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못된 아버지입니다.
아버지학교 조장을 하면서 부모로부터 받는 나쁜 영향력이 해결되지 못하여
성인이 된 지금도 용서하지 못한 마음의 상처들이 있는 많은 분들을 대하게 됩니다.
‘아버지에 대하여는 더 이상 거론 하고 싶지 않습니다’ 라는 분도 있고
아버지에게 편지쓰기 과제로 편지까지는 써 왔지만 부모에게 발송하는 것은 거부하는 형제도 있습니다.
그럴 때 마다 나는 속으로 생각하기를 ‘나 같이 좋은 부모는 없구나’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단 한번도 아이들 앞에서 아내와 다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순종적인 아내를 만나 다툴일도 없었거니와
저 역시 어릴 때 부모님의 싸우는 모습을 많이 봐 왔기에 ‘나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으니깐요.
그래서 오늘 가벼운 마음으로 가족이 둘러앉아 대화를 시작했는데
나는 몰랐지만 자녀들은 저에게 받은 상처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저의 막무가내식 운영방식으로 인해
제 자녀들이 아직까지 품고 있던 상처들을 이야기 할때 저는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부모이지만 자녀들이 상처로 받아들였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아버지로서 사과하는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고 자녀들에게 구했습니다.
오랫동안 대화를 통해 저의 잘못을 알게 되였고 전적인 내 잘못임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고
자녀들은 나의 구함을 받아 주었습니다.
혹시 몰라 아내에게도 물어보니 한번 제가 손을 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25년전 가족은 청주에 살고 저 혼자 영춘면 양로원에서 총무로 지낼 때,
강제로 영춘으로 이사 올 것을 요구했는데, 아이들 교육때문에 거절하는 아내를 안방에 데려가 문을 걸어 두고
손찌검을 할 때 자녀들은 밖에서 ‘우리 아빠 화내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때 남편에게 맞았다고 하면서 아내가 울었고
저는 처음 들은 충격과 회개의 눈물을, 자녀들도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모두 울었습니다.
가해자이며 당사자인 저는 기억도 하지 못하고 살았는데 아내나 아이들은 그런 상처가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늘 말하기를 ‘나는 자녀들 앞에서 단 한번도 다툰적 없다’고 자랑했는데 그게 아니였더군요.
저 역시 자녀에게 용서를 구하여야 할 사람에 불과한 나쁜 아버지였습니다.
내가 모르고 행했던 것을 용서해 달라고 진심으로 가족에게 빌었습니다.
눈물을 닦은 화장지가 수북한 가운데 다행이 아내와 자녀들은 저의 사과를 받아 주었고
저의 무지하고 못된 성격으로 인해 상처받은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에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에 기도로 마치고
퇴근하는 아들을 위해 함께 배웅했습니다.
“주님~ 저의 잘못된 판단과 나쁜 성격으로 인해 가족에게 상처를 준 것을 용서하여 주세요. 저로 인한 아픔을 위로하여 주시고 씻어 주셔서 아버지로부터 받는 나쁜 영향력을 제거 시켜 주시고 이제 우리 자녀들이 새로운 가정을 이루었을 때 행복하고 즐거운 가족, 영원한 믿음의 가족이 되게 해주시고 연약한 우리 가족 앞길에도 늘 주님이 인도하여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ㅎ 부끄럽습니다. 온전치 못하고 허물 많은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