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향기 Scent of a Woman , 1992 제작
미국 | 드라마 | 1993.03.20 개봉 | 15세이상 관람가 | 157분
감독 마틴 브레스트
출연 알 파치노, 크리스 오도넬, 제임스 렙혼, 가브리엘 앤워
<비버리 힐스 캅>, <미드나이트 런>의 마틴 브레스트가 감독을, 역사상 최고의 배우 알 파치노가 주연한 암흑속 한줄기 빛만을 의지한채 살아왔고 괴팍하고 차갑기 그지없지만 그 어떤 값비싼 향수보다 더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가장 사람다운 삶을 살고싶은 어느 눈먼 장교의 아름다운 여정을 그린 걸작 드라마
<비버리 힐스 캅> 참고
<미드나이트 런> 참고
<알 파치노> 참고
이탈리아 작가 조반니 아르피노의 1969년작 소설 「ll buio il miele, 어둠과 꿀」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니노 리시 감독의 1974년작 이탈리아 영화를 리메이크했으나 영화의 배경이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바뀌게 되면서 동명의 전혀 다른 영화가 되었고 젊은 시절의 크리스 오도넬과 필립 시모어 호프먼의 명연기, 감동적인 시나리오, 긴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없는 밀도높은 연출 등 명작의 조건을 모두 갖춘 영화
가을 낙엽위를 걷는 쓸쓸함과 탱고의 선율속 삶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지는 알 파치노의 절정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으며 제목이 오해하기 쉽게 <여인의 향기>로 표기되어서 로맨스 영화로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 외톨이 퇴역 장교와 고등학생과의 브로맨스 영화이고 특히 탱고의 선율과 함께 아리따운 여인과 춤을 추는 장면이 유명한데, 탱고 장면은 3분 정도 나오는 극의 일부분일 뿐이며 정작 최고의 명장면은 알파치노가 학교위원회에 출석하여 ‘누군가의 뒤에숨어 하는 교활한 짓을 감싸지말고 그에 당당히 맞서는 학생을 보호하라’는 거침없는 변론을 펼치는 장면에서 격렬하게 일침을 가하는 연기는 영화가 말하고자 한 모든것이 함축되어 있음
인정받던 군대에서 본인의 실수로 맹인이 된 자신을 비관하고 암흑 속에 갇혀 삶의 의미를 잃은 채 살아가는 프랭크(알 파치노)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삶의 무기력함과 무의미함에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우연히 며칠 함께 지낸 찰리(크리스 오도넬)의 선한 영향력으로 인해 변화해 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며 삶의 어둠에 가려진 중년의 프랭크가 순수하고 젊은 찰리를 만나서 죽지 않고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묻게 되고 지금 처한 현실이 암흑일지라도 다시 꼭 힘내서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는 과정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감동적임
<여인의 향기>는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자기 합리화에 빠지기 쉽고 보다 쉬운 길만을 찾게 되고 모두가 알고 있지만 나서서 행동할 용기는 없기에 무엇이 옳은가가 아니라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신념과 행동으로 보이는 용기를 갖고 세상을 살아가자고 외치고 있으며 시련과 아픔이 올때마다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죠' 라고 말하듯이 실수하고 깨닫고 배우고 성장해가는 것이 우리 인생의 끝없는 숙제일지도 모른다라고 이야기 해주고 있음
알 파치노가 보여준 맹인 연기는 메소드 연기의 끝판 대장격이며, 대부분 장면에서 원테이크씬을 고수하며 장황한 대사 처리와 감정에도 불구하고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초점 없이 화자를 바라보는 모습은 실제 그가 맹인이 아닐까 할 정도의 착각을 불러 일으켰는데 실제 촬영에 들어가기 전 맹인 학교에 들어가 캐릭터를 연구했는데 이 맹인 학교에서 매일 눈가리개를 하고 보행훈련 및 맹인들의 촉각-청각 등 감각을 느끼는 방식을 익혔으며 촬영이 아닐 때도 지팡이를 짚고 다녔는가 하면, 대화를 할 때 상대방 눈을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하도 눈을 깜빡이지 않아서 안구건조증에 시달렸고 그 결과 '무관의 제왕'이라고 불리던 그에게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주었음
4번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실패의 아픔을 딛고 5번 째에 드디어 아카데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조연상 후보까지 포함하면 7번이나 실패했지만 8번 만에 아카데미상을 따낸 그야말로 7전 8기 끝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알 파치노같은 할리우드를 포함 세계 영화 역사상 최고의 연기파 배우가 이전의 명연으로 수상 받지 못하고 이 영화로 첫 수상을 했다는 것이 말도 안되기에 이번 수상이 더욱 이슈가 되었음
영화 역사상 역대급의 연기로 꼽히는 <대부> '마이클 꼴레오네'를 포함해 <형사 서피코>, <뜨거운 오후>, <용감한 변호사>, 그리고 <스카페이스> '토니 몬타나' 까지 알 파치노는 예술에 가까운 연기력을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연기상을 받지못했다는 사실은 아직까지도 이해불가의 영역이며 당장에 같은 해 찍은 <글렌게리 글렌 로스>라는 영화에서도 샐러리맨 리키 로마 역을 기가막히게 소화하며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남우조연상도 수상했어야했다는 평단의 의견도 많았음
오히려 상을 받았어야 하는 명연기를 펼친 때에는 외면 해놓고, 정작 전성기 시점이 지난 시절 상을 주었기에 사실상 최전성기 시절 수상의 영예를 놓친 알 파치노에게 주어지는 위로에 가까운 공로상 성격으로 인식하는 팬들도 많음
<대부> 참고
<스카페이스> 참고
<여인의 향기> 최고의 명장면 1
탱고 씬에 나왔던 여배우 가브리엘 앤워는 딱 한 장면에만 등장했던 단역이었으나 이 영화의 가장 대표적인 명장면을 만들었고 이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Por una cabeza'는 가장 유명한 탱고 음악이 됨
Por Una Cabeza는 본래 가사가 있는 노래로 해당 곡은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편곡한 버전이며 이 탱고 씬을 위해 알 파치노와 가브리엘 앤워는 2주 동안 탱고를 연습했고 촬영에는 3일이 소요되었으며이 탱고 씬은 뉴욕 더 피에르 호텔의 볼룸에서 촬영되었음
<여인의 향기> 최고의 명장면 2
비행기 안에서 알 파치노가 찰리 심즈에게 (자기는 실명 때문에 보지 못한지 오래된) 여성의 육체에 대해 그리워하듯 찬미하는 대사가 특히 인상적인 명대사로 꼽힘
“Women! What could you say? Who made 'em? God must have been a fuckin' genius. The hair... Have you ever buried your nose in a mountain of curls... just wanted to go to sleep forever? Lips... when they touched, yours were like... that first swallow of wine... Tits. Hoo-ah! Big ones, little ones, nipples staring right out at ya, like secret searchlights. Mmm. Legs. I don't care if they're Greek columns... or secondhand Steinways. What's between 'em... passport to heaven. I need a drink. Yes, Mr Sims, there's only two syllables in this whole wide world worth hearing: PUSSY!”
“여자! 대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들을 누가 창조한 거지? 창조주 신은 좆나 천재인 게 분명해. 머리카락. 여인의 머릿결 속에 코를 파묻은 채 그대로 영원히 잠들고 싶었던 적 없나? 입술은 또 어떻고... 그것과 네 입술이 맞닿는 순간, 마치 생애 처음으로 포도주를 맛보는 것 같은 황홀함을 느끼게 될 거야. 가슴. 후~아!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유두는 마치 은밀한 서치라이트처럼 너를 주시하고 있어. 다리. 그게 그리스 건축물의 기둥인지 중고 피아노인지는 상관 없네. 그 다리 사이엔 어... 천국으로 가는 여권이 자리잡고 있거든. 술 한 잔 하고싶군. 그래, 심즈군. 이 넓은 세상의 수많은 말들 중에서도 가장 듣기 좋은 두 음절의 단어가 있지. 그건 바로 "보지"야!”
<여인의 향기> 최고의 명장면 3
프랭크가 페라리를 모는 장면에서, 프랭크와 찰리가 시승한 차는 1989년형 페라리 Mondial t Cabriolet이며 슬레이드가 길거리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찻길에 뛰어들어 결국에는 쓰레기통에 부딪혀 쓰러지는 길거리 장면은 대본에 명시되지 않은 연기이며, 실제 알 파치노가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바람에 그 자체로 즉흥연기가 됨
<여인의 향기> 최고의 명장면 4
이 영화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프랭크의 권총 자살 미수 장면에서, 알 파치노는 크리스 오도넬을 울게 만들기 위해 촬영 전에 그를 촬영 장소 옆으로 데려가 마치 풀 메탈 자켓의 하트먼 상사처럼 그를 호되게 질책하였고 크리스 오도넬은 감정이 북받쳐 올라 찰리의 감정에 더욱 동화되며 역할에 확실히 몰입해 결국 본 촬영에서 두 배우는 명장면을 뽑아낸 후 둘 다 만족했다고 함
<여인의 향기> 최고의 명장면 5
마지막 징계 회의 장면 중에 교장 트래스크가 프랭크에게 'You are out of order!'(지나칩니다!)라고 말하자, 프랭크가 'I'll show you out of order!'(지나친걸 보여주겠소!)라고 되받아치는 대사가 있는데 이 'You are out of order!'라는 대사는 알 파치노의 최종 변론 명연기로도 유명한 <용감한 변호사>에서도 나온 대사이며 알 파치노의 연기 커리어에서 기억에 남는 명대사 중 하나로 평가됨
탱고를 추다 실수를 해도 그게 바로 탱고입니다.
"If you make a mistake, if you get all tangled up, you just tan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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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전에 TV에서 봤죠 명장면에 명대사도 있었는데 한국은 19금으로 표시되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