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에서 UAE 원전까지 만능의 건설업체, A 건설.
미래경영연구소
참여정부와 엠비정부에 걸쳐 원전 및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설까지 깊숙이 개입한 건설 업체가 하나 있었다. 그 업체는 이미 언론에서 많이 이야기한 A 건설이다. 이 건설 업체는 부산을 본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1989년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니 약 25년에 걸친 업력을 가진 중견건설 업체였다. 이 업체의 B 회장은 창업 이후 계속 회사를 맡아오고 있으면 최근 법정관리 책임자로 역임하고 있다.
이 건설업체는 국내 택지 개발과 고속도로 공사로 사업을 시작하였다. 처음 시작한 고속도로 공사는 국민정부 시절인 98년 6월 경부고속철도 제 7-1, 7-2 공구를 맡을 정도로 회사가 성장하였으며, 이 때 쌓은 경험을 토대로 대만고속철도 공사까지 수주한 업체였다.
2000년대 초반까지 택지 개발, 고속도로 공사에 이어 고속철도 공사로 업력을 쌓아가던 A 건설은 참여 정부 중반에 갑자기 새로운 분야로 뛰어 들게 된다.
그 분야는 다름이 아닌,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었던 것.
A 건설은 2006년 7월, 2007년 7월 각각 신고리 원전 1, 2호기 (OPR-1000)와 신고리 원전 3, 4호기 (APR-1400) 착공에 끼어든다. 신고리 1,2,3,4호기가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등이 원청 업체였음을 감안하면, A 건설은 하도급 업체로 참여한 것으로 보면 된다.
2007년 8월에는 우리가 흔히 ’경주 방폐장'이라 부르는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제 1단계 주설비 착공을 A 건설이 또다시 하도급으로 맡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1년 3월엔 KEPCO가 수주한 UAE 브라카 원전의 WHARF Work 공사 하도급까지 맡게 된다.
A 건설이 엠비 정부에 들어서 원래 하던 사업 분야 (택지개발, 고속도로, 고속철도, 그리고 추가된 원전 건설)에 더하여 4대강 토목 사업까지 하도급을 맡게 된다. 엠비 정부 5년 내내 약 5100억원 대에 이르는 공사를 따내게 된다.
침체되었던 건설 경기를 생각한다면 A 건설의 실적은 눈부시다고 할 정도, A 건설은 특히 2009, 2010년 연속으로 전문건설협회의 토목공사시공능력평가 전체 1위였고, 2011년도 2,820억원으로 전국 6,853개 업체 중 3위를 차지했다. 이런 A 건설의 회장인 B 씨는 전 대통령과 대학교 및 회사 입사 동기이며 근무 경력도 상당히 겹치면서 친분이 두텁다할 수준이었다.
그러던 차에 A 건설은 검찰 수사를 통해 전 정권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상당한 ’정황 증거'를 확보하여 수사 중에 있다. 여기서 추적되고 있는 방법은 공사대금 과대계상 후 차액을 돌려 받는 수법, 즉 ’리베이트' 방식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 건설은 위에서 이미 밝힌 바와 같이 4대강 하도급 공사 뿐 아니라, 참여 정부 시절부터 국내 원전 건설 공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UAE 원전 건설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현대건설의 하도급으로 진행하던 싱가폴 공사를 핑계로 갑작스런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는 주장과 함께 지난 4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대해서는 일각에서 ’기획 부도'설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기획부도를 통해 회사를 없애는 것이 비자금 조성을 숨기기 위한 의도로 정치권에선 의혹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과연 A 건설의 지난 정권 기간 동안의 엄청난 성장과 갑작스런 유동성 위기는 무엇을 암시하고 있는 것인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는 회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