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민 여러분께 안내방송 드립니다. 오늘 선창부잔교 울력이 있사오니
한사람도 빠짐없이 마을 선창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도심에 살면서는 통장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몇년을 살아도 얼굴한번 본적없는데
몇일에 한번꼴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의 이장님이 방송한다.
오늘 마을 울력이 있단다.
시골마을,아니 섬마을은 울력이 자주 있다.
너무 큰일이여서 힘을 합치지 않으면 할수 없는 일들이 많고
서로 도우지 않으면 섬마을에서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일거다.
육지야 자동차나 중장비을 부르면 누구나 혼자서도 해결가능하지만
섬마을은 대부분 육체적인 노동을 힘을 합쳐 해결한다.
나는 마을에서 젊은이다.
마을일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힘을 다한다.
남의 일도 도운다.
1년반 전에 이사오던날을 기억한다.
변변한 이사짐도 없는데 온 마을 경운기가 모두 선창에 모여들었던걸...
그냥 우리힘으로 리어커에 실어 나을 요령으로
전화드리지도 않고 부탁드리지도 않했는데
나의 생각이 잘못이였다. 여기 시골인데 말이다.
섬마을 인심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텃밭에 트럭터질,모래운반 그리고 배에 관한 모든일등
처음 배를 사놓고 도시에 나와 있는데 나도 없는 사이에
배 밑바닥을 뚫고 어탐기를 달고 FRP를 땜질하고 닻줄을 역고
로울러를 달고 다 해놓으셨다.(도시에서는 30만원을 들려도 못할일)
얼마전에 바닷가에 다녀오다가 사발이라는 오토바이가 고장이 났다.
이를 본 검사의 아버지( 아들 형제가 판사 검사다)란분이 경운기를 가져오셔
경운기에 실고 읍내 오토바이 가게에 연락하고 배에 실고 육지 나루터까지
실어다 주신다. 정말 감동이다. 하지만 내가 할수 있는일은 감사하다 고맙다는 말뿐이다.
나도 도시의 이기적인 마음이 차츰 녹아든다.
이 섬마을 순수한 마을사람들 마음속으로...
30여가구 어느집에 불쑥찾아가 커피 달라고 하고 새참달라고 한다.
그래서 섬이 좋고 섬마을이 좋다.
새마을 운동 시절도 아닌데
섬은 상부상조와 협동으로 산다.
그래서 정이 있고 사람 사는 맛이 있다.
노동의 댓가와 성취감에 가슴 뿌듯하다.
첫댓글 반갑습니다 동네분들이 다 좋으신가봐요.
네가사는 마을동네분들도 호의적이고 다 좋아요. ^^
그런데 망운면에도 섬이 있나요 ???
다~ 좋으시고 순수하시네요.
모른걸 편중적으로 어떤분에게만 물어보면 다른분이 질투하기도 하시네요 ㅎㅎㅎ
울력 이란? 공동작업이쵸 죄송합니뎌이?
네~
울력이면 모든것이 해결된답니다.
너울님 ^&^ 님글 정말공감 합니다
잘적응 하심에 박수 보냅니다
저엮시 바다?낚시에 미쳐서 ㅎㅎ 큰섬 제주서 10년 보내다 향수병 못이기고
서울로 도망?ㅋㅋ 온지2년됬구요 .....다시돌아갈 목적지 찾는중 입니다
60년생이구요 님계신곳 참좋은듯 ㅎㅎ 감싱이 두 잡구요 ㅎㅎ
기회되면 꼭들려보고 싶네요
중독자시군요 ㅎㅎㅎ
취미로 즐기려고 내 낚시배 사고 언제든 훌쩍 바다로 나가고픈 마음에
꿈 이루었습니다.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이는듯하네요~제가 가려는곳은 현재 무인도라서 울력같은건 없고~
사진에서 본것처럼 (부교라고하나요?)작게 하나 만들어서 집앞에 띄워두면 낚시할때 좋을것 같네요~^^
역시 사람은 사람냄새 나는 곳에서 행복을 느끼는것 같습니다...전 아직도 돈냄새를 쫒느라 현실을 뿌리치지 못하고 이렇게 눈팅으로만 행복을 얻어갑니다....응답하라 나의 귀농이여...
정말로 부럽네요.. 망운이면 함평에서도 가까운데....
행복한 마음이 전해오네요....()()()
울력...
참 오래간 만에 들어보는 단어입니다.
옛날 농촌에는 비포장도로가 많았고 장마철에 비가오면 깊게 파여서 차들이 운행에 어려움이 있어
구간을 나눠서 마을별로 할당을 주었고,
마을에서는 울력으로 해결을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주민들과 함께 행복하세요.
어디서사는지 정말궁금합니다..나도 그런곳에 살고싶네요 ㅋㅋ
오는 인심에 가는 인심으로 물들게 되겠네요 그 섬에 이주해 살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