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기자의 시각
[기자의 시각] 골목대장 서울대
박정훈 기자
입력 2024.07.10. 00:05업데이트 2024.07.10. 00:35
https://www.chosun.com/opinion/journalist_view/2024/07/10/CUN6DV352RD5VBI6W2DTAYWM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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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전기병 기자
일본 도쿄대(東京大)가 최근 ‘등록금 20% 인상’ 방침을 밝혔다. 도쿄대는 “설비 노후화, 물가와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2005년 동결된 등록금을 인상하겠다”고 했다. 현재 53만엔(약 455만원) 수준 등록금을 64만엔(약 550만원)가량으로 올릴 방침이다. 도쿄대는 지난해 영국의 대학 평가기관 ‘타임스 고등교육’ 평가에서 29위를 기록했다. 중국 칭화대(12위)·베이징대(14위)·싱가포르국립대(19위)에 이어 아시아 4위였다. 도쿄대 출신 노벨상 수상자는 9명(일본 전체 25명)으로 중국 전체 수상자 5명보다 많다. 그런 도쿄대가 중화권 대학에 밀리는 결과를 받아들자 “이대로는 안 된다”며 20년 만의 등록금 인상 등 혁신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서울대도 얼마 전 교수 철밥통 상징인 ‘호봉제’를 깨고 교수들의 성과에 따라 연봉을 차등 지급하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016년부터 국립대 교수 전체를 대상으로 성과연봉제를 실시했지만 2011년 법인화된 서울대는 호봉제를 유지해왔다. 관련 본지 보도가 나온 뒤 ‘서울대가 아직도 공무원식 호봉제였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이 적잖았다. 서울대는 2000년대 초부터 “세계 수준 연구 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며 하버드대·도쿄대 수준 대학 자율성을 확보하려면 법인화가 필수라고 노래를 불렀다. 그랬던 서울대가 법인화 후 무려 13년 동안 호봉제를 유지했다. 경직된 관료주의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도 거의 없지만, 서울대는 2000년대 말 ‘노벨상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사업을 한 적이 있다. 법인화 명분을 쌓기 위한 작업 중 하나였다. 당시 서울대는 “일본·중국 대학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는데 우리도 못 할 게 없다”고 장담했다. 법인화 직후인 2012년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사전트 교수를 연봉 15억원에 고용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사전트 교수는 1년 만에 ‘개인적인 사유’로 서울대를 떠났고 노벨상 프로젝트는 좌초됐다. 법인화 이후 13년 동안 대한민국 노벨상 수상자는 그대로다. 일·중은 그 기간 각각 8명, 2명을 더 배출했다.
서울대 일각에선 올해 영국 QS 평가에서 서울대가 31위를 기록, 도쿄대(32위)를 제친 것을 두고 “법인화의 성과”라는 자평도 나온다. 하지만 서울대가 도쿄대보다 정말 우수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서울대 안에도 별로 없다. 도쿄대는 올 초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미국식 ‘5년제 통합 학·석사’를 신설했다. 여기에 등록금 ‘20% 인상’이란 초강수까지 두고 있다. 서울대의 이번 교수 성과연봉제 도입이 또 유야무야된다면, 서울대는 국내 1위에만 안주하는 ‘만년 골목대장’이란 말을 들어도 더는 할 말이 없다.
박정훈 기자
기부호
2024.07.10 06:14:06
조국이 같은 자도 교수하는 대학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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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on
2024.07.10 04:27:23
서울대의 문제는 서울대 교수들 자신이 제일 잘 안다고 봅니다. 미국 유럽에서 학위하고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사람들은 귀국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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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4.07.10 05:15:01
우물 안 개구리 서울대는 혁신과 창의력 개발에는 무심하고 복지부동만 추구하는구나. 그러니 만년 골목대장 노릇이나 하다가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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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멜
2024.07.10 06:22:42
객관성이 너무나도 모자란 문재인이 조국이란 교수가 세계적인 법학자라고 뻥을 친 대학교가 아닌가? 직위해제로 근무하지 않으면서 월급을 받아 먹는데는 세계 제1위였다. 양심도 없는 철판으로도 세계 1위. 이런 인간을 칭찬하는 문재인은 가장 역겨운 대통령으로 평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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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ou
2024.07.10 07:42:25
세계유수대학들이 그럴거다. 서울잡대들은 지방대를 지잡대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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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사파이어
2024.07.10 07:10:12
얼치기 법꾸라지 조구기를 교수를 받아들이고 교수일을 하지않는데도 꼬박꼬박 년봉을 줬다는 설대 아니 한국의 국립대는 아주 망해야한다. 연구하지않고 강의도 하지않는자에게 뭘 바라는게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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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duqls
2024.07.10 05:43:14
미적분도 못해 대학에서 대학수학을 다시 강의해야 할 정도로 재학생 수준은 상당히 심각한 상태로 하락한 서울대, 언제 다시 힘차게 날아 오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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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고
2024.07.10 05:40:45
조국이 법대 교수 하던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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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하자
2024.07.10 08:02:14
호봉제는 좌공산당들이 좋아하는 방식이다. 일안하고 고액연봉먹기. 국회의원이랑 똑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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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자유
2024.07.10 07:35:41
간첩 양성소 서을대..중국 시진핑 앉았던 자리와 탁자까지 보물로 여기는 집단. 노벨상 단 하나도 없는 실력 없는 학교. 역사 왜곡의 선봉...발전적 해체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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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OI
2024.07.10 06:16:10
타고난 재주가 있다면 분발들 좀 해라. 대한대나 한국대로 이름도 바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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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사냥꾼
2024.07.10 09:01:30
서울대? 정치꾼 양성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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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그르트
2024.07.10 05:35:46
서울대 인문대 교수하는 친구 연봉 듣고 놀랬다..부업을 안할 수 없겠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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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2024.07.10 05:33:01
관리자가 비속어/비하 사유로 삭제한 100자평입니다.
James Bond
2024.07.10 02:02:52
이런 논리라면 100년동안 조선일보는 월했냐..... 그동안 정부는 서울대를 깍아내리는 일만 하고 있지않았나. 특히 30여년전 좌파정부 부터. 기자는 대학지원을 어떻게 했는지 이를 외국과 비교하여 그결과를 보여주는 취재의 부지런함이 있어야겠다. 기자도 그냥 깍아내려 비아냥하는 자세가 먼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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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혈통
2024.07.10 09:33:08
고개 들어 조국을 보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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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
2024.07.10 09:06:23
돈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오산. 거기서 행해지는 연구주제가 거의 99.99999%가 팬시하다고 알려진 것 또는 이미 다른 곳에서 시작해서 뜬 것을 따라하는데, 어떻게 이니셔티브를 쥐고 갈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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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골
2024.07.10 08:57:59
우리나라 대학들 중에는 평가에 목을 메는 대학들이 꽤 많다. 평가에서 등수가 높으면 세계적인 대학이 되나?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세계 어느 대학들이 우수한 대학인지. 자꾸 묻고 싶다. 평가와 관계없이 우리나라에 선진국 수준의 우수한 대학이 도대체 몇 개나 된다고 생각하나? 해외 교수, 연구원들이 우리나라 대학 중, 몇 개 대학을 세계적 수준이라고 하는지? 대학 구성원들도 이미 다 알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교수들은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왔는데 모를리가 있나? 그저 한심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잘 모르면 해외대학들을 벤치마킹해라. 그들의 인력, 시설, 장비, 예산, 교육과정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그럼 금방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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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i
2024.07.10 07:20:27
고등학교에서는 수능준비한다고 문제풀이 기술에 전념하고 대학교에 가서도 고등학교 방식으로 강의가 이루어 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연구중심 대학? 스위스 같은 나라에서는 교수를 채용할때 교육에 관심이 있는 지가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미국의 대학교에서는 학생 들에게 일주일에 두 세 권의 책을 읽어 오는 과제를 내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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