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하다.
한국에 있는 동안도 새벽 2시~ 3시에 잠이 깨서
낮시간에 돌아다니며 하품을 자주 했다.
집에 돌아와 하룻밤을 잔 오늘도 그 시간에 잠이 깼다.
더 자야 하는데.... 하면서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질 않아
두 개의 트렁크에 널브러져 있는 짐을 정리하였다.
나는 여행 가방을 꾸리고 푸는 것에는 나만의 습성이 있다.
여행을 갈 때의 짐은 되도록 늦게 싸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가방을 곧바로 정리를 한다.
내가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데
마음이 어수선해지는 것이 싫어서 인 듯싶었다.
이번에도 떠나는 짐을 최대한 간단하게 하려 했지만
주섬주섬 넣다 보니 가방이 두 개였다.
혹시나 필요할까 해서 가져간 옷을 입지 않고 온 게
여려 개 있었다.
가을 날씨를 예상했었는데 준비한 가을옷이 그리
필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갈 때의 짐보다 올 때의 짐이 더 많아졌다.
올케들이 챙겨준 고춧가루와 깨소금, 건어물과
내가 중국에서 사 온 버섯과 고사리와 묵가루.
대녀가 준 들기름 두병.
조카 아름이가 내 짐의 1/3은 우리 두 손자의 몫으로
챙겨 줬다.
장난감이며 과자 종류와 옷이 많기도 하다.
아름이는 내가 갈 때마다 그렇게 많은 것을 사 주고
고모인 나를 너무나 잘 챙긴다.
이번 중국 여행도 아름이가 주선해 줬다.
이곳에서도 흔히 구할 수 있는 것들인데
필요한 것 없다고 해도 다들 그렇게 챙겨주면
나는 또 가방에 차곡차곡 넣어서 온다.
그러니 내 짐은 늘 부피가 클 수밖에 없다.
그리고 또
이번에도 나와의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
이제 그만 사자 했던 것들...
옷이랑 자질구레한 소품 그리 필요하지도 않은
화장품들.
빈 공간을 좋아한다 하면서
자꾸 채우려는 욕심이 이제는
터질 지경에 이른 것 같다.
무엇이 이런 문제가 되는 것일까를 시간을 내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겠다.
버리지 못하는게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인것을
잘 알고 있다 .
딸네집 갈 짐.
성당 교우들에게 줘야 할 것들.
골프팀에게 줄 것들을
띠로 따로 분리를 해 놓고
내것은 부엌, 목욕탕, 옷장, 서랍으로 옮겨 놓았다.
큰 가방에 작은 가방을 넣어 옷장 가방자리에 놓으며
이 가방을 다시 꺼내는 날이 언제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집에 오자마자 가방을 정리하던 내가
이번에는 하룻밤을 자고 일어난 이 새벽에
가방 정리를 하였다.
어수선하게 사는 것이 이제는 익숙해지고
오히려 편안함도 느껴지는 것을 보면
내가 변하긴 변했다.
이제 나는 내 어깨에 짊어진 짐이 가벼워졌으니
다음부터는 나의 여행 가방도 간편하고 가볍게
다니는 것으로 바꿔보고 싶다.
내 삶의 여정도...
첫댓글 저는 매주 여행을 떠나 다녀오지만 사실 짐이 별로 없습니다.
컵 음식과 빵 몇개, 12개들이 물 한 박스, 커피 텀블러, 세면도구...
쇼핑백 하나에 다 담깁니다. ㅎ
옷까지 준비해야하는 먼 여행은
해본 지가 너무 오래라 어떻게 짐 가방을 꾸려야 할 지도 다 잊어 버렸네요.
일단 다 정리하셨다니 후련하시겠습니다. ㅎ
짐이 없는것이 아닌것 같은데요 ?
차에 싣고 다니니까 짐으로 느껴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
언젠가 콧노래 부르시며 짐 꾸리실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
새벽이와 당분과 이별을 하고요.
ㅎ 머리 아프지요 바리바리 챙기고 다니면
저는 열흘 다녀올때 양말서 부터 내의 외의 모두 입고 간 복장으로 한번도 갈아 입지 않고 댕겼더니
그리 간편하고 좋더만요 조금 지저분하게 보이고 냄새 날까 걱정이 되어서 그렇지 아주 편안해요 ~ 진짜 로 믿어 실랑가 몰겠네 ~~~~~
이제는 매사 편히 생각하는게 으뜸일듯 해요 , 삶도 물론 여행가방도 ~
정말요 ?
캐나다 신사분께서 좀 심하셨네요 .
편하셨다니 다행입니다만 훗날 언젠가 저와
만나게 되면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
~~ 제 말 들으실랑가 몰겠네 ~~ㅎㅎㅎ
달라지지 않는 게 사람이라지만,
연령이 깊어 갈 수록, 달라지는 것도 많습니다.
정신적으로도 가볍고 단순한 것이 좋아질 나이입니다.
생활방식도 될 수 있는 대로 간편하게...
이삿짐도 간편
여행짐도 간편
화장도 간편
옷차림도 활동하기 편한 간편차림
나이들어,
장신구 많이 착용하는 것도 더 늙어 보입니다.
지나치게
이 구석, 저 구석 간섭이 많은 것도,
못 본 척도 할 줄 알아야...
저절로 그렇게 되어 가더군요.^^
제가 추구하는 것을 콩꽃님께서 말씀 해 주셨습니다 .
가볍고 단순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려 합니다.
저의 장점 중 하나가
남의 일에 간섭하지도 않고 참견하지 않는것 입니다 .
거기에다가 별로 궁금해 하지도 않는것 ...
어쩌면 단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
아녜스님 다녀가셨나 봅니다.
가족애를 많이 느끼셨을 것 같구요
저는 지금도
여행 다녀오면 옷도 벗기 전에
모든 것을 제 자리에 돌려놔야 속이 편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 사나워서 못 견디니
얼마나 힘든 성격인지 ㅠㅠ
고모를 좋아하는 조카가
얼마나 예쁠까요.
일단 푹 쉬시고 짐정리는 천천히 하시길요.
저도 아마 아녜스님처럼 그리 변해 갈 거라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저도 제라님과 비슷합니다 .
나들이의 흔적을 빨리 없애야 맘이 편해지죠 .
우리 애들은 일주일 , 열흘이 지나도 가방이 그냥
그대로 있더군요 .ㅎㅎㅎ
둘째 오빠 내외가 정이 많다 보니 조카도 그렇더군요.
요즘 애들은 그런 애들 보기 힘든데 말이죠.
우리 애들 같으면 어림도 없습니다 .
제라님 ,
어쨌든 마음편히 살아가는게 가장 건강하게
살아가는 일인것 같습니다 .
다음 여행에는 훨씬 간단해진 짐으로 움직이실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점점 간단해지는 저의 등산 배낭인데도
이번에도 점심용 김밥과 사과한쪽, 물병 한개는
꺼내보지도 않고 다녀왔으니
다음 번엔 더 줄여진 배낭이 될 것입니다.^^
좀 부족한듯 준비하고 맘의 여유를 넓히리라
아녜스님의 글을보며 다짐해 봅니다.
둥실님 .
그래도 적당히 음식을 챙겨 가세요.
혹시 허기져서 산행에 지장이 생기시면
재 텃이라고 할까봐 걱정 됩니다 .ㅎㅎㅎ
아주 오래전에 산에 올라 갔을때 옆에서
오이를 먹는 어떤이가 몹시 부러웠었습니다 .
그러게요 간단하게 챙겨야하는데요.
하다보면 부피가 왜 그렇게 커지는지ㅠㅠ
아녜스 님 이야기 듣고보니 앞으로
저도 참고사항으로 기억할께요^^
이제 다시 익숙한 생활에 연속이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자주 재미난 이야기도 들려주시구요.
왜 그렇게 가방 부피가 커지는지요.
저는 딱 그생각 납니다 .
공부 못하는 아이가 가방만 무겁다는 말 ..
저를 두고 하는 말 같아요 ,ㅎㅎ
한국에 다녀 가셨군요.
먼 길 여행하셨네요.
여행을 자주 가지 못해서일까요.
여행 가방 잘 꾸릴 줄 모른답니다.ㅎ
딸냄 집에 손주 봐주러 갈 때도
짐을 한 두가지 빼먹곤 합니다.
저도 요즘은 좀 마음을 풀고
삽니다. 어질러져 있어도
대충 보다가 어느날 대청소를
하곤 해요.ㅎ
아녜스 님, 공감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빼 놓는 일 보다 너무 챙겨 가는게
더 문제 입니다 .
그렇지만 가끔 거기다가 빼 놓는 일도 있긴 해요.
폼나게 작은 캐리어 끌고 다니고 싶어요 .
젊은 애들은 그렇게 잘 하더라고요 .
한국 가고 올때 유난히 심하답니다 .
환절기에 감기 걸리지 말고 건강 하세요.
한국에서 챙겨간 한국 제품을 이제 미국 사람이 좋아하니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전에는 미제는 X도 좋다고 하였는데....
아녜스님. 어서 시차극복하길 바랍니다.
한국 제품을 다 좋아 합니다 .
저는 특히 옷을 좋아하고요.
요즘 미국것 별로 없어요 .
중국을 비롯한 동남 아시아에서
만들어 오지요 .
아직도 좀 피곤하지만 곧 괜찮아 질것입니다 .
주일 잘 보내세요 .
미국과 캐나다 동부여행가서 사온 여섯아이들 폴로옷 한벌씩을 어제야 끝냈습니다. 메이플시럽으로 만든 과자. 비타민C캔디. 멜라토닌이나 타이레올같은 상비약을 많이 사와 누이들까지 죄다 나눠 주었습니다. 여동생은 오빠여행간다고 300불을 주기도 했고 그동안 받은것에대한 작은 인사였지요.. 미국갈때마다 트리덴트 계피껌을 30개씩 여러번 사온 여자후배한테도 이것저것 부쳐주고 인사했답니다.
댓글에 답글이 늦어졌습니다.
언덕저편1님께서 사셨던 물건들을 저도
익히 잘 알고 있지요.
주고 받음은 액수를 떠나 정을 나눔하는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
트리덴트 계피껌은 잘 모르는것인데요.
언덕저편 1님께서 좋아하시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