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7/10)은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강남에서 12시에 약속이 있어 조금 걷고 가려하다
그 '조금'도 더위에 귀찮아지고 떠밀려 제일 편한 현충원 내 순환도로를 걸었습니다.
정말 조경이 잘된 현충지(池)입니다. 수련과 무궁화 꽃이 제 철을 맞아 활짝 피었습니다.
현충원 내부순환로는 5km정도, 외곽순환로는 8km정도로 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 걷기 좋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닥다리로가는길>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다음 날 월요일은 흐린 날씨로 선선합니다.
'어제 걷기를 보충하고 6월20일 들러 만족스러웠던 진접역 앞 한식뷔페를 가볼까? '
4호선을 타고 오남역에 내려 연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봉선사로 향했습니다.
이번 토요일(7/23)엔 연밥, 전통차를 비롯한 각종 행사와 음악제가 열릴 예정입니다.
부들이 연꽃과 어우러져 피었습니다.
번뇌와 집착이라는 진흙탕물 속에서 저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니 그게 바로 해탈 아니겠습니까?
광릉숲길의 백미는 수목원 정문부터 산림기술연구원까지 8백 미터 정도의 전나무 숲길입니다.
다른 곳은 그냥 지나쳐도 여기는 느릿느릿 숲의 일부가 된듯 걸어야합니다.
게으름 피우며 일, 월 이틀간 조금씩 걸었는데 우연찮게도 똑같이 5.44km.
별 거에 의미를 부여하려 합니다. 로또라도 하나 살까요?
6월 20일, 진접역 앞 한식뷔페 가게 된 건 우연이면서도 행운이었습니다.
숲길을 걷고 전에 갔었던 장현의 정육식당으로 가니 영업시간이 3시로 바뀌었습니다.
머릿속에 그렸던 커다란 갈비가 들어간 탕은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니 배가 더 고픕니다.
거기부터 장현읍 쪽으로 먹을만한 음식은 많은데 아직 영업 전이거나 2인 이상 주문 가능합니다.
결국 진접역까지 갑니다.
걸으면서도 먹을 생각만 하니 더욱 허기지는데 눈앞에 <ㅇㅁㅅ 한식뷔페>라는 간판이 클로즈업됩니다.
절묘합니다. 갈빗집인데 낮엔 뷔페식으로 백반을 팔고 있습니다.
나물, 볶음, 잡채, 국수, 물김치 등 각종 반찬들이 깨가 뿌려져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철에 나는 싱싱한 재료와 정성 어린 손맛,, 건강식..'이고 뭐고 간에
접시 두 개에 퍼담고 상추도 가져다 양볼이 터지도록 먹었습니다.
그 만족감에 오늘 다시 들른 것인데 그 사이 백반값이 올라버리고야 말았습니다.
그래도 양념갈비(300g) 16,000, 생갈비(200g) 16,000, 소주 4,000이면 공기 좋은데 와서 먹어줄 만합니다.
닥다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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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먹어도먹어도 질리지 않는 백반처럼,
마셔도마셔도 질리지 않는 이슬이처럼,
원장님 글은 보아도보아도 질리지 않네요^^
댓글에 운율이 있네요.
낮술하신 건 아니지요? ^^
덥고 습한 날씨에 지칠줄 모르는 걷기, 경의를 표하며,
이틀에 걸친 5.44 Km, 엄청난 우연 입니다
저도 예전에 안종욱과 같이 두시간 가까운 하프마라톤을
초까지 똑같게 골인한 믿지 못할 경험이 있습니다
우연은 언제 어디서나 생길 수 있지만
이런 우연은 왠지 모르게 즐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