 주식회사 최고의 일꾼 설리와 그의 수다쟁이 단짝 친구 마이크. 벽장 문을 통해 인간 세계에 들어가 아이들을 놀라게 만드는 것이 그들의 임무다. 어느 날, 설리는 실수로 겁 없는 소녀 '부'를 몬스터 세상에 데리고 온다. 인간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몬스터 세계에서 설리와 마이크는 부를 돌려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몬스터 주식회사]에선 털복숭이 설리의 구현이 큰 관심사였다. 온 몸이 털로 뒤덮인 설리가 움직일 때마다 자연스럽게 물결치는 털의 움직임은 '자기 그림자 효과'라는 랜더링 기법을 통해 완성됐다. 이 기술은 털 하나하나에 그림자를 부여해 모든 털이 움직일 때마다 그림자도 따라 움직이는 기법.
픽사가 최초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를 완성했을 때, 언론들은 "픽사의 새로운 기술이 애니메이션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존 래세터를 비롯한 픽사의 아티스트들은 "훌륭한 컴퓨터그래픽과 훌륭한 애니메이션을 혼동하지 말라"고 못 박았다. 존 래세터는 강조한다. "시각 효과가 관객을 집중시키는 시간은 기껏해야 2~3분에 불과하다. 한 시간 넘게 관객을 극장에 머물게 하는 것은 오직 이야기와 캐릭터의 힘이다. 단편영화는 새로운 기술 하나로 완성할 수 있지만, 장편영화는 절대 그럴 수 없다."
매 작품이 컴퓨터그래픽 분야의 신기술 발표회나 마찬가지인 픽사가 제작 기간의 대부분을 시나리오에 쏟아 붓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픽사가 한 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데, 여기서 스토리 크리에이티브 팀에게 주어지는 기간은 최소한 3년이고, 같은 주인공을 두고 완전히 다른 몇 십 개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그리고 각각의 버전에서 관객을 즐겁게 만들 최고의 이야기를 골라 다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이것이 나이와 문화, 그 밖의 어떤 다른 배경을 가진 모든 관객을 정말 즐겁게 만드는 픽사의 노하우인 셈이다.
1995년 개봉한 첫 장편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부터 2010년 개봉한 [토이 스토리 3]까지, 총 11편의 픽사 장편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전세계)는 다음과 같다.
순위 | 영화 제목 | 연도 | 흥행 수익(전세계) |
---|---|---|---|
1 | 니모를 찾아서 | 2003 | $ 867,893,978 |
2 | 토이 스토리 3 | 2010 | $ 827,971,177 (상영중) |
3 | 업 | 2009 | $ 731,342,651 |
4 | 인크레더블 | 2004 | $ 631,422,092 |
5 | 라따뚜이 | 2007 | $ 623,722,818 |
6 | 몬스터 주식회사 | 2001 | $ 525,366,597 |
7 | 월-E | 2008 | $ 521,311,813 |
8 | 토이스토리 2 | 1999 | $ 485,015,179 |
9 | 카 | 2006 | $ 461,983,149 |
10 | 벅스 라이프 | 1998 | $ 363,398,565 |
11 | 토이 스토리 | 1995 | $ 361,958, 736 |
픽사(Pixar)라는 이름은 컴퓨터 화면을 구성하는 최소단위를 일컫는 '픽셀'(Pixel)과 '예술'(Art)의 조합한것이다. 데이비드 A. 프라이스가 픽사 스튜디오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정리한 책 [픽사 이야기]에서는 이 이름이 태어난 우연한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1981년 루카스 필름의 '컴퓨터 사업부'를 이끌던 네 명이 햄버거 식당에서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할 때였다. 새로 개발하던 그래픽 장비의 이름을 고민하던 끝에 '픽처 메이커'라는 이름이 등장했고, 누군가는 "레이저 같은 발음이면 좋겠다"는 제안을 덧붙였다. 픽처 메이커는 픽서(Pixer)로, 픽사(Pixar)로 바뀌었고, 네 사람은 모두 '픽사'가 좋다고 동의했다. '픽사 이미지 컴퓨터'라는 그래픽 장비의 이름은 픽사 주식회사로 발전했고, 이후 딱딱한 느낌의 '주식회사'를 떼고 '픽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존 래세터는 픽사의 성공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처음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선 컴퓨터는 붓이 아니라고 말했다. 컴퓨터는 예술의 도구가 아닌 기술의 도구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와 픽사의 사람들은 믿고 있었다. 예술은 기술을 변모시키고, 기술은 예술에 영감을 준다는 사실을. 둘은 항상 맞물려 돌아간다. 우리가 머리에 떠올리는 아이디어는 현재의 기술로는 구현하기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우리는 아이디어를 포기하는 대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한다. 그리고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지금껏 볼 수 없었던 것을 보게 되고 거기서 또 아이디어를 얻는다. 누구나 이렇게 반복되는 과정을 기꺼이 즐기는 것이 픽사의 장점이다."
2007년에 개봉한 [라따뚜이]는 픽사의 '무모한 도전' 중 하나였다. 파리의 일류 레스토랑 주방장이 다름 아닌 '쥐'라는 아이디어는 새롭고 기괴했다. 지금까지 온갖 무생물과 물고기 심지어 벌레까지 훌륭히 주인공 캐릭터로 발전시켰던 픽사였지만, 이 아이디어엔 내부적으로도 반발이 나왔다. 보통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쥐는 병균이 득실거리는 악당이었기 때문. 하지만 캐릭터의 사실성을 중시하는 픽사가 [톰과 제리]의 제리 같은 쥐를 그려낼 리는 없었다.
[라따뚜이]의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벅스 라이프]와 [토이스토리 2]에서 스토리와 애니메이팅을 맡았던 얀 핀카바였지만, 픽사는 [인크레더블]을 성공시킨 브래드 버드 감독에게 책임을 맡겼다. 클라이맥스에서 핑크색 긴 꼬리를 휘날리는 쥐 떼가 주방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장면이 너무 사실적인 탓에 조금 거부감이 들지만, 천재적인 요리 재능을 가진 쥐와 견습 요리사의 우정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해 픽사의 명성을 확인시켰다.
픽사의 전통 중 하나는 극장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기 전에, 단편을 선보이는 것이다. 짧지만 강한 '한 방'을 선사하는 픽사의 단편 애니메이션들은 이후 장편의 씨앗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기술의 실험대가 되기도 한다.
픽사의 단편 애니메이션들이 궁금한 관객을 위해 픽사는 2007년 12월 '픽사 단편 애니메이션 모음집'을 출시했다. 픽사 스튜디오를 태동시킨 [룩소 2세]를 비롯해,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한 [틴 토이] 등 13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이 수록되어 있다. 이 밖에 픽사의 주역들이 자신의 역사를 정리한 특별 영상도 담겨있다. 8월5일 개봉한 [토이 스토리 3]와 짝을 이룬 단편은 [낮과 밤]. 서로 자신이 훌륭하다고 능력을 과시하던 낮과 밤이 실은 서로를 동경하고 있었음이 밝혀진다는 줄거리다. 픽사의 상상력과 이야기의 내공이 빛을 발한다.
"이 애니메이션이 완성될 거라고 믿었던 건, 픽사의 제작진 뿐이었다. 회사는 엄청난 빚을 지고 있었고,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컴퓨터를 믿지 않았다." 하지만 존 래세터는 끝까지 프로젝트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끝없이 이어지는 회의와 우려를 넘어 래세터는 카우보이 우디와 우주 전사 버즈, 몸통이 늘어나는 강아지 슬링키, 감자 인형인 포테이토 부부와 수줍음 많은 공룡 렉스, 귀여운 돼지 저금통 햄의 이야기를 완성시킨다.
낡은 장난감과 새 장난감의 갈등과 화해, 우정을 다룬 이 현대적인 동화에 대중과 평단 모두 기꺼이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토이 스토리]는 개봉 첫 주 3일 동안 2,8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고, <타임> <뉴욕 타임스> <뉴스위크>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언론들도 "가장 창의적이고 경이로운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버거킹 앞에는 피겨 장난감을 선물로 주는 세트를 사기 위해 길고 긴 줄이 늘어섰다.
4년 뒤 개봉한 [토이스토리 2] 역시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 2편의 줄거리는 납치된 우디를 찾아나서는 친구들의 모험담. 우주인 버즈는 오랜 앙숙인 Z 대마왕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고, 잘난 척하던 우디의 과거가 '세트 인형'의 하나임이 밝혀진다. 사실 픽사는 [토이 스토리 2]를 극장에서 개봉할 계획이 없었다. 아무도 장편 애니메이션을 '시리즈'로 만들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존 래세터는 언제나처럼 새로운 도전을 했고, 언제나처럼 성공했다.
2009년 62회 칸국제영화제는 과감한 오프닝을 시도했다. 사상 최초로 개막작에 애니메이션을 초청한 것. 주인공은 픽사의 열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업]이었다. 그간 애니메이션들이 칸의 공식 섹션에 초청된 적은 많지만, 개막작 레드 카펫에 선 것은 [업]이 처음이다. 픽사와 디즈니는 "칸영화제가 애니메이션의 예술성을 높이 샀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선택"이라고 기뻐했다.
[업]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뒤, 뒤늦게 아내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괴팍한 노인과 우연히 그의 여정에 동행하는 소년의 모험담이다. 결코 어울리지 않을 법한 두 주인공을 어떤 짝패보다 근사하게 이어주는 픽사의 재능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 특히 주인공 노인 칼이 사랑하는 아내 엘리와의 평생을 회상하는 짧은 몽타주는 픽사가 감정을 움직이는 내공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픽사가 처음으로 디지털 3D 방식으로 상영한 [업]은 2010년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했다.
픽사와 드림웍스는 현재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쌍두마차다. 픽사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이고 전통적인 이야기로 승부한다면, 드림웍스는 성인 취향의 세련된 농담과 유쾌한 비틀기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 각자의 색깔을 분명히 하는 두 스튜디오는 정면 승부를 겨룬 적이 있다. 픽사가 [벅스 라이프]를 만들 당시, 디즈니에서 독립한 제프리 카젠버그가 드림웍스의 창립작으로 '개미' 주인공을 앞세운 성인 취향의 장편 애니메이션 [개미](1998)의 제작을 선언한 것이다.
1998년 펼쳐진 [벅스 라이프]와 [개미]의 승부에서 승자는 픽사였다. [개미]가 대니 글로버, 진 해크먼, 제니퍼 로페즈, 샤론 스톤, 실베스터 스탤론 등 스타 플레이어를 총출동 시켰지만 역부족이었던 것. [벅스 라이프]는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1억6,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데 반해, [개미]는 9,000만 달러의 수입에 그쳤다.
한동안 픽사의 우세가 이어지던 중, 드림웍스가 [슈렉](2001)과 [쿵푸 팬더](2008)의 폭발적인 흥행에 힘입어 픽사의 명성을 바짝 추격하는 추세. 최근 드림웍스는 3D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드래곤 길들이기]를 통해 "2인자의 설움을 벗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존 래세터는 "우리는 그 누구와도 경쟁할 생각이 없다. 우리 스스로 좋아할 만한 애니메이션을 만들 뿐"이라고 말한다.
픽사의 아홉 번째 장편애니메이션 [월-E](2008)는 픽사의 작품 중 가장 '예술적'인 영화로 손꼽힌다. 멀지 않은 미래, 인간들의 과도한 소비로 지구는 쓰레기통으로 전락하고, 인간들은 지구가 정화되기를 기다리며 우주로 긴 여행을 떠난다. 지구에 남겨진 것은 쓰레기 청소 로봇 '월-E'뿐이다. 700년 간 홀로 지구를 지키던 월-E 앞에 어느 날 매끈한 탐사 로봇 '이브'가 나타나고, 월-E는 이브와 사랑에 빠진다. 달콤한 연애를 즐기던 중 이브가 우주선으로 소환되자, 월-E는 사랑하는 그녀의 뒤를 쫓아 우주로 향한다.
디스토피아와 고전 무성영화의 낭만을 접목시킨 이 작품을 통해 픽사는 대중성이 예술성과 반비례하지 않음을 여유롭게 증명한다. 눈의 위치, 세밀한 손동작, 몇 종류의 기계음만으로 픽사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멜로를 완성시키는데, 픽사의 첫 단편 애니메이션 [룩소 2세]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알 수 있다. 평단의 경탄이 줄을 잇는 가운데, [월-E] 역시 2009년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은 픽사 구성원의 주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경우가 많다. [월-E]의 이브 디자인은 픽사의 CEO 스티븐 잡스의 애플 컴퓨터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고, 월-E의 디자인은 존 래세터의 첫 단편 [룩소 주니어]를 뼈대로 완성된 것이다. 최초의 애니메이션 칸 개막작인 [업]의 칼과 앨리 부부의 모델은 디즈니의 스토리 작가 겸 시나리오 작가인 조 그랜트 부부다. 1937년부터 디즈니에서 일했던 조 그랜트는 존 래세터가 인생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꼽는 [덤보]를 비롯해 [판타지아]의 시나리오를 썼고, 2005년 97세 생일을 일주일 남기고 세상을 떠나기까지 월트 디즈니의 스튜디오에서 일했다. [업]의 피트 닥터 감독은 "조 그랜트 부부에게 바친다"는 문구를 영화에 삽입했다.
매번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기술력을 선보이는 픽사의 애니메이션들은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등급이다. PG 등급(부모 동반시 전체 관람가)을 받은 [인크레더블]을 제외하면, 모든 작품이 미국에서 G 등급(전체관람가)를 받았다. 자칫 '아동용'이라는 누명을 쓸 수 있기 때문에, 할리우드의 제작자들은 G등급에 '죽음의 키스'라는 섬뜩한 별명을 붙였지만 픽사에게 'G 등급'은 일종의 자부심이다.
"한때 픽사의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자체를 '아동용'으로 보는 편견이 존재했다. 어린 자녀들을 극장으로 데리고 간 뒤, 아이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부모들은 모자란 잠을 자는 영화들 말이다. 하지만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10세 미만의 아동부터 그들의 부모, 10대 청소년과 20~30대의 젊은 관객 모두를 타깃으로 한다. 우리에게 G등급은 어떤 세대도 소외시키지 않는 이야기라는 증거인 셈이다. 픽사는 앞으로도 최고의 'G등급' 영화를 만들길 원한다"는 것이 래세터의 설명이다.
[토이 스토리 3]가 전세계 박스 오피스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픽사 스튜디오의 제작진은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캐릭터, 이를 표현할 새로운 기술을 계발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2012년 개봉 예정으로 알려졌던 애니메이션 [뉴트]와 브래드 버드가 감독할 것으로 알려졌던 실사 영화 [1906]은 제작을 중단한 상태. 현재 윤곽이 잡힌 픽사의 차기작은 4편이다. 2011년에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카 2]와 2012년 개봉 예정인 [몬스터 주식회사 2]와 [곰과 활 Brave], 그리고 픽사가 처음으로 실사 영화에 도전하는 [화성의 존 카터 John Carter of Mars]가 기다리고 있다. SF 영화 [화성의 존 카터]는 [니모를 찾아서] [월-E]의 감독을 맡았던 앤드류 스탠튼이 감독을 맡았다.
애니메이션 보고 엄청 운거 정말 토이스토리3.. 마지막 엔딩은 지금생각해도 짠해
왜 난 어릴때 우디같은 장난감을 갖고놀지 않았을까?ㅠㅠㅠㅠㅠ
게다가 업 초반 10분 오프닝은 그냥 막 눈물이나ㅠㅠ
참고로 올해 픽사사상 처음으로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브레이브와 몬스터 주식회사 2가 개봉함
비록 카2는 ... 망..했.. 브레이브와 몬주2 기대됨!
|
첫댓글 나는 카 재밌게 봤는데 카2도 극장가서 봤어 ㅠㅠ!!!
몬주2가 개봉한다고 ??????? 몬주 덕후임 ㅋㅋㅋ 디비디도 있어 !!
완전 기대된다 ㅋㅋㅋ 픽사 애니메이션은 뭔가 따뜻하고 스토리도 있어서 정말 좋아 ~
몬주는 진짜 명작중에 명작임 ㅠㅠ 시발 환상적이야 피터는 천재임요
픽사는 스토리가 진심 갑이여
몬터주식회사애기 다시보고싶다 ㅋㅋㅋㅋ
여기는 컴퓨터를 다룰줄 모르거나 그림을 못그리면 입사하기 힘들겠지..? ㅠㅠㅠㅠ 너무 너무 들어가고 싶은 회사인데...현실은...내 능력은...흡...
어릴때 벅스라이프랑 토이스토리 디비디 아빠가 사와서 진짜 유년기 내내 그것만 봣던 기억이 있다 ㅋㅋㅋㅋ 추억돋아
아 몬스터주식회사진짜재밋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
카 재밋엇는데ㅠㅠ
나 진짜 픽사 사랑함 .ㅠ.ㅠ 진짜 픽사는 뭔가 그냥 영화 무조건 봐야할거 같아 ㅋㅋㅋㅋㅋㅋㅋ
픽사 스토리가 너무 감성적이고 아름다움ㅠㅠㅠㅠ 존 쨔응....
언니 스크랩해갈겡 ㅠㅠ 픽사랑 디즈니 너무 사랑함 !!!!!!!!! 진짜 이렇게 사랑받는 애니메이션도 없을꺼얌
토이스토리 2는 봤는지 안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본거같음ㅋ 나머지는 벅스라이프랑 토이스토리 3빼고 다봄!! 나는야 픽사덕후ㅋㅋㅋ 나머지것도 얼릉 봐야겠당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 거의 다본것같다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ㅜㅜ
라따뚜이 벅스라이프 토이스토리 인크레더블 다 너무 좋아해 ㅠㅠㅠㅠ 특히 인크레더블 ㅠㅠ!
아 진짜 픽사에 입사하고싶어..
월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ㅎ았음
픽사 짱조아m>_<m
픽사는 확실히 스토리가 탄탄해서 괜찮은 작품이 많은 듯...올해 개봉하는 브레이브 기대중!
카2진짜재밌었음ㅋㅋ아빠가진짜좋아함ㅋㅋㅋㅋ
토이스토리!! 어릴때부터 토이스토리 보면서 자라기도 했고 앤디가 나랑 나이대가 비슷해서 그런지 3보면서 뭔가 아련하고 감동적이었음ㅠㅠ눈물 뚝뚝 흘렸는데ㅠㅠㅠㅠ어릴때 생각도 나고ㅠㅠㅠㅠ
up은 진짜 몇번을 봐도 가슴이 찡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토이스토리 3는 펑펑 울고 ㅠㅠ
월E는 진짜 너무 사랑스러움 ㅠㅠㅠㅠㅠ
픽사좋아 ㅠㅠ정말.. 몬스터주식회사 꼭봐야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토이스토리랑 몬스터주식회사 진짜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몬주2 나오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존나 기대된당 ㅠㅠㅠㅠㅠㅠ헿
월E진짜 ㅠㅠㅠ....펑펑울었는데
정말 멋진 곳...ㅠㅠ
픽사 ㅜㅜ 넘조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