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야구종목에서 획득한 기쁨이 컸습니다만, 간혹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야구나 축구같은 구기종목이 올림픽과 같은 국제경기에서 제발 좀 져서 그 근본부터 뜯어 고쳤으면 좋겠다.
그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항상 좋은 성적을 내고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한국의 구기종목들중 하나입니다...(이번엔 축구는 제외)
그런데 야구의 꽃이 프로야구이긴 합니다만, 그 프로야구의 근본이 되는 것이 고교야구가 아닌가 싶어서
한국과 일본의 고교야구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제가 일본을 비교한 이유는 그래도 세계의 프로야구
양두산맥은 미국의 메이저와 일본프로야구가 아닌가 싶어서입니다.
일본의 고교야구의 로망은 갑자원(일본어론 고시엔)이라고 합니다.
전국 약4100여개의 고등학교가 참가하며, 각 현 단위로 예선전을 치뤄 이긴 1팀들이
본선에 진출 승리팀을 가린다고 합니다. 그 수는 60여개의 팀이라고 합니다.
(일본에 고교개수가 몇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에 모든 고등학교에 야구부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본선에서 이기는 것도 힘이 든다고 합니다만, 예선전에서 승리하는 것도 굉장히 힘들다고 합니다.
한국의 고교야구의 실상을 보면, 이것이 과연 올림픽에서 우승한 나라가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9개의 각종 전국야구대회(각 명칭은 생략합니다)가 있고, 전국적으로 60여팀이 예선이랄 것도 없이
바로 본선을 치루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전국적으로 고교 야구선수 1000여명이 등록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1000분의 60을 하면 각 1팀이 약 17명이라는 소리입니다. 그럼 일본의 고교선수수는 대략 17 곱하기 4100을 하면 약 69700명이라는
수치가 나옵니다. 갠적으로는 더 많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의 프로야구도 한일간 고교야구와 크게 다를바가 없어,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 없습니다. 선수들간의 연봉차이는
말할 것도 없고(연봉의 많고 적음이 꼭 뛰어난 선수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만..),
야구전용구장도 없는 곳이 대한민국 야구의 실상입니다.
한 예로 삼성라이온즈 홈인 대구구장은
언제 무너질지 몰라 시합하는 선수들이 불안불안해 하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하고(신문에서 그렇게 읽어서),
보다 못한 선동열 감독이 취임 후, 대구구장이 불안해서 새로 지어줬으면 좋겠다는 인터뷰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일본을 꺽은 후, 일본기자들이 김경문감독에게 질문한 내용들은 주로 '그래도 일본야구가
한국보다 강하다'였습니다. 참네, 승리국에 대한 예우는 없고, 무시하는 듯한 어조는 이러한 근거를 둔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경문감독의 답변이 '오늘 이겼다고 해서 한국야구가 일본보다 반드시 강하다고는 하지 않다고 본다'라고 한 점은
많이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야구는 스포츠다 스포츠에서는 승리가 모든것을 말해준다라고 하면 얼마나 통쾌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스포츠중계를 보다 보면 짜증나게 하는 것이, 아나운서들의 한결같은 멘트들입니다. 가령 '작은 고추가 맵다'
뭐 거시기 작다고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각종 국제경기에서 항상 맘을 졸이면서 보는 대한민국 국민들..
모든 경기를 안심하고 본다는 것이 불가능 하겠지만, 그래도 넉넉한 마음으로 볼 수 있도록 그에 상응하는
인프라 구축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가령 미국이나 일본처럼...
국제경기에서 그보다 못한 나라들에게 졌을 때도, 당당한 태도를 보여주는 자신감 말입니다.
기업이 이윤을 내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투자활동을 해야 이익을 낼 수가 있습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로
좋은 경기와 승리를 위해서는 그에 맞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일반인들을 위한 간이 야구장이 부족한게 아니, 아예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까운 일본만 봐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풀밭 구장이 널려 있습니다. (미국과는 비교를 하지 않겠습니다만)
지금의 성적에 기뻐 손을 놓고 있는 것보다는 미래를 위해 인프라 구축에 더 많은 투자를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