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와는 거리가 아주 먼 그래서 볼품없는 글로
주제 넘게 이 곳을 가끔이라도 기웃거리는 이유는
다른 곳보다 조용한 분위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단풍놀이를 했다고...
그건 그냥 핑계였다.
뻔히 보이는 속을 알면서도 아내는 말리지도 않고
늦은 밤에 도시락을 준비해주고
어제 하루를 기꺼이 내 일터의 빈자리를 대신 해주었다.
내 인생에 평일에 단풍놀이라니 처음 있는 일이다.
2주가 채 되지 않은 그 코스를 예전처럼 혼자 다시 다녀오기.
혼자니 제어가 잘 되지 않는 호흡으로 많지 않은 사람들틈에서
점점 뒤로 쳐지며 눈높이로 다가서는 돌계단을 힘들게 올라
저만치 산아래 속초시내를 내려다보며 숨을 고른다.
달빛 별빛만 가득한 하늘을 올려다 보며
산아래에서의 나의 지리하고 비효율적인 일상을 돌이켜 보고
가족들의 건강과 안위를 기원하는 마음담아
희미한 랜턴불빛에 의지하여 더 높은 곳으로 더 높은 곳으로
사람이 많지않아 앞사람의 불빛을 놓치면 까딱 길을 잃기도 쉬워
무박의 홀로 산행이 위험하다고 말하는 것일텐데...,
먼동이 트고 랜턴을 끌무렵 첫번 째 목적지에 도착하여 잠시 쉬고
이제 오르 내림의 연속이다.
혼자니 사진 찍을 일도 거의 없고 어쩌다 남의 사진이나 찍어주며
서너시간을 내달려 하산시작점에 당도해서 잠시 쉬어 본다.
'아~, 그리고 보니 지난 번 보다 단풍이 많이 들었네~'
날씨탓인지 근래들어 예전의 깨끗한 단풍을 보기가 어려운 것 같다.
물들기 전에 말라 비틀어져 떨어져 버리는 나뭇잎들...
그래도 천불동계곡의 단풍들이 제철이라 내려오는 내내 보기가 좋았다.
지난 번 보다 5시간을 당겨 놓은 귀경버스의 압박에 약간의 무리를 하며
무사히 하산 완료, 터미널앞 순댓국집에서 식사를 하고 버스에 올랐다.
그랬다. 단지 그집 순댓국이 또 먹고파서 아내가 싸준 점심도 안먹고
예비 물병도 한병이 남았으니 어깨가 이리 아프지....ㅎ
무리했던 다리는 잘자고 일어나니 다행히 멀쩡한듯
약간의 기분좋은 뻐근함으로 아침을 맞았다.^^
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아내가 말했다.
"단풍구경은 무슨? 지난 번에 나랑하느라고 답답해서
실컷 마음대로 걸으려고 또 간거지~! ㅎ"
(ㅜㅜ 정답이다.)
첫댓글 어느새 단풍이 이렇게 곱게 물들었군요.
혼자서 하는 산행이 부럽습니다.
시기를 맞춰가려고 급히 움직인 덕을 좀 본거 같습니다. 천불동 하산길이 아름답더군요^^
단풍사진풍경이 아주 멋집니다. 지난주 캐나다 퀘백에서 제대로 단풍을 보고 왔습니다.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풍경이 평온함을 주니 늘 고마운게 자연입니다.
모처럼 단풍같은 단풍구경을 했습니다.
서둘러 하산하느라 다리가 기분좋게 뻐근합니다.
앗 또 설악에 가셨군요 ^^
부럽습니다. 저는 제 일을 대신해 줄 사람이 없답니다 ㅋㅋ
지리산에 가려는데 비가 많이 오네요.
때를 놓친 것 맞아요.
11월엔 남녘 월출에 다녀올 계획입니다.
주말 비소식에 급작스럽게 움직였습니다.
훈련도없이 과욕을부려 힘들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좀 나아졌네요.
아~월출산 가본게 딱 10년전이네요.^^
산행을 햇수로는 20년을 넘게 했는데
나홀로 산행은 감히 생각도 못 해봤어요.
나혼산 저에게는 꿈같은 얘기라서요.
산행이 취미는 저에겐 나혼산 하시는
산우님들이 제일 부러워요.
설악산 가셨나봐요.
넘나 멋있으세요^^
설악산 천불동하고 지리산 피아골은
왠지 이름이 가을에 가야 할것같은 느낌이 들어요.
나혼산 부러워마세요^^
위험한 홀로 무박산행은 어쩔수없이 가는거니 ㅎ
좋은 산친구랑 가을산 즐기시기 바랍니다.^^
아~~ 금수강산!
눈 감아도 언제나 눈 앞에 어른거리는
조상님들께 감사할 수밖에 없는
내 나라 금수강산~!
천불동의 단풍을 모처럼 즐겼습니다.
사진으로 다 보여주기엔 많이 부족하네요.
더 훼손않고 물려줘야할 유산인데....^^
단풍이 제법 물 들었네요.
이달 말 이되면 아주 예쁘게 물들겠습니다.
고생한 보람이 느껴집니다.
사진도 감사히 감상 합니다
간만에 단풍구경 제대로 했습니다.
물론 응당한 댓가를 치루긴 했습니다만 ㅎ
산위는 이미 빈가지만 남았구요.
가을이 지나기전에 많이 즐기시길 바랍니다.^^
천불동 계곡의 단풍을 즐기기 위해
혼산을 하셨군요.
가을산, 가을바람과 함께
가을을 즐겼으리라 생각합니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했지요.^^
아~가을바람도 꽤나 불었습니다.^^
올해 장거리산행은 끝인 것 같고
이제 동네산이나 찾으려구요.
이 좋은 가을을 많이 누리시길 바랍니다.^^
수필방에 머루르시는 이유가 저랑 같습니다 .
제 맘이 딱 그맘이거든요 .
힘들게 담아 오신 단풍사진 잘 보았습니다 .
저는 살알짝 물든것만 보고 오게 되어
아쉬웠습니다 .
소소하지만 활기찬 둥실님의 글이 좋으니
수필방에 자주 오세요 .ㅎㅎ
같은 맘이시라니 소심함이 조금은 풀어집니다.^^
어줍잖은 글 하나 올리기가 어찌나 어려운지
쓰다 지우기도 여러 번, 그래도 이곳이 있어
좋습니다. 아쉬운 가을을 살짝 맛만보고 가셨군요. 그래도 힘나는 기억이시길 바랍니다.^^
둥실 님 덕분에 단풍구경
잘 했습니다.
전 아파트 마당에 있는 단풍만
구경했거든요.ㅎ
글도 사진도 넘 좋습니다.
둥실 님 글 자주 올려주세요~!!
글읽는 분들과 단풍구경을 같이 하고 싶었습니다. 올리고 보니 더 멋진 단풍사진도 있는데...
하는 아쉬움ㅎ
격려에 많은 힘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