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오로지 종합복지원이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요양원 작은 안나의 집 앞에 세운 ‘안중근 토마스 장군’ 동상과 ‘평화의 소녀(일본군 위안부)’ 상을 축성했다.
원래 작은 안나의 집의 안중근 장군상은 FRP(유리섬유강화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안중근 순국 100주년이던 2010년에 세워졌으나, 상에 손상이 생기면서 이번에 동상으로 다시 만들었다. 이 안중근 장군상은 왼손에 십자가, 오른손에는 권총을 들고 있으며, 한 쪽 어깨에는 비둘기가 앉아 있는 모습이다.
| | | ▲ 6월 10일 경기도 광주시의 요양기관 작은 안나의 집 앞에서 '안중근 장군상'과 '평화의 소녀상' 축성봉헌식이 열렸다. ⓒ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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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회복지법인 오로지 종합복지원 원장인 서북원 신부(천주교 수원교구)는 오로지 종합복지원을 설립한 방구들장 신부가 복지원 산하 시설에 안중근 장군상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 신부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인터뷰에서 “방 신부님이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 사상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2010년 안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유무상통마을에 동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서 신부에 따르면 현재 유무상통마을, 작은 안나의 집, 성 베드로의 집, 초월 형원의 집 등 오로지 종합복지원에 속한 4개 시설에 안중근 장군상과 평화의 소녀상이 있다.
서북원 신부는 “안중근 토마스 장군이 우리에게 끼친 영향이 있으며, 그의 신앙에 대해서도 재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군상을 만드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을 통해 그 넋과 뜻을 새기는 데 초점이 있다”며 “이것이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징표를 보여 주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서 신부는 “저는 미사 때마다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 정하상 바오로 성인과 함께 ‘예비 성인’ 안중근 토마스에게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만들어진 안중근 상에는 “예비 성인”이라는 호칭도 함께 새겨졌다. 또 “장군”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은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처단’한 것은 ‘정당한 교전행위’로 보는 관점에서 나온다. 서북원 신부의 설명처럼 한국 천주교에서는 2010년 안중근 순국 100주년을 계기로 그의 가톨릭 신앙과 시복시성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바 있다.
작은 안나의 집에 안중근 동상을 만들 수 있도록 후원한 진현태 영창정공 대표이사(베드로) 또한 안 의사나 일본군 ‘위안부’와 직접 관련은 없었다. 진 이사는 어머니가 유무상통마을의 요양병원에 입원한 것을 계기로 오로지 종합복지원의 적극적 후원자가 됐다. 그는 “영적 수양을 하시는 사목자들의 뒷받침을 조금 하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안중근 장군상 건립에 도움을 드리게 됐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이어서 그는 “사실 이러한 상징물(동상)을 봉헌한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고, 사람들의 모임으로 이뤄진 종교단체라면 사람의 편리에 도움이 될 시설에 봉헌하는 것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중근 장군의 역사나 천주교회에 기여한 것을 생각하면 상징물을 만들어 놓고 신자들이 참배하는 것도 좋은 효과가 있겠구나 하는 마음에 봉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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