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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명절에 미처 준비못했다면 귀향길 마을어귀의 구멍가게에서라도 꼭 사들고 가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차례주로 쓰이는 술이다. 술은 차례주로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만난 형제자매 등 친척들이 오순도순 모여앉아 집안 대소사와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는 데 윤활유 같은 기능을 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손윗사람을 찾아갈 때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명절의 감초이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녹여주는 술은 쓰임새 만큼이나 종류도 다양하고 값도 천차만별이다. 각종 술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대구`경북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은 경주법주를 포함한 차례주로 쓰이는 향토주와 선물용 와인 등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대구 경북에서 저 마다의 정통성을 앞세우면서 제조 시판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술도 많다. 우리 고장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대표적인 차례주는 (주)금복주의 경주법주로 원료가 일반미 100%인 고급 순미주(純米酒) 이다. 명절 때마다 새 디자인의 용기에 담아 출시하는 전통을 가진 경주법주는 이번에는 단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선물세트5종(매호, 특매호, 난2호, 죽호, 백호)을 출시했다. 또 제1회 대한민국 주류 품평회에서 대한민국 명품주로 선정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품주로 그 맛과 향을 인정받은 화랑, 청주(淸酒)의 대표격으로 자리매김한 천수만복도 여러가지 세트로 출시됐다. 역시 금복주가 최신시설로 발효증류 후 장기 저장, 숙성시킨 순곡류 증류원액 100%를 사용해 만든 알코올 23%의 증류식 소주 안동소주23은 특유의 향과 감칠맛 나는 풍미로 인기선물로 손꼽히고 있다. 명절선물용 소비자가격(세트)은 매호(도자기 700ml 2병) 3만 4천900원, 특매호(도자기 700ml 2병) 3만 4천900원, 난2호(도자기 700ml 1병 또는 유리병 700ml 1병 + 화랑 미니어처) 2만 7천800원, 죽호(도자기 700ml 2병) 3만 4천900원, 백호(유리병 700ml 2병 + 화랑 미니어처) 2만 1천500원 등이다. 이밖에 경북의 시군에서는 지역이 특산물을 이용, 제조한 20여 종의 전통민속주가 여러 브랜드로 시판되고 있다. 대표적인 전통주는 1987년 5월 경북도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된 김천의 과하주(過夏酒). 여름을 지나는 술이란 뜻으로 독특한 향기와 함께 맛 또한 빼어나 조선시대에는 임금님께 진상하는 상품주로 알려져 있다. 시판중인 과하주는 쌀과 소맥으로 빚은 알코올 도수 23도와 찹쌀로 만든 16도 등 10여 종에 이른다. 문경(산북면)의 호산춘(湖山春 경북무형문화재 18호)도 전통 명주로 유명하다. 조선 초기 황희 정승의 증손인 황정이 낙향, 집성촌 황 씨 종택에서 사용한 제주 또는 접빈주로 12분도 일반미 상품의 멥쌀과 찹쌀, 밀을 갈아 껍질을 제거한 곡자, 솔잎 햇순의 속잎, 황 씨 종택의 물 등을 원료로 만들었다. 담황색을 띠며 솔잎이 첨가돼 솔향이 그윽하고 맛이 부드럽다. 알코올 도수는 18도로 쌀 한 되에 술 한 되가 나온다. 영주의 오정주(五靜酒)도 전통주로 이름값을 한다. 1670년경의 문헌 임원십육지(1827년), 증보산림경제(1760년) 등에 기록이 있으며, 영주 고현동 박찬정 가(家)에서 4대째 제조비법을 잇고 있다. 소백산 청정약수에다 우리 쌀과 밀로 만든 누룩, 황정, 창출, 송엽 등 약초로 빚어 저온에서 100일 이상 숙성해 뒤끝이 깨끗하다. 안동소주도 브랜드는 금복주 제품을 비롯해 모두 4종이다. 금복주의 안동소주 23 외에 민속주 안동소주, 전통명주 안동소주, 명인 안동소주 등의 브랜드가 있다. 모두 증류식 소주로 뒷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영양의 초화주도 오랜 전통을 가진 술로 백미, 소맥분과 한약재 12가지, 아카시아벌꿀 등을 원료로 만든 것으로 특히 설 명절 때 인기를 끈다. 생산량이 많지않아 지역내에서만 판매한다. 지역의 특산물인 감과 포도, 자두 등을 원료로 한 과실주, 와인도 독특한 맛과 향을 내세우며, 여러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다. 전국 포도재배 면적 1위인 영천의 (주)한국와인(www.vincoree.com 전화 054-333-3010)이 출시중인 와인 벵꼬레(Vin coree)는 우리나라 대표급 와인이라 할 정도로 맛과 향이 뛰어나다. 벵꼬레는 불어로 한국 와인이란 뜻. 한국와인은 금호의 적포도 품종인 M.B.A와 켐벨을 주원료로 레드(화이트) 로제 와인과 단맛이 강한 무가당 아이스 와인 4가지를 시판, 와인 마니아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완숙한 당도 높은 포도를 동결 농축하는 과정에서 얻은 고당도 과즙으로 만든 아이스 와인은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와인은 결혼식, 생일, 회사 창립기념일 등의 선물용 또는 증정용 주문시는 구매자가 원하는 내용이나 디자인을 넣은 맞춤 상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경주법주 제조과정>
경주법주는 37년 역사를 지닌 경주 시래동 (주)경주법주(72년 설립)가 생산하는 청주(淸酒) 브랜드다. 매년 명절때마다 불티나게 팔리는 경주법주는 쌀을 원료로한 알코올 13%로 전통 제주(祭酒)로 유명하다. 설이 다가오수록 판매량이 많지만 명절 전에는 하루 1만상자(6병들이) 가량 팔릴 정도로 인기다. 그러면 경주법주 제조과정은 어떻게 될까? 경주법주는 경북에서 생산된 청정미를 엄선해 자체 정미소에서 미립(米粒) 바깥쪽의 지방질, 단백질, 회분 등 주조에 유해한 성분 제거→세밀 정미→살균→냉각→청주 제조에 필요한 국을 만드는 입국제조를 위해 고두밥에 황국균(aspergillus oryzae)을 번식→누룩 첨가→밑술 담금(16일간 배양)→술덧 담금(1~4단 담금)→압착(발효가 끝난 술덧을 액상부분과 고형부분으로 분리하는 과정)→여과→저장(주질의 안정화를 위해 10℃ 이하에서 저장하며 후숙성)→후수(알콜분을 제품규격에 맞게 가수하여 13%로 제품화하는 과정)→살균 및 병입(생주의 살균, 잔존효소의 파괴 및 풍미의 조숙을 위하여 가열시키는 것)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 때문에 생산량 또한 충분하지 못해 명절을 앞두고는 수요에 공급이 못 따라간다. 그래서 경주법주측은 명절을 앞두고는 2~3개월 전부터 제품 원료확보와 함께 물량비축에 돌입해 겨우겨우 성수 물량을 조달하고 있을 정도다.
<향토주 종류>
생산지 및 제조업체(브랜드) 제품가격 전화번호(054)
김천 남촌포도주 700㎖ 9천원, 750㎖(고급) 2만원 436-4028
김천 자두와인 750㎖ 2만원 420-4155
김천 과하주 700㎖(약주) 1만1천원, 400㎖(소주) 1만원 436-4461
문경 호산춘(약주) 900㎖(도자기)1만5천원, 700㎖(유리병)1만원 552-7036
안동 민속주안동소주 400㎖ 1만6천원, 600㎖ 2만5천원 858-4541
안동 안동소주일품 400㎖(도자기) 1만3천원, 800㎖(도자기) 2만3천원 854-6080
안동 명인안동소주 360㎖ 4천500원 842-0005
영양 초화주(소주) 800㎖ 2만5천500원, 360㎖(유리병) 4천500원 682-6036
영천 한국와인 375㎖ 2병 3만1천원, 아이스 375㎖ 4만5천원 333-3010
의성 한국애플러스 375㎖(3병)+미니어처 2병 2만5천원 834-7800
청도 청도와인 750㎖ 1만8천원, 750㎖ 2병 세트 3만6천원 371-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