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고들빼기 효능
작업용 장갑을 끼는게 답답해서
설겆이도 농삿일도 맨손으로 짓는다
배추밭을 만들기위해 옥수숫대 밑둥을 잘라내야하는데
낫을 가질러올라는 길에
눈에 보이는 몇 대를 맨 손으로 뽑으려다가
마른 옥수숫대가 칼이 되어
새끼손가락 끝마디가 깊이 패었다
선홍색 피가 뚝뚝 떨어졌다
옆지기가 평소 지적한대로다 ㅠ
아주. 가끔 있는 일이지만 패인 정도가 심각하다
급히 굵은 왕고들빼기를 찾는다
어느 해부턴가 온 밭의. 왕고들빼기를 베지도 뽑지도않고. 웬만하면 여기저기 살려둔다
맛도 좋고 약성도 좋고
왕고들빼기진액은 상처지혈.소독에 그만이기 때문
특히 집가까이 지척에 몇개는 살려두고
새 살이 나올때까지
가지를 꺾어 진액으로 재차 소독하고 코팅한다
몇가지를 잘라 지혈을 시도했지만
참 오지게도 피가 멈추지않고 솟아났다
꽤 깊이 패였다
결국 잠시 듀오덤을 붙인후에야 피가 멈췄다
진액으로 다시 여러번 코팅하고
일회용 밴드로 붙이고
고추꼭지로 손가락이 굽어지지않게 지지대를
대고
일회용 고무장갑의 손가락부분을 잘라
강력반창고로. 꼼꼼하게 방수했다
새 살 나오기를 기다린 지
나흘째인가?
덧나지않고 잘 아물었다
오늘로써 맨손으로 설겆이도 가능해졌다
농촌생활의 듬직한 동역자
왕고들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