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바람 속에/ 이해인
어디선지 몰래 숨어들어 온 근심, 걱정 때문에 겨우내 몸살이 심했습니다
흰 눈이 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산기슭에도 꽃 한송이 피워 내려고 바람은 이토록 오래 부는 것입니까
3월의 바람 속에 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당신이 계시기에 아직은 시린 햇볕으로 희망을 짜는 나의 오늘... 당신을 만나는 길엔 늘상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살아 있기에 바람이 좋고 바람이 좋아 살아 있는 세상 혼자서 길을 가다 보면 보이지 않게 나를 흔드는 당신이 계시기에
나는 먼 데서도 잠들 수 없는 3월의 바람 어둠의 벼랑 끝에서도 노래로 일어서는 3월의 바람입니다
3월에 /이해인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 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 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 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 바람이고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꽃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봄은 간다/김억 밤이도다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운다 검은 내 떠 돈다 종소리 빗긴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3월/나태주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 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이 다시 한번 새 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3월/용혜원 봄이 고개를 쑥 - 내밀기에는 아직은 춥다 겨울이 등을 돌리고 확- 돌아서기에는 아직은 미련이 남아 있다 뼈만 남은 나무들이 봄을 기다리고 있다 연초록과 꽃들의 행진을 눈앞에 그리며 기다림과 설렘으로 가득한 계절이다 땅속에 햇살이 따사로운 봄을 기다리는 새싹 눈빛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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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다녀갑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즐감 하고 갑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3월에는 운동도 많이 하시고
산책도 많이 하셔서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녕 하세요..하늘 바래기님
오늘도 좋은 글 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3월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