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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전송 2008-11-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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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다가 갑자기 낙엽이 지더니, 곧바로 겨울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얼마 전 뉴스에서 설악산의 아름다운 단풍 풍경을 봤는데, 며칠 뒤에는 곧바로 첫 눈의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에서 여러 번의 겨울을 보내며 이해할 수 없는 것 한 가지는 방송국에서 거리의 시민들에게 얼만큼 추운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리포터: “오늘 추우세요?” 시민: “네 무척 춥네요~” 굳이 이런 보도를 하지 않아도 우리 모두 추운 것을 알고 있다! 갑자기 다가온 추위는 한국 프로축구의 입장에서는 불운이라 할 수 있다. 리그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는데 경기장에는 칼바람이 몰아친다. 시즌이 5월이나 6월에 끝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을까? 플레이오프가 열리기 3일전의 아침 기온이 -5도라는 것은 문제였다. 주말에는 다행히 날씨가 풀렸지만, 이제 K리그 챔피언결정전이 눈 위에서 펼쳐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게 됐다. 유럽에서는 5월에 시즌이 끝난다. 한국이 유럽의 모든 것을 따라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이와 같은 제도는 한 번 고려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늦여름에 시작해 초여름에 끝나는 시즌은 늦겨울에 시작해 초겨울에 끝나는 시즌보다 나을 수도 있다. 8월에 개막해 5월에 끝나는 K리그가 가능할까? 이미 일본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일본의 축구 정책의 K리그의 잣대는 아니지만, 8월~5월 시즌을 적용하기에는 한국의 상황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문제는 겨울이다. 한국의 추운 겨울에 축구장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렇다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1단계- 8월 말에 시즌을 시작한다. 매우 덥고 힘든 시간이지만, 날이 갈수록 습도는 줄어들 것이다. 8월 중순에 FA컵의 1~2라운드를 치른다. 2단계- 주말 경기->주말 경기->주중 경기->주말 경기의 스케줄로 리그를 진행한다. 아주 힘든 일정은 아니다. 한 주는 바쁘지만 다음 주에는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시즌 초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도 문제 없다.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치러야겠지만, 많아야 2팀 정도가 8강까지 갈 것이다.) 3단계- 이렇게 16주 동안 21라운드를 소화한다. (중간중간에 있을 A매치 데이도 고려한다) 4단계- 전반기 리그를 12월 6일~7일 정도에 끝낸다. 날씨는 물론 춥겠지만, 한 시즌 최고의 경기들을 이때 치르는 것보다는 정규리그 경기를 갖는 것이 낫다. 또한 11월 말부터의 경기들은 남쪽 도시들을 중심으로 치를 수 있다. 4.5단계- 후반기 리그가 시작되기 전, FA컵의 나머지 라운드를 제주에서 치르는 것도 재미 있을 것 같다. (그저 아이디어일 뿐이다) 5단계- 3월 중순에 후기리그를 시작한다. 매 주말마다 리그 경기를 치르고 주중에는 경우에 따라 하우젠컵과 FA컵을 소화한다. 5월 초 정규리그를 끝내고, 12일부터25일까지는 플레이오프 일정을 진행한다. 아래의 가상 일정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8월부터 12월까지는 바쁜 스케줄이 진행될 수 있다. 그러나 9주 동안 7번의 리그 경기만 치르면 되는 3월부터 5월까지는 좀 더 여유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이 때에 맞춰 A매치나 컵대회를 치러도 된다.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4장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컵대회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FA컵의 마지막 세 라운드가 시즌 막판에 가서 치러지는 것도 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무엇일까? 1. 팬들에게 좋다. 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들이 멋진 날씨 속에 치러질 수 있다. 월드컵이 없을 때는 후기리그의 시작을 3월 말 정도로 늦추는 것도 가능하다. 1~2라운드를 남쪽에서 치르고 나면 북쪽 도시들에도 봄이 찾아오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일정이 주말 낮 경기로 치러지기 때문에 비교적 따듯한 날씨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다. 2. 플레이오프가 5월의 완벽한 날씨 속에 치러진다. 이는 K리그를 국내외적으로 더욱 알릴 가능성이 있다. 3. 한국과 축구 강국들의 연간 스케줄이 같아지기 때문에, K리그 선수의 해외 진출과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 쉬워질 것이다. 계약에 관한 문제들도 보다 깔끔하게 처리될 수 있다. 4. 지금과 같이 복잡한 휴식기를 갖지 않아도 된다. 겨울 휴식기와 시즌이 끝난 후의 여름 휴식기가 존재할 뿐이다. 5. 후기리그의 스케줄이 더 가벼워짐에 따라 대표팀이 월드컵이나 아시안컵을 준비하기도 수월할 것이다. 올 해의 달력으로 만들어 본 K리그 28라운드의 가상 스케줄이다. 월드컵예선전 때문에 약간은 바쁜 일정이지만, 그렇지 않은 시즌도 있을 것이다. August 13 – FA Cup Aug 16/17 – FA Cup Aug 23/24 K-league 1 Aug 30/31 K-League 2 Sep 3 – K-League 3 Sep 10 – international break Sep 13/14 – K-League 4 Sep 17 – K-league 5 Sept 20/21 – K-league 6 Sep 27/28 – K-league 7 Oct 1 – K-League 8 Oct 4/5 – K-League 9 Oct 8 – K-league 10 International break Oct 18/19 –K-League 11 Oct 22 – K-League 12 Oct 25/26 – K-League 13 Nov 1/2 –K-League 14 Nov 5 – K-League 15 Nov 8/9 – K-league 16 Nov 12 – K-league 17 International break Nov 22/23 – K-League 18 Nov 29/30 – K-league 19 Dec – 3 – K-League 20 Dec 6/7 – K-league 21 March 7/8 – K-League 22 March 14/15 – K-league 23 March 21/22 –League 24 International break April 4/5 – K-League 25 April 11/12 – K-League 26 April 18/19 – K-League 27 May 5 – K-League 28 Play-offs start May 12 =존 듀어든은 런던 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을 졸업했으며 풀타임 축구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가디언, AP 통신, 축구잡지 포포투(영국, 한국), 골닷컴에 아시아 축구에 대한 심도 있는 기사를 송고한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인 그는 호주 ABC 라디오와 CNN에서도 활약하는 국제적인 언론인이다. http://cafe.empas.com/duerden |
첫댓글 추워요
찬성.
난방시설만 갖춰진다면 전 유럽제 시즌을 했으면 하네요 18개팀 혹은 20개팀 풀리그가 되면은 그편이 좋을듯
유럽형 시즌으로 맞추면 좋은게 많긴 할텐데... 일정을 잘 짜야할듯..
8월에 시작해서 5월에 끝나되 ... 현재 K리그 12월~3월까지 공백기가 똑같다는거죠 ^^;; 괜찮을듯 싶은데;
추워 -_-;; 손 발이 얼어서 안되요 ㅋㅋ
3,4월에도 비오고 나서 경기장 가면 입김 날 정도로 추운디.... 2040년쯤에는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온난화땜에ㅋ
지금이야 이렇게 빡빡하게 일정 돌리면 어떻게든 되지만 나중에 팀 수 늘어나서 18팀까지 되면.. 겨울 휴식기에 경기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게 되죠. 불가능합니다.
저번시즌 3월 개막전 포항전 잊지못하겠네요.비도오고 추워서 죽는줄 알았는데 난방시스템 하면서 돈 더들고 할바엔 차라리 그냥 현 상황 고수하는게 낫죠.적자면치못하는 팀들도 많은데 왜 사서 돈쓰려고 하는지 ..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22222 내셔널리그는 빼야할듯 싶어요. K3는 재정 상황이 그러하니 권역별로;
어떤 면에서 현실적이죠? 어쨌든 연맹에선 18팀까지 늘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 고려해야 될 게 내셔널리그를 한꺼번에 통째로 프로화하지 않는 한 K리그 팀수를 어느 정도 늘린 다음에 1,2부로 쪼개야 하는데, 그러려면 최소한 프로팀이 20팀은 필요합니다.
18개 구단되면 문제점이 현 K리그 일정이 유럽시즌제로 가지 않는한 답이 안나온다는거죠. 1부 2부 프로로 운영될게 자명 하고 K3부리그는 권역별리그로 시행 하되 J리그에서 시행한 준가맹제도를 쓰게 하는게 너무 현실적으로 재정상황이 열악한데 K3에서 2부로 바로 올라가기엔 무리가 있죠. 준가맹제를 통해 심사하여 올리는 방법을
그러니까 16팀까지 만들고 그 다음시즌에 뚝딱 네 팀 이렇게 창단해낼 게 아니면 18팀 20팀으로 운영하는 기간을 어쩔 수 없이 거칠 수밖에 없죠. 어쨌든 중요한 건 듀어든의 이런 제안이 불가능하다는 거니까..
아, 그리고 아시안게임은 국내 개최가 아니면 리그 일정에 고려를 안 하는 게 맞습니다. 국가대표팀 경기도 아닌 대회에 K리그가 희생해 줄 필요가 없습니다. 해외 개최되는 피스컵도 마찬가지고요.
Reading님 말씀에 동감 합니다. 아시안게임 한다고 축구 쉬는건 아니라고 보여지네요.
06년 FA컵 결승전을 봐야해요~얼어죽는줄 알았음 ㅜㅜ
일정은 지금이랑 똑같고 시작 끝만 다른건데.. 글안보고 춥워서 싫다고 투표하는 분 많은거 같아요..관중동원이 5월이 제일 피크인데 그때 플옵하면 분명 흥행 ㅎㄷㄷ합니다...
근데 현재도 6,7,8월중 2달은 쉬어요...저렇게 해도 현재랑 2~3주정도밖에 차이없을 듯 해요...
듀어든씨가 말한 저 일정을 좀 더 보완 한다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듀어든이랑 국내 기자랑 차이점은 이슈에 대한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점.. 무조건 날씨 때문에 안된다. 혹은 유럽처럼 해야한다. 가 아니라. 가상적으로라도 직접 일정을 짜주니깐 직접적으로 와닿는거 같네요.. 저도 반대했는데.. 이글 보니깐 가능 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막연히 반대했는데,, 듀어든씨 얘기듣고보니 일정만 잘 맞추고 추울때 컴대회경기로 돌리면 괜찮아지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