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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등학교(청조)22
 
 
 
카페 게시글
디지털 그림세계 스크랩 송도야경-33
오진국 추천 0 조회 54 10.11.09 14:45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송도야경-33
2010 Daniel's Digital Artworks(3085)
Original Image size 6,000 x 4,115 Pixels (70.6M) Resolution 300dpi, RGB Mode, JPEG Format.

 

  2005년부터 그렸던 이 그림은 그동안 무려 6차례의 개작을 거쳐 여기까지 왔다.
'아크릴'로 그렸던 풍경화를 디지털로 바꾸고 손질을 거듭하기를 몇 번이던가? 1-2년이 지나고
다시 보면 흡족치 못 한 부분이 눈에 띄여 손질하고, 변형하고.....그렇게 '업그레이드'되었다.
그만큼 나는 이 야경에 대하여 애정이 깊었을 뿐만 아니라 50년 전, 그러니까 반세기가 지난
어릴적 부산에서의 추억어린 송도가 고층아파트들로 들어서면서 변모하듯 세월의 흐름에 면면한
집착이 남아서였는지 모른다. 그래서 내가 난생 처음 5년 전, 나의 그림과 수필을 곁들인 책을
낼 때도 어김없이 이 그림이 들어갔었다.
  다음은 출판 당시 이 그림을 깔아놓고 내가 썼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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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새는 도움이 필요해
        날지도 못하니 이름만 새야
        네가 없는 나는
        박제된 박물관의 비품처럼
        고정된 시선으로 한 곳만 보게 될꺼야
        너의 애틋한 날개짓으로
        밤하늘 파장이 이는 곳.....


때 늦은 설렘으로 익어가는 밤

깊은 밤 어둠 속에서 길 잃고 헤매다 꿈결처럼 애틋한 그대를 만나다.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것 같던 허기의 계절에도 어김없이 송도의 밤은 그렇게 긴 불기둥들을
떨어트리고 심술스런 출렁임만 계속하는 거 있지?·
비릿한 바닷바람만 간혹 하얀 파도소리와 함께 스칠 뿐, 어느 한 구석에도 가난한 나의 마음이
머물 곳은 없었어. 왜냐면 나의 간절했던 사랑의 마음은 이미 오래 전에 폐업신고를 했고 싸늘한
심장에 다시는 싹 틔우지 않을 연민의 정 같은 거 바다 속에 던져버렸거든.
차가운 유리벽 너머로 반짝이는 블루 사파이어를 보며 까맣게, 까맣게 잊고 살기로 했어.
사랑이라는 패션은 애당초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장신구였어.
보통 사람은 옆집 세탁소 아줌마와 아저씨처럼 그냥 같이 일하고 골아 떨어져 자는 동업자일 뿐이지,

무슨 말라깽이 같은 사랑이 존재하겠어?
같이 산다는 게 다소 경제적이거든, 인건비도 절약되고......
그런 애틋하고 황홀한 장면은 소설에서나 영화배우가 하는 거지.
그래서 난 눈을 감아버렸고 갈매기처럼 어지러이 퍼덕임만 하며 어딘가로 날았어.
하늘도 바다도, 나무도 풀도 보지 못하는 나는 방향감각도 잃고 선회를 하다가 어느 날,
빨간 벽돌로 만든 담에 부딪쳐 떨어졌어.
하얀 날개에 선홍색 피가 흐르고 다시는 날지 못하는 바보새가 되었지 뭐야.
난 날개를 다쳤으니 더 이상 날아갈 수가 없어 하고 돌아갈 이유를 만들었어.
그때, 마치 꿈결처럼 손을 내민 애틋한 그의 눈빛이 바로 야경의 불빛같이 반짝였어.
그곳이 마로 여기야. 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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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11.12 17:43

    첫댓글 기가 막히도록 좋은 그림이다.

  • 작성자 10.11.12 19:50

    댕큐^^ 아저씨는 무조건 바다나 배만 나오모 다 좋은 그림이니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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