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노비 제도와 그 후의 노비 근성 (2)
한국사회문제연구소장/박사
조상진
한 국가의 국민성은 사회발전의 가장 중요한 동인이 되고, 개인적 퍼스널리티와 함께 스스로 노력에 대한 성취동기는 국민성의 근간이 된다. 우리 한국이 새로운 퍼스널리티에 의한 성취동기가 발현된 시점을 회상해 보자.
일제 강점에서 1945년 해방에 따라, 새로운 국가 대한민국이 탄생한 이후, 국민 개인의 신분과 자유가 보장되었고, 산업경제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국가적 의식개혁 운동과 조국의 근대화라는 개발정책의 기조와 함께, 새로운 나라 한국인 퍼스널리티가 성취의 관성(慣性)으로 자리 잡으면서, 현재의 경제 선진국을 이룩한 것이다.
그런데, 근래 우리 한국의 사회 상황은 미래 세대를 대비하는 목표가 점점 희미해지고, 전근대 사회로 되돌아가려 하고 있다는 염려들이 나타난다. 남 탓과 속임수, 책임회피의 근성들이 다시 무성해지고, 심지어 북한 사회주의를 찬양하는 세력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마음속 깊이 숨어있던 조선시대 노비 근성이 되살아나서, 남 탓과 책임지지 않고 공짜 좋아하고 남 잘되면 배 아파하는 습성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신문과 방송, 학교, 직장에서. 길거리에서까지 끊임없이 노비근성을 자극하고 있는 듯 보인다. 노조 중심의 복지국가, 평등을 앞세우는 사회주의 국가들은 노예들의 국가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사회주의로 가는 것은 ‘노예의 길’ 이라고 철학자 하이에크는 주장했다. 땀 흘려 일하는 사회가 아닌 배급을 받는 사회이다. 국민에게서 거둔 세금을 생산 환경의 개선에 사용하지 않고 주로 복지재원으로 사용한다면, 노비사회로 가는 첩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금을 많이 거두어서 부(富)의 격차를 해소한다는 정책으로, 지지표를 얻는다는 것은 국민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노비근성’을 자극하여 사회주의로 가겠다는 의사의 표시가 될 수도 있다.
재산 상속세 비율이 높은 이유도 ‘가진 자’라는 프레임이 내재되어, 이를 시기 질투하며 내가 못사는 것은 재벌 탓이고 나는 잘못이 없다. 평화롭게 잘 사는 우리 조선에 일본이 쳐들어와서 우리의 민족을 망쳤다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남 탓만을 하다 보면, 결국 노비사회로 가는 길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조선이 왜 망했나?” 라는 진지한 자성은 없다. 그리고 앞서가는 전문가와 열심히 노력한 성공자들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으려 한다. 억울하게 당해 왔다고만 생각하면서도 “왜 당했는가” 하는 내재적 문제는 덮어둔다. 외부에서 당해 온 핑계들만 떠올리는 것이다.
최근, 서울의 대학교 사회심리 연구진의 의식조사 결과 일부를 참고하고자 한다. 1) 정직한 사람일수록 손해만 본다 라고 생각하는가? 질문에서, 인정 72.5%이고 부정 6.8%로 나타났다. 즉 옳고 그름의 가치체계와 사회적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이다. 2) 내일보다 오늘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가? 에서는 인정 45.6% 부정 18.7%로서 상당한 차이가 난다. 즉 노비들에게 내일의 희망은 없고 오늘이 있을 뿐이다. 3) 부자들의 상속세 더 올려야 하는가에 대하여 인정 64.5% 부정 14.8%이다. 즉 부자에 대한 증세, 부동산세 인상 등은 곧 노예제 사회주의 정책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남 탓만으로는 변화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각자 스스로 먼저 뒤돌아보고, 문제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제는 다시 깨어나야 한다. 전근대의 조선식 나쁜 근성을 과감하게 떨쳐내야 한다. 노비의 도덕은 민주국가의 도덕을 앞서갈 수 없기 때문이다.
조상진
2026.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