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11년 10월 31일 (월)/ pm.15시 20분경
* 장소 : 중앙여고, 추계예대 콘서트홀
* 내용 : 잠재력을 끌어 내는 천재독서법
갓 내린 커피와 함께 좋은 책 한 권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10월의 마지막 날이기도 한 오늘 서울 아현동에 위치한 중앙여고에서 소장님의 천재독서법 강의가 있었다.
두 코치님들과 두 시에 만나 출발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한 시간이나 이른 시간이었다.
모처럼 한가로이 교정을 거닐며 가을 하나하나를 적분시켜 마음속 깊숙히 풍성하게 채워 넣었다.
추계예대 콘서트홀에 모인 600여명의 여학생들을 보면서 고교시절 빛바랜 추억들이 떠올라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소장님의 강의에 앞서 여선생님의 익숙한 사회로 '수양회'가 소개되었다.
좀 낯선 이름의 '수양회'는 이 학교의 오랜 전통의 하나로 인성교육을 목적으로 1940년 개교 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 많은 학생들은 콘서트홀에 일사불란한 모습으로 빠르게 정리정돈 되었고, 난 그 모습에 놀랐다
이 행사는 무려 70여년간 1년에 6번 가량 사회각계각층의 저명인사들을 모시고 말씀을 듣는 시간이라 한다.
이러한 의미있는 자리에서 소장님이 강의를 하신다니 내심 기뻤다.
후에 교장실에서 안 사실이지만 이번이 두번째라고 한다.
수양회 순서에 따라 우선 모인 모든 학생들은 <아베마리아>곡을 배경으로 눈을 감고 명상을 했다.
명상을 통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강사님의 강의를 경청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되는 듯 하다.
다음으로 도종환님의 <가을 사랑>으로 학생의 시 낭독이 있었다.
이 가을과 너무 잘 어울리는 詩라는 생각과 함께 소장님의 독서법 강의와도 맥이 통하는 순서였다.
이렇게 시작된 소장님의 강의 또한 너무 멋졌다.
짧은 한 시간의 강의였지만 내용 면에서는 참으로 알찼다.
60대 할아버지가 손자를 구하기 위해 아나콘다라는 뱀을 물리치는 이야기와 엄마가 자식을 구하기 위해
초능력적 힘을 발휘하여 트럭을 들어 올리는 모성애로 여학생들의 감성을 가볍게 터치 하셨다.
인간의 잠재력에 관한 이야기.
보통의 일반적인 사람보다 1%만 더 쓰면 성공하고, 2%를 더 쓰면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로 잠재력을
간접적인 방법으로 끌어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법이다.
즉, 사는 동안 결국 빙산의 일각 밖에 표현되지 못하고 사는 우리들이 빙산 아래 잠겨져 보이지 않는
무한한 잠재력과 천재성을 찾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독서를 해야 한다는 말씀.
취미독서, 교양독서, 수험독서에 따른 각각의 읽는 방법을 제시 해 주셨다.
또한 탁월한 독서법을 위한 두 가지 대표적인 방법으로 '독서토론'과 '베껴쓰기'를 들었다.
독서토론 성공사례로 존 스튜어트 밀과 혜강 최한기에 관해 설명 해 주셨고,
베껴쓰기 성공사례로는 링컨과 백곡 김득신을 예로 자세히 설명 해 주셨다.
개인적으로 김득신 동영상은 10번도 넘게 보았으나 또 다른 감회로 가슴에 와 닿았다.
김득신 아버지처럼 내 아이들에게도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두자고 다시 한 번 다짐 해 본다.
학생들은 동영상이 끝나자 일제히 박수를 쳤다. 그 모습에서 진지한 경청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독서를 통해 단기적인 효과와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이는 효과적인 독서토론으로써 가능하다고 한다.
적어도 두 시간은 진행되어야 할 강의 주제인데 한 시간으로 축약하여 강의하시다 보니 듣는 입장에서도
더 듣고 싶은 궁금증과 아쉬움을 남겼으리라 짐작된다.
600여명의 학생들은 한 시간 동안 너무나 경청을 잘 해 주었고 100% 이상으로 전달 된 듯 해 보였다.
그 모습은 짜여진 각본이 아닌 전혀 어색함이 없는 평소의 모습 그대로 였던 것이다.
소장님 강의가 끝나고 중창단의 맑고 순수한 음색으로 <10월의 마지막 날> 곡을 음미했다.
10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과 정말 꼭! 맞는 노래였다.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학생들의 짧은 공연을 보고,
마지막은 또 다시 명상으로써 마무리되었다.
학생들의 미니 공연과 함께 어우러진 소장님의 독서법 강의는 전혀 별개로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진한 하모니가 느껴졌다.
더불어 이곳 중앙여고에서만 이어지고 있는 아름다운 전통이 대한민국 모든 학교에 전파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소장님 강의 잘 들었습니다. ^^
중앙여고 학생 여러분은 오늘 경청이 뭔지를 제대로 보여 주었습니다.
따뜻한 차를 대접해 주신 교장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저와 두 코치님은 10월의 마지막 가을을 선물받았습니다. 맞죠! 코치님들...




첫댓글 기가막힌 후기입니다. 이보다 더 생생한 표현은 없습니다. 이코치님의 아쉬움이 정코치님의 후기로 위로 받겠는걸요. ^^. 네~~~ 마지막 가을의 선물 받아왔습니다. ^^ 정코치님~ 짱!!! ^^
맞습니다 맞고요 ^^ 가을을 한아름 안고 돌아오는 발끝이 사뭇 따뜻했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날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잊혀진 계절'이나 '할로윈데이'가 아니라 '중앙여고 수양회'가 될 것 같군요. 좋은 추억이 될거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