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부품 산업...증설 규모는 변수
증권가에서도 국내 엔진 사업을 고부가 핵심 부품 산업으로 재평가 하기 시작했다.
신영증권은 최근 '엔진기업 점검' 보고서를 내고 HD현대중공업이 최근 북미 에너지 인프라 기업인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과 체결한 6271억원 규모 공급 계약에 주목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박에는 추진용 저속엔진과 발전용 중속 엔진이 탑재되는데,
이번 데이터센터향 수요는 중속 엔진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은 선박용 엔진보다 수익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게 증권가 대체적인 평가다.
공급 이후 유지보수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장기 유지보수 계약이 붙으면 일회성 매출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 이익 기반이 형성될 수 있어서다.
증권가는 HD현대중공업 주가가 90만원 이상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하나증권은 HD현대중공업 목표주가를 기존 74만원에서 9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조선 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함께 수혜가 기대되는 HD현대마린솔루션에 대해서는 목표주가 33만우너이 제시됐다.
데이터센터용 엔진 발전기가 납품 이후에도 장기간 유지보수 계약으로 이어지는 구조인 만큼, 정비와
서비스 역량을 보유한 마린솔루션의 수익 확대 가능성이 기대된다.
상상인증권은 HD현대중공업 목표주가를 91만원, 한화엔진 목표주가를 9만6000원으로 제시하고 매수 의견을 냈다.
유진투자증권도 HD현대중공업과 STX엔진 부문 증설에 나설 경우 STX엔진의 육성 발전 엔진 수요에 대한
시장의 혁신이 강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 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할 변수도 적지 않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둔화하거나 AI 거품론이 불거질 경우 단가 투자 심리는 흔들릴 수 있다.
엔진 수요가 늘더라도 실질적인 증설이 뒤따르지 않으면 매출 확대 속도는 제한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행 수주는 단기적으로 엔진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면서도
'국내 중속 엔진 생산능력이 이미 선박용 수요만으로 상당 부분 채워져 있는 만큼, 중장기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생산능력 증설과 라이선스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조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