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낚시성 글은 죄송합니다.
전 우리의 비스게 무적 솔로들을 배신 안합니다. (아니, 어떠면 못하는 것일 수도? ㅠ_ㅠ)
오늘 제가 공부방 봉사 하는 곳의 이제 4학년 되는 남자 초등학생 아이와 단둘이 롯데월드를 갔습니다.
아무래도 공부방 봉사를 사정상 그만두게 될 것 같아 돈 좀 쓰더라도 마지막 좋은 기억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 큰맘먹고 데려갔죠 ㅋ
(그 아이가 여태껏 놀이동산을 한번도 간 적이 없다는 말을 들어서요.)
정오 12시 아이의 집으로 갔고 그 어머니께 인사를 한뒤 바로 지하철로 직행해서 롯데월드로 갔습니다.
표는 미리 예약해두었고 (여기서 잠깐! 참고하세요. 요즘 롯데월드는 70% 할인 이벤트해서 만원이면 자유이용권입니다)
입장하니 아이의 설레이는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매우 좋더군요.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도 어렸을 땐 저랬겠지하면서 저도 되돌아 볼 수 있었구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꿈꿨던 것과는 점차 달라지는 나오는 아이의 모습...
자유이용권 끊어준건 마음껏 놀이기구 타게 해주자는 심정으로 끊었는데 롯데월드 곳곳에서 하는 그 자잘한 것들
(2000~3000원씩 내면 할 수 있는 것들)만 끊임없이 하게 해달라고 조르더군요. 뭐 몇번은 해줬습니다만 계속해서 말이죠.
또한 아이의 쇼핑 본능(?)은 저를 괴롭게 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 감당히 안될 정도로 사달라고 했거든요.
처음부터 딱 4000원짜리 집게 장난감 하나 사줘서 못 박어 놨는데도 계속 다른거 사달라는 등 힘들게 하더군요.
특히 집게 사준 것은 본인이 진짜진짜 너무 원해서 사준 건데 10분 지나니까 바로 재미없어하면서 이번엔 곤충관 쪽에서 금붕어를
사달라 길거리에서 뽑기를 하게 해달라 않 해주겠다고했더니 그곳에서 떠나지 않고 죽치고 앉아있어서 화가 날 뻔도 했구요.
(전 처음부터 그 집게가 몇분 후 짐이 될 줄 알았습니다. 그치만 사준 거죠.)
또 롯데월드라고 다 자유이용권이 통하는 건 아닌데 왜 그리 유료들만 쏙쏙 찾아서 들어가는지 -_-a
이대로면 안되겠다 싶어서 야외로 나왔습니다. 다행히 야외에는 그런 자잘한 것보다는 놀이기구 위주로 있어서 다행히 아이가
놀이기구에 집중했습니다. 자이로드롭도 2번이나 소화를 하고 그 뱅뱅도는 바이킹(이름 까먹었음)을 비롯해서 아틀란티스 빼고
다 탄 것 같아요. 거기서 본전은 확실히 뽑았습니다. (그나마 수확 T^T)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추워져서 다시 들어왔는데 또 자잘한 것 사달라고 공세 ㅡ_ㅡ
확실히 안된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우린 여기에 쇼핑하러 온 것이 아니다.' '아까 사줬으니 부디 놀이기구에 집중하자.'
'선생님이 일부러 너를 위해서 시간 낸 건데... 그리고 이런 식으면 선생님 지갑이 거덜난다.'
'부모님과 함께 올때 사달라고 하고 이젠 제발 나좀 살려달라 -ㅅ-'
뭐 그러니 확실히 포기는 했습니다.
그렇게 타다가 제가 아이의 부모님께 말한 시간이 넘기도 해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자고 하더니 역시나 너무 아쉬워서 "한개만 더 타게 해주세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하나 더 태워줬더니 또 다시 "한개만 더 타게 해주세요!" 거기서 더이상은 안봐주고 걍 강제로 데리고 나왔죠.
밖으로 나오니 애가 표정이 침울해있더군요. 너무 아쉬워서 그런지 말이죠.
애 입장에서는 행복했던 곳에서 떠나니 당연할 수 밖에요.
그치만 우리들도 알지 않습니까? 놀이공원이 끝났을 때 오는 그 공허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는 그 공허함을 느끼는 중이었죠.
"야! 그 아쉬움에 익숙해져야 다음에 올 때 또 재밌다! " 이러면서 위로해줬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데려다주고(또 얘네 집이 거의 언덕 꼭대기) 집으로 돌아왔더니 바로 뻣었습니다.
그렇게 엄청 피곤했던거 몸 좀 추스리고 한번 후기를 남겨봤습니다 ㅎㅎ
뭐 피곤했지만 전체적으로 저 또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그 행복에 겨운 아이의 꺄르르거리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네요.
그런데 데리고 간 것은 절대 후회는 안하지만 새삼스럽게 내 부모님도 과거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았을까라고 되돌아보게 됩니다.
전 어렸을 때 뭘 사달라는 말은 않했는데 이리저리 싸돌아다녔던 기억은 나거든요 ㅡ_ㅡ
결론은 다음엔 제발 여자친구랑 같이 좀 가보자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첫댓글 예상 했습니다.
제길 ㅠ0ㅠ 내 이미지론 누군가를 낚길 힘든건가...
'여자와' 가 아닌 이상 낚이는 분은 별로 없을것같네요..
전 우리의 비스게 무적 솔로들을 배신 안합니다. (아니, 어떠면 못하는 것일 수도? ㅠ_ㅠ)----→매우 슬픈 대목입니다ㅜㅜ 엉엉ㅜㅜ
dlfjs eotrmfdms wjf ej qlckagkrp aksemaaaaaaaaaaaaaaaaa nnnnnn
이런 댓글은 절 더 비참하게 만듬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ㅜㅜㅜㅜㅜㅜ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만듬이 아니라 만듦이에여...^^;;;
히드라 웨이브 궈궈싱
자이로스윙~
제가 놀이기구를 잘 못타는데, 이거 한번타고 다시는 안탈 놀이기구,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전 원래 놀이기구 못탔는데 이거 한번 타고는 롤러코스터 따위는 시시해 보이던데..
지금으로 18년전에 가보고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이군요. 바이킹이 무서워 여자애 손을 꼭 잡고 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여자의 손을...
아....훈훈한 명절을 앞두고 왜이리 슬퍼지나요;;;;ㅜㅜ
가심이 아파요...
중요한 건 아무도 본문의 훈훈한 내용에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 ㅡ.ㅡa
한달 전에 그분하고는 어떻게 되셨나요.. 궁금
노 코멘트요 ㅋ (이 노코멘트엔 슬픈 전설이 있어...)
힘내세요
역시 애라도 여자랑 가는게 훨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고인입니다 ㅠㅠ
아놔 ㅠㅠㅠ 초인님..........-ㅅ-ㅋ
대학생시절 학교동기 여자애와 단둘이 롯데월드를 간적이있었는데 풍선(?) 이름 생각이안나네요..암튼 그걸 타고 이런저런 얘길 나누다가 느닷없이 그 여자애가 저에게....
꺼?
오빠 배고픈데 뚝배기 한 그릇 하실래예?
예지력 +
다음부터는 초장에 돈이 많이 없어서 사줄 능력이 안된다고 말하세요........ 차라리 그게 속편합니다....
말해도 사주니 어쩔 수 없더군요. 사실상 이제 저도 갈 시간도 없습니다
히드라가 아닌 게 어디입니까. 전 요즘 매일 히드라 때려잡는 놀이에 빠져있습니다.
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ㅡ0ㅡ
예지력 상승 + 10
그래도 님 정말 좋은 일 하시네요^^
악. 난 또 '아리따운 여성과 함께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마지막 놀이기구로 자이로드롭을 타고 내려왔는데 알고보니 히드라에 이은 개꿈.' 이런거 예상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