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김효찬
꼭두새벽 바람 따라 크게 들려오는 빗소리
고향에서 보내온 정겨운 바구니 같다
두 눈 비비며 기지개 펴고
창밖 바라보니 반가운 장대비 찾아와 노래하고 있다
창문 열고 다가가 무심코 만져보니
소매 끝에서 어깨까지 장대비에 다 젖었다
번개 치는 하늘 쳐다보니
철새들 소리 내며 고개 넘어 날아갔다
내리는 빗방울 바라보았다
옛 동창들 생각이 간절했다.
사월의 연가
김효찬
조그마한 조각이 엉키고 줄지어
사월 하늘 안개 사이로 미소 지었네
동 틀 무렵 황사 바람 일더니
눈 비비며 일어난 임
숨 가픈 일상 준비하기 위하여
먹거리 찾아 움직이는 작은 새 날개
더해가는 세월 보내고 또 맞이하고
어느덧 내 나이 사십 중반
아름다운 꽃송이 시절 회상하며
때론 향기로운 빛으로 살고자 했다
물안개 수없이 헤치며
태양 찾아 길을 나선 임
고이 간직한 가슴속 빈 항아리
꽃과 사랑 채워도 부족했다
흐르는 세월 앞에 고개 숙여 새삼 땅 보니
문득 그려진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 적신다.
거울에 그려진 아름다운 미소
사랑의 그림자는 누구 향인가요.
더덕 향기
김효찬
하얀 공간 정성스럽게 사랑 담고
님 모습 아름답기만을 그렸다오
숨죽여 몇 날 기다렸던 님 빈자리
간절한 소년의 마음으로 기도를 하였다오
해맑은 날에 알몸으로
봄의 구름 사이로
수줍게 고개 들던 자태
세상에 진달래와 목련까지 피고
바람길 따라 봄 향기를 느낄 때
눈 가는 곳마다 싹들이 새록 돋아나고
오두막 통나무 주막에 모인 나그네 술잔에도
가슴 설레게 하는 더덕 향기 가득하구나.
그리운 그대
김효찬
거칠게 내뿜는 숨소리에 맞추어
바람 따라 강 위 작은 파도 생겼다
구름 사이로 미소 보내는 그대
모여든 나그네 그림자 넷
경쟁하듯 헤엄치며 걸어갔고
느티나무 아래서 손들었다
임은 수많은 그리움 만들고
수채화 그려놓듯이 다가왔고
마주 보아도 가슴 깊이 간직된 작은 인연
서해 끝자락 붉게 단장하고 향기 보내며 다가온 그대
먹거리를 챙기고
하얀 밤 가로질러 달려온 그대는 나의 달님
초가지붕 위 얽혀진 순박한 이야기
얼룩진 손때 하나에 밤잠 못 이루는 그대
세차게 불어오는 꽃바람 따라 추억 쌓고
가슴에 황금빛 되어준 소중한 사람.
고추와 인연
김효찬
잠자고 있는 너 깨끗한 물로 씻기고
동그란 공간에 몸 불리기 했다
연붉은 색깔로 전체 휘감고
시작 알리려고 통을 돌려다
작은 선 하나가 중심되어
순서 없이 줄서기 하였다
파인 공간 속으로 고개 숙이고
자연의 향기로 몸 지켰다
기다림 재촉하는 성급한 마음 앞서
임 그리며 희망 심어본다
모자 쓰고 일어설 너의 작은 모습
바람 불던 날 기다려 겉옷 벗어 버렸다
태양은 오후 광합성 시작하고
바르게 성장해 주기를 소망해 본다
시간이 흘러 몇 장의 추억 쌓이고
파란 옷 하얀 색상 붉은 모습 되었다
끝없는 성장 기쁨으로
세상 중심에 임 자리 기대했다
빛바랜 날 작은 모습으로
홍초로 그대 살아 있음을 말해주오
내 손에 쥐어진 고추 하나
나와 귀한 인연 되었다.
카페 게시글
˚ ─ 신인상/미등단
2023년 신인상 응모 - 김효찬
광주 이경희
추천 3
조회 140
23.08.12 15:2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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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신인상 응모시 접수했습니다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명시탄생을
축복축하합니다.
마니마니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