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 메리 꾸리쑤 마쑤날 아침
대전에서 리무진 모텔을 하고 있는 동호한테 느닷없이 전화가 왔었다
" 형님 ! 지금 어디시요 ? "
" 워디긴 워디냐 ? 아직도 이불 뒤집어 쓰고 이 잡고 있는중이다 "
" 지금 형님집 거의 다 와 가는디유 ? "
" 잉 ? 뭐시라 ? 12시쯤 온다고 했지 않았어 ? "
" 그렇게 됐시유. 금방 도착할거유 "
나는 전날 저녁에 이 마트에서 사온 똥그랑뗑을 부쳐서 자정이 다 될 무렵까지
패키쐬주 댓병을 거의 다 마셔 버린상태라서 그때까지 이불속에서 꼼지락 거리고 있었다
" 그래 알따 ! 내 문 열어 놓코 있을테니 알아서 들어 오거래이 "
" 네. 알었시유 "
꼼지락 꼼지락 이불속에서 일어나 문을 열어 놓코는
" 에이 ~ 쒸파 ~ 12시쯤 온다고 하더니..."
이렇게 구시렁 구시렁 거리며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뒤집어 졌다
잠시후, 문앞에서 우당탕 쿵탕 퉁탕...다 깨지고 뒤집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웬 황소 한마리가 들어 오나 싶을 정도로 시끌벅적, 절벅 절벅 걸어 들어오는이가 있었으니
이름 하야 대전 리무진 모텔 이 동호라 하는 눔이였다
동호 혼자 오는줄 알고 나는 그때 까지 그냥 이불속에서 꼼지락 꼼지락 거리며 맥칼없이 말했다
" 어서 오너라 "
그러구선 어기작 뭉기작 이불을 둘러쓰고 빼꼼히 문쪽을 바라 보았더니
잉 ? 웬 정숙한 여인 하나가 멀때 같은 동호하고 케익을 들고 멀끄럼히 치어다 보고 있는것이 아닌가 ?
" 아니, 워떻케 된거냐 ? 혼자 오는 줄 알았는데 "
" 서울에 사는 처자하고 오늘 천안에서 만나 가지고 같이 오는 길이유 "
그러면서 다짜고짜 상을 펴고 케익에 불을 붙이더만 어여 일어나서 생일파티 하자고 하는것 아닌가 ?
" 야 ! 이 동호 ! 생일 파티는 무신 얼어 직일 생일 파티냐 ? "
" 오지게방 이약거리가 있는 마실방에서 다 봤고만요 "
" 보긴 뭘 봤다고 ? "
" 오늘 행님 생일이라는거 다 알고 왔시유 "
" 야 이것아 ! 좀 똑 바로 읽어 봐라. 분명 첫 귀절에 (작년 나으 생신날 있었던 일) 이라고 썼었지. 뭐 오늘이 내 생일날 이라고 썼냐 ? "
" 그래도 그런 일이 있었던 때가 작년 이맘때 일 같아서유 "
" 아고~ ! 환장하것눼. 느그는 아직 나이 사십도 안된것이 우째 그리 정신머리가 읍냐 ? 겨울이 다 지가갈 무렵에 생일 파티하고 같이 장사 나갔던일. 기억 안 나냐 ? "
" 그랬었던가유 ? 에이~ 기왕 이렇게 된것 오늘 그냥 미리 파티 하자구유 "
" 그래. 그러면 오늘은 생일 파티가 아니라 메아리 꾸리쑤마쑤 예수탄생 축하 파티다. 알긋냐 ? "
(서울에서 데리고 온 웬 정숙한 여인을 옆에 앉혀놓고 웬 종일 머저리같이 히죽 거리고 있는 이동호)
그러고는 이렇게 케익에다 불을 붙이고 과일등을 풀어놓코 파티가 시작 되었다
헤피버쓰데이 투유 ~
헤피버쓰데이 투유 ~
" 야 ! 해피 버쓰데이 투유가 아니라 거록한 밤,고요한 밤 어둠에 묻힌 밤이다 알긋냐 ? "
( 그러고는 계속해서 넋빠진눔 마냥 , 실없이 실실 거리며 웃고 있는 이동호 )
" 멍쳉아 ! 느그는 워찌 나촌 보다도 더 멍쳉하냐 ? 생일도 아닌디 무신 해피버쓰데이 투유~ 냐 ? "
" 행님아 ! 나촌이 누군디유 ? "
" 아참, 내가 느그한테 말 안 했구나. 오지게방 꼴통대회에서 우승한 최우수 꼴통이 바로 나촌이란 사람이다. "
" 아 ! 오지게 방에도 그런 유명한 사람이 있었었나 봐유. 내 집에가서 다시 한 번 봐야지 "
" 그래 가서 잘 보고 담에 만나거든 멍쳉이끼리 형님 아우 해봐라 ! 자알 어울릴것 같다 "
그러고는 케익을 잘라 먹은 다음 녹차를 내려 마시고는 이내 잠에 골아 떨어져 부렸다
전날 크리스마스 이브때 밤새워 손님 받느라 한 잠 못 잤다나...
서울에서 데리고 온 여인을 내비려 두고 저렇게 뒤비져 버리니 하여간 무사 태평한 눔이다
저렇게 무사 태평하니 아직 장개도 못 가고 저리 겐세라 세라 세라~ 하고 있지
하여간 저 이동호가 뒤비져 있는동안 서울손님은 지루하지 않게 해 주어야 하니 환장할 노릇이다
서울에서 온 여인은 처음와 보는곳 처음보는 사람하고 같이
이 좁은공간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니 얼마나 불편할것인가
그렇다고 가위바위 보...를 해서 한대씩 얻어 터지기 놀이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눈을 감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하는 놀이를 할 수도 없고
술래잡기 놀이를 할 수 도 없고
고스톱을 치자고 하는것은 더 더욱 할 수 없는 노릇이고....
야 ! 이 동호 ! 내가 지금 느그가 데리고 온 여인 기쁨조 노릇을 할 군 번이냐 ?
잠 자는 콧 구녁에다 치약을 짜서 집어 넣으려다, 맘을 고쳐 먹고
얼마전에 동호하고 같이 여행을 떠났던 봉화,삼척 사진을 보여주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나갔다
여기 석포 시가지에서 미친 노루마냥 날 뛰는 사람이 바로 이 동호라는 놈이요...하면서...
그렇게 한 시간을 흘려 보냈나 싶은데 동호가 부시시 일어나며
저 번에 한 번 가 보았던 광덕사 "처름처럼" 이라는 카페를 가보자 하기에 곧바로 광덕사로 출발...
이렇게 광덕사 입구 처음처럼이란 카페에 도착을 하니 워째 영업을 하는 분의기가 아닌것 같았다
이 곳은 어떤 여류화가가 하는 카페인데 가끔 들려서 술도 마시고
또 라이브 무대서 통키타를 두두리며 노래라도 한 곡조 멋드러지게 부르고 오던곳이도 하다
글자만 하루가 저무는 저녁 무렵에도 아침처럼, 새 봄처럼, 처음처럼,
항상 새로이 시작한다는 문구만 붙어 있을 뿐,
아무리 들여다 봐도 처음처럼 싱그러운 모습은 아닌것 같았다
가까이 가서 들여다 보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문을 닫아놓고 몇일 쉬고 있는듯 했다
아마 겨울동안은 이 광덕산을 찿는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까 잠시 영업을 중단 한 듯 했다
발길을 돌리면서 몇년전 이곳 카페에서 있었던 일들을 잠시 회상해 봤다
광덕산 카페에서
창밖에는 가랑비가 바람에 어지러이 날리고 있는 저녁 무렵
광덕산 숲속의 조그만 통나무집 카페에 찿아 갔었어
마침 사라브라이트만의 알함부라 궁전의 추억이란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천으로 짜여진 짙은 카키색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며 무심히 창밖을 보았지
창밖에는 지난밤 바람에 살해 당한 꽃잎들이 사상자 처럼 나뒹굴고 있었고
또 바람에 상심한 어떤 꽃은 고개를 떨군체 힘겨웁게 버티고 있었어
멀리 산등성이 무덤위에도 가랑비가 내리고
옆 냇가에는 자욱히 물 넘어가는 소리
이 녹슬어 가는 시간 평화로운 저녁 !
언젠가 그녀와 함께 있었던 이 자리에는
그 옛날을 회상이라도 시켜 주듯이
사라브라이트만의 " 타임 투 세이 굳바이" 란 음악이 흘러 나오고
창넘어 작은 꽃밭옆에는 그때 처럼 노랑 똥깨 한마리가
코를 벌름 거리며 몸속의 뼈룩인가 빈대인가를 잡고 있었어
그때 내가 그녀 에게 이렇게 말을 했었지
불쌍한 빈대 !
옛날에는 사람들 손바닥에 맞아 죽더만
이제는 개의 주뎅이 속에서 생을 마감하는구나
그때 마음씨 고운 그녀는 빈대에게 광명진언 을 외워 주었어
다음생에도 빈대의 몸 받고 태어나면
개의 털속에서 살지 말고 숲속에서 자급자족을 하여라....광명진언 !
그녀는 풀숲에 죽어 있는 작은 벌레 한마리만 보아도
마음이 아파 광명진언을 외워 주었고
보드불록 사이에 피어있는 이름없는 작은 풀꽃이
사람들의 발길에 짓 밟혀도 광명진언을 외워 주었어
집앞에 매일같이 ?O아오던 새들이 행여 배가 고플까봐
앞마당에 먹다남은 쌀알갱이를 뿌려주던 죄없이 까맣기만한 그녀의 눈동자 !
그런데 어데서 또 날아 왔는지
초록색 똥파리 한마리
웨에에~~엥~~
유리창을 기습적으로 공격을 하고 있었어
아무리 맹공격을 퍼부어도
난공불락의 요새 유리창은 까닭이 없었지
힘이 다 빠져버린 똥파리는 체념을 한듯
유리창밖 개똥을 향해 소원을 빌고 있었어
주여 !
오늘도 일용할 양식이 있는 저곳까지 저를 무사히 인도 하소서
그때 똥파리의 모습은
어느 권위 있는 목사님보다 더 성스러워 보였었지.
그러나 똥파리가 하는 기도소리는
유리창에 부디쳐 다시 되돌아 오고 말았어
바로 그 옆에 밖으로 나갈수 있는 탈출구가 있음에도
계속적으로 애?J은 유리창만 머리로 쥐어 박고 있었던 거야
언젠가 이자리에서 마음씨 고운 그녀가
똥파리를 보고 한 말이 생각났어
" 비상구가 없다 "
그런데 이제와서 생각을 해 보니
그것이 똥파리에게 한 말이 아니라 자신에게 했었던 말이였어
갑자기 하늘이 노래 지면서
무모한 똥파리가 불쌍해 보이는 것이었지
살며시 문을 열어주니
똥파리는 개똥속에 쳐박혀서 무아지경이 되고 말았어
같은 종족인 벌은
꽃속에 쳐박혀서 생의 환희를 맛보고
똥파리는 개똥 속에서 생의 환희를 맛보고 있는데
나는 이제부터 어디로 가서 생의 환희를 맛보아야 하나
중앙시장 대포집으로나 가 볼까나 ?
- 제2부에서 계속 -
첫댓글 긍깨 외밭에서 짚신 곤치 신지 말고 배낭구밭에서 갓끈 곤치 매지마라 안 허덩갑네... 뭣 헌다고 뜽금없는 이약을 해 갖고 이삔 샥시가 상 채리 들고 오니라 쎄가나개 고상허개 헌다냐? 암튼 올 거는 챙기 줬씅깨 못 묵었단 소리는 못 허것제... 근디 어째 촌놈 텃밭 올 사람이 하나 더 늘 거 겉기도 허그마...! 쌩중계 잘 해 보시게 이~! ^^
그러잖아도 한 사람 들어 왔고마요...말 하는 산님이라고...고경해 양...^_^
선화동 그 집앞을 지나니 왜이리 실실~~~웃음이 나는지...ㅋㅋㅋ 동호님도 참말로 성질 급허네...근데 나먹통님은 참 좋은 아우 뒀시요.형님 생신!!소리만 듣고도 신발 잡고 뛰는 사람을...ㅋㅋㅋ전,후,좌,우 읍시..
그 곳 잘 지나가야 되요. 보세요...요 아래 산화(동호)가 넋빠진눔마냥 실실 흘리고 있잖아요 ?
처음처럼...사진 가지고 갑니다.
뗑꿀라 쎄 쎄 ! ^_^
아니 요기다가도~이런 창피한일이~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산화 ? 요것은 워디에 쓰는 물건인고 ? ㅎㅎㅎㅎㅎㅎㅎㅎ.....하면서 무작하니 흘리고 다니네. 내가 전에도 말 했잖는가 ? 그러케 흘리고 다니면 사람 회퍼 보인다구....
참으로 어여쁘신 동호님입니다~~~
참으로 실없는 동호죠. 보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하면서 아무곳이나 회프게 흘리고 다니자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